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노고단은... 노고단(1,507m)은 천왕봉, 반야봉과 더불어 지리산 3대 봉우리의 하나로서 생태적, 문화적, 경관적으로 가치가 높아 1989년 노고단에서 반야봉에 이르는 지역 20.2㎢를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하였다. 노고단은 태백산, 토함산, 계룡산, 팔공산 등과 함께 나라의 큰 제사를 지낸 오악(五岳) 중의 하나로 신라 때는 남악(南岳)이라 불리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노고단에서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어머니 선도성모(仙桃聖母)를 산신으로 모시고 제사를 지냈다하여 ‘노고단(老姑壇)’이라는 지명이 붙었다고 한다. 하지만 해발 1,500m의 서늘한 기후와 아름다운 풍경이 여름의 풍토병을 피하기 좋아 1925년부터 외국인 선교사들의 휴양촌으로 사용되면서 노고단의 원형은 훼손되기 시작하였다. 해방 후 완만한 경사지를 이용한 전국 스키대회가 열렸고, 여순사건과 한국전쟁 때에는 방화와 폭격이 있었을 만큼 격전의 장소였으며, 1960-70년대에는 벌목과 희귀수목 반출이 성행하여 과거에 많았다고 하는 주목과 구상나무 군락이 사라졌다. 1980년대에 등산인구와 야영객의 증가, 성삼재 관광도로 개통이 맞물려 탐방객이 7배 이상 증가하면서 노고단은 급기야 풀 한포기 자라기 어려운 황폐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공단은 1991년부터 자연휴식년제를 적용해 사람들 출입을 제한하는 한편 1995년부터는 복원공사를 벌이기 시작했다. 원래의 지표선에 흙을 채우고 빗물을 분산시키는 기반안정공사와 함께 주변에서 채취한 씨앗을 뿌리거나 풀포기를 이식하고, 그 위에 볏짚을 덮고 대나무 울타리로 바람을 막는 대규모 복원공사였다. 2000년에는 종주능선상의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노고단야영장을 폐쇄하여 고산지 야영을 전면 금지시켰으며 2007년에는 군부대를 이전시키고 그 터를 복원하였다. 노고단탐방예약제는 2001년 8월부터 시작했는데 탐방인원을 적정 인원으로 제한하고 가이드 해설을 통해 훼손과 복원에 대한 탐방객 이해를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과 토지면에 걸쳐 있는 산. 높이 1,507m. 지리산 국립공원 안에 있으며, 지리산지의 동서 방향으로 연장 되는 주능선의 서부를 이루는 봉우리이다. 남서쪽의 화엄사계곡을 따라 급경사로 된 코재(1,250m)에 오르면 노고단의 북서쪽으 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주능선이 나타난다. 동부의 천왕봉(天王峰, 1,915m)까지 45㎞에 이르는 주능선에는 반야봉(1,732m)·토끼봉(1,538m)·명선봉(1,586m)· 덕평봉(1,538m)·영신봉(1,690m)·촛대봉(1,713m)·연하봉(1,710m)·제석봉(1,806m) 등 높이 1,500m 이상의 높은 봉들이 분포한다. 이들은 능선에서 2백여m 내외의 저기복(低起伏)을 나타내는 완경사면인데, 중생대 백악기말에 침식면이 형성된 뒤 신생대 제3기 중신세에 이르러 융기하여 현재와 같은 고도를 가지게 된 고위침식면(高位浸蝕面)이라는 설명과, 과거 한랭기 때의 주빙하환경(周氷河環境)에서 지형형성작용을 받은 평정봉(平頂峰)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지질은 주로 선캄브리아기의 미그마타이트질편마암이거나 화강편마암이고, 토양은 북서부의 완경사지가 20여㎝ 두께의 부식질양토이며 산허리와 산꼭대기 부분은 암쇄토이다. 완경사지는 억새와 원추리꽃으로 덮인 초원인 데 반하여 산허리와 산꼭대기에는 철쭉·진달래 등의 관목이 자란다. 노고단이라는 지명은 할미당에서 유래한 것으로 ‘할미’는 도교(道敎)의 국모신(國母神)인 서술성모(西述聖母) 또는 선도성모(仙桃聖母)를 일컫는다 . 통일 신라 시대까지 지리산의 최고봉 천왕봉 기슭에 ‘할미’에게 산제를 드렸던 할미당이 있었는데, 고려 시대에 이곳으로 옮겨져 지명이 한자어인 노고단으로 된 것이다. 조선 시대에는 현재의 노고단 위치에서 서쪽으로 2㎞ 지점에 있는 종석대(鍾石臺, 1,361m) 기슭으로 할미당을 옮겨 산제를 드렸다. 50여 년 전에는 노고단 일대에 기독교 선교사들의 여름철 별장이 다수 있었는데 6·25동란 때 파괴되어 현재는 터만 남아 있다. 지리산 등산로 중 노고단은 심원계곡과 화엄사계곡을 통한 서쪽 입구가 되며, 노고단산장은 등산객의 휴식처 및 숙박 장소가 된다. 노고단에서 바라보는 구름 바다는 지리산의 가장 아름다운 경관 중 하나이다. 노고단 남서쪽의 구례군 광의면과 북서쪽인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사이의 도로가 확장, 포장되어 있고 이 도로에서 노고단까지의 도로가 연결되어 교통이 양호하다. 이와 함께 북서부의 완경사지는 자연적인 초지가 4백여ha나 되어서 목축지로서의 산지 개발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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