봉황산.
이름에서부터 전설이 한 보따리일 것이라는 각이 나온다.
자그마치 1300여년전 봉황새가 날아들어 30여년을 살았다는 전설이 있다.
정상은 양 날개를 펼친 봉황을 닮았다고 하는데
대청도 매바위처럼 위에서 보아야 그 형세를 알 것 같다.
새가 나는 형국이라는 비조령까지 보아
이 산자락은 새와 연이 깊은 산임은 분명한 것 같다.
전설이신 선두대장님이 숨 두어번 쉬면
갈령에 도착한다 하셨으나
‘백두대간에 공짜는 없다’라는 회장님의 말씀을 더 신뢰하며
바짝 정신을 챙겨 발걸음을 뗀다.
먼지 한 톨 없는 비단같던 등로,
솔솔 습기 한 점없는 쾌적한 바람과
선물 같았던 싱그러운 초록의 그늘막 아래서
한창 피어오르는 은난초, 은방울꽃, 노루발과
지나가는 시절의 아쉬움을 안기며 더러 보이던
각시붓꽃, 연달래, 병꽃, 노린재나무꽃을 보며 즐거움이 배가 된다.
은(대)난초
은방울꽃
노루발
각시붓꽃
그늘과 음지에 적응하기 위하여
잎의 면적을 늘리고
약한 빛으로도 광합성 공장이 돌아갈 수 있도록
이 없으면 잇몸으로도 버틸 때까지 버티는
나름의 생존방법을 터득하는 식물들에게 늘 배우며 존경을 표한다.
어렵지 않게 봉황산을 올라 주변을 둘러보고 내려가다
식사하는 총무님 그룹이 계셔서
같이 점심을 먹고 또 길을 따른다.
병꽃
샤스타데이지?
미나리아재비
병꽃과 미나리아재비, 데이지가 멋진 초록 숲속을 거닐다
때로는 데크를 오르다
지나온 봉황산도 보다가.....처음으로 조망바위를 만난다.
바위에 오르니 바람이 얼마나 시원한지
모자도 벗고 맘껏 큰 숨 들이킨다.
세상 부러울 것 하나없이 상쾌하다.
산이랑, 밍키님은 먼저 가신다.
속리산 자락인 듯한 마루금을 바라본다.
훅 꺼진 골짜기가 갈령인 듯 하였고
예습에 의하면 갈령 오른쪽은 무지개산, 윤지미산인 듯도 한데...
도통 알 수가 없으니 또 발걸음을 옮긴다.
소나무암술이 이뿌다
지나온 봉황산을 나뭇가지 틈으로 본다
두루봉인 듯~
연달래꽃진 자리의 씨방(?)
바람따라 흔들리는 잎사귀들
"나도 바람쐬러 나왔어요~^^"
바위에 뿌리내린 엄마, 애기 소나무
'억시기'마을, 이름이 꽤 경상하다ㅋㅋㅋ
충북알프가는 길이 있나 살펴봤으나 등로는 보이지 않음
노린재나무
둥글레꽃
대간 마루금에 유일한 못이라는 못제에서
안내된 전설을 읽으며 또 쉬어간다.
후백제 시대의 견훤과 황충의 치열한 격전지였을 주변을 둘러본다.
관악산을 오르며 600여년 전 효령대군의 발걸음과
내 발걸음이 겹치지나 않을까 하는 맘에
한발짝 한발짝 정성을 담아 오르던 기억이
훅 치고 들어와 순간 마음이 일렁인다.
갈수기도 아닌데 습지는 말랐고
주변엔 은방울꽃이 가득 둘러앉았다.
가끔 사는 일이 애잔하다.
아무리 찬란한 제국도 시간의 힘 앞에서는
맥을 못 춘다는 사실을 맞닥뜨린다.
문득 더 겸허해지고 불가피한 소멸에 대해 생각해 본다.
아울러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의 의미를
새삼 곱씹어 보기도 한다.
조금 더 걸어가 만난 두루봉을 마주보는 조망터에서
남긴 점심을 먹다가
지나가시던 후미대장님, 배미정님과 합석하여 가방을 털고 가볍게 걷는다.
지난 주 어쩌다 다친 허리가 욱신해지기 시작하여
저멀리 보이는 형제봉은 패스할 생각.
생각없이 멍하니 걷다 만난 갈령삼거리서 셀카로 인증후
언제나 반가운 ‘단디 보고 오이소’를 따라
조금 오르막인 넓은 바위에 오르니 주변이 확 밝아진다.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피크렌즈를 켜서 주변을 스캔한다.
형제봉~803봉~선도산~천황봉~비로봉~입석대~군자산~청화산~희양산~도장산을 눈으로 찍고
오른쪽으로는 두루봉~기양산~초영봉~봉황산~황악산을 쭉 훑어본다.
얼마만큼 이 산맥을 걸어다녀야 앱없이도 주루룩 알 수 있을까 싶다.
갈령을 가까이 둔 곳에서 ‘피쉬 바위’를 만난다.
웃는 돌고래처럼 보인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생각나 피식 웃어본다.
왼쪽 낙동산악회 버스가 보이고 간이화장실도 보인다.
여탕 근처의 족두리풀꽃
졸졸 물흐르는 골짝 여탕으로 안내받아
감을 곳은 감고 닦을 곳은 닦으며
시원하게 산행을 마무리한다.
첫댓글
후미대장님께서 식사후 선물주신 아이스크림,
너무 달콤하여 단숨에 꿀떡~^^
고마웠습니다 🥰
꿀떨어지듯 세세한글과 이쁜 사진 멋지세요
글재주가 많으시니 두루 두루 많은 사람 그곳으로(갬성) 흠뻑 빠지게 하시다니..
산행 후기 잘 보구 꽃들 마구 퍼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막 달려가셔서 들머리이후 뵙지를 못했네요.
지난 성중종주 때의 유의점을 친절하게 안내해주시고
무사 산행을 기원해주심에도 감사드립니다 😅
지리종주서 뵈어요 🥰
이제는 야생화를 넘어 곤충탐구 까지하시나요~~ㅎ
코스는짧지만 절대 숨두번쉬면 갈수 있는게 아니지요~~ㅋ
선두권대장만 숨두번쉬면가고,부지런히 가야 끝난다는 사실.....
산행하기좋은날 또 무사히 한구간 마쳤셨네요~~
수고하셨습니다!!!
한 구간 한 구간이 차곡차곡 적립되어 가고 있어욥^^
한 걸음 한 걸음으로 알뜰하고 정직하게
곳간을 채워나가는 뿌듯함을 어디에 견줄 수 있을까요.
이 적금통장은 절대 일확천금을 꿈꿀 수 없음을 알기에
가장 소중한 제 삶의 기록들로 영원할 거예요🥰
곤충들이 따르네요~^^
오늘은 통실한 메뚜기 한 마리 보았어요.
넘치는 응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
자세히 산행 기록 또 연초록
식물 꽃들이 산행하는
모습이 스쳐가네요.
뒤에서 따라 가기도.바쁜데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이갑대장님 차안에서
콘은 시원하고 달콤한
피로를 풀어 주네요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잘 보고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매번 이렇게 응원의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꾸준히 걸어가시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언제
'늦깎이 사랑'을 들을 영광스런 시간이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지리종주 때 더 반갑게 뵙겠습니다 🥰
@란선
산행은 정신없이 가서
어떻게 했는지
모르는데 산행기 보면서
기억하고 다시 생각하게
하니 감사합니다
정나경 늦깍이 사랑은 유트브에 영상 있어요.
제 노래곡입니다.
산행 건강하게 하세요
덕분에 다시 많이 배운답니다^^~
대단하시네요.~~^^
핑계대지 않고 길을 나선 일이
제겐 정말로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일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된 용기로운 일이었어요.
격려, 감사합니다 🥰
기록 감사합니다.
직업이 글쓰기 이신지😍
'기록이 기억을 지배한다'는 사실을
갈수록 절실히 느끼기에
매일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도움되셨다면 제게도 고마운 일입니다🥰
정성스럽고 고운 글에 ᆢ
우찌 댓글을 달아야 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네요~~~^^
같이 걸음 한 후에 ....
글을 보며 공감 할 수 있어서
참 좋으네요~~~
수고하셨습니다 ~~~😊😊😊☺️☺️😍😍
사랑스럽고 앳되어 보이는 밍키님과 함께
깔깔대며 올랐던 구간이 즐거웠습니다.
같은 길을 걷고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우리'가 참 든든합니다.
진하게 응원주셔서 고맙습니다.
지리에서. 뵈입시다.🥰
깅렬힌 푸른 빛깔이 깔린 길과 고요한 숲속을 거니는 대원들 모습을 알뜰하게 사진에 담아 오신 덕분에
대간의 정취를 공짜로 느낍니다.
숲과 나무를 고루 볼 줄 아는 안목이 대간 길 발걸음에 뿌듯한 성취감을 줄 듯합니다.
큰 틀을 놓치면 작은 것만 볼 뿐인 것을,,큰 틀 속에서 나무 하나 들꽃 하나까지 아우르니
금상첨화요, 마음에 풍성한 수확을 거두었을 듯 합니다.
주위에 떡 하니 자리 잡고 각자의 무게를 자랑하는 산봉우리까지 꿰뚫어보는 안목에 손뼉을 칩니다.
그러기 위해서 바쁜데도 충분한 예습을 했을 것이고, 예습한 내용을 실제 모습에 대비시키는 노력...
물이 말라버린 '못재' 하나를 보고도 지난날 발로 확인한 관악산을 떠올리고, 역사와 인생, 생과 사,
그밖에도 여러 가지를 엮어 사유할 수 있음은 평소 풍부한 독서와 애써 정진한 인문학적 소양이 바탕이 되었을 것입니다.
낭중지추(囊中之錐), 군계일학(群鷄一鶴)...
많은 분들이 예리한 관찰력과 그 빼어난 글 솜씨에 환호하는 것이 보입니다.
좋아하는 족두리풀 등이 보기 좋습니다.
허리를 다쳤다고 하는데, 나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조리 잘 하시고, 건강도 돌봐 가면서 즐거운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많은 시간을
한길님과 걸으며 배웠던 식물공부가 도움되어
조금씩 알아가는 중입니다만
이리 큰 칭찬을 받을만큼의 성장은 아닙니다.
조그마한 성과에도 물개박수로 응원주시니
더욱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
부끄러워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다친 데는 열심히 치료받고 있습니다.
늘 과한 격려에 힘을 '억시기' 얻습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꽃도 보고 풀도 보고 벌레도 보고 먼산도 보셨네요~수고하셨습니다~~^^
쥐뿔입니다ㅋㅋㅋ
카페가 조금은 북적이기를 기대하며
다녀온 산행기를 공유합니다.
사실은 먼 산을 알고 싶은 맘은 굴뚝같지만
쉬 성취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그래도 조금씩 눈이 뜨이기를 기대합니다.
담 지리종주서 산이랑님 꽁지따라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