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금강삼매(金剛三昧)
3승(三乘)의 수행인이 최후에 일체의 번뇌를 끊고 각각 그 마지막[究竟] 과[佛果, 깨달음]을 얻는 삼매를 금강삼매라, 여금강삼매(如金剛三昧)라, 금강유정(金剛喩定)이라, 금강정(金剛定)이라, 말하고 또 금강삼매昧를 세 가지로 차별하여 처음에 금강삼매를 성문보리라 중간 금강륜삼매를 벽지불보리라 뒤에 여금강삼매를 불무상보리(佛無上菩提)라 논함도 있으니 금강이 능히 일체에 거리낌이 없음[無碍]과 같이 능히 일체모든 존재[諸法, 진리]에 통달함으로 써라.
<열반경>1)24에 '보살마하살이 큰 열반[大涅槃]을 수행할 적에 금강삼매를 얻어서 이 가운데 안주하여 일체 모든 존재를 능히 다 깨뜨려 흩뜨린다.'시고, <지도론>47에 '금강삼매를 얻은 자는 비유 하건대 금강이 만물을 무너뜨리지 아니함이 없을 새 이 삼매도 또한 이와 같아서 모든 진리에 통달하지 못함이 없고 모든 삼매로 하여금 각각 그 작용[응용]을 얻음이라.'며 또 '여금강삼매를 얻은 자는 능히 일체 모든 번뇌결사(煩惱結使)2)를 깨뜨려서 나머지가 없게 하니 비유하건대 석제환인(釋帝桓因)3)이 금강을 손에 잡고 아수라군(阿修羅軍)4)을 깨뜨리는 것 같이 바로 수행인의 최후의 마음일새 이 마음으로부터 세 가지 보리 순서[次第]가 있으니 성문보리와 벽지불보리와 불무상보리(佛無上菩提)'라 하였고
<수릉엄경>6에 '이 모든 대중이 미증유(未曾有)5)를 얻어서 일체로 금강삼매를 두루 얻음이라.'시고 <지도론>34에 '지(地)란 모두 다 중생이 허(광虛誑)6)된 행위의 인연 과보(因緣報)라 고로 있을 새 그러므로 보살이라 말할 수 없음이라, 실상(實相)지혜신(智慧身)7)이 성불하고자 할 때에 이 때 앉아 있는 곳[坐處]이 - 금강으로 변하나니爲, 어떤 사람이 말하되 땅[土]은 금륜 위에 있고 금륜은 금강 위에 있으며 금강 끝[金剛際]으로부터 연화대(蓮花臺)8)가 나오는 것과 같다 하여서 직상지보살(直上持菩薩)이 앉아 있는 곳이라 함몰하지 아니할 새 이와 같은 까닭에 이 도량이 앉아 있는 곳 - 이름이 금강이 된다.'라고 하였고 * 함몰-모두 빠져 몰락함
'<서역기>' 8에 '보리수 담[垣] 한 가운데[正中]에 금강좌가 있으니 옛날 현겁(賢劫)9)시초(初)에 천지(天地)와 더불어함께 일어나 3천대천세계의 가운데를 근거하되 아래로는 금륜을 다하고 위로는 지제(地際)를[땅끝] 침범하여 금강을 이룬 바요, 둘레[周]가 백여 걸음이라 현겁천불(賢劫千佛)10)이 앉아서 금강정(金剛定)11)[金剛喩定,金剛三昧]에 들어갈入새 그 까닭으로 금강좌라 말하나니, 성자의 도[聖道]를 깨달은 곳 또한 도량이다.' 라고 말하였고,
<구사론>11에는 '오직(唯) 이 주(洲) 가운데에 금강좌가 있으니 위로는 지제(地際, 땅끝)를 다 하고 아래로는 금륜에 근거 함이라 일체보살이 장차 바른 깨달음[正覺]에 오를 새 모두 이 자리에 앉아서 금강유정을 일으키다.'라고 하였으니, 금강삼매란 먼저 금륜金을 보고 본격적 육안을 얻은 후에 금강계(金剛界)12)의 천안(天眼)과 금강륜의 법안과 금강지(金剛智, 금강과 같은 지혜)의 혜안을 내면적으로 깨달아 대적실삼매(大寂室三昧)13)로써 최후의 불안(佛眼)을 성취할지니라.
<주>
1)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梵) <마하반열반나(摩訶般涅槃那=Mahaparinirvara)> 번역하여 대입멸식(大入滅息), 대멸도(大滅度), 대원적입(大圓寂入). 대(大)는 멸덕(滅德)을 아름답게 일컫는 말. 멸(滅)은 번뇌를 멸하고 심신을 멸했다는 뜻. 식(息)은 안식(安息)의 뜻. 도(度)는 생사를 뛰어 넘었다는 뜻. 원적(圓寂)은 공덕이 원만하여 제루(諸累)가 적멸되었다는 뜻. 입(入)은 멸에 돌아간다는 말. <열반현의>상에 '마하반열반나마하(摩訶般涅槃那摩訶)는 크다는 뜻. 대(大)에 육(六)이 있고, 반(槃)은 이를 번역하여 들어간다는 것. 열반(涅槃)은 번역하여 멸(滅)이 되며 번뇌(煩惱)를 멸(滅)하며 생사(生死)를 멸(滅)하므로 멸(滅)이라 하며 중상(衆相)을 여의고 크게 적정(寂靜)하므로 또한 멸(滅)이라 한다. 나(那)는 식(息)의 이름. 구경해탈(究竟解脫)하여 영원히 멸식(滅息)하는 까닭이다. 어떠한 일을 식(息)하느냐 하면 번뇌(煩惱)를 식(息)하고 생사(生死)를 식(息)하고 일체(一切) 모든 행사(行事)를 식(息)한다. '<대승의>장18 '반나(槃那)는 번역하여 도(度)가 되므로 대멸도(大滅度)라 한다.'하였다. <사교의집>주(註)에 '대(大)는 곧 법신(法身). 멸(滅)은 곧 해탈(解脫). 도(度)는 즉 반야(般若). 곧 3덕(三德)의 비장(秘藏)이다.' <화엄경소초>52)에 '소열반(疏涅槃)은 정명(正名)이 멸이며 그 뜻을 말하면 다방(多方)하다. 모두 뜻으로 번역하여 말하면 원적(圓寂)이 되며 뜻이 법계에 가득하고 덕(德)이 진사(塵沙)와 같음을 원(圓)이라 하고 진성(眞性)을 체궁(體窮)하고 묘절(妙絶)이 상루(相累)하는 것을 적(寂)이라 하며 초범(鈔梵)에 마하반열반나를 구족하게 번역하면 대원적입(大圓寂入)이 됨. 나(那)는 곧 입(入)이라는 말로 모두 회입(廻入)된다[中略]. 모두 뜻으로 번역한 사람은 당(唐)나라 삼장(三藏) 등이며 뜻을 주원(周圓)함에 있다.'라 했음.
2)결사(結使): 결(結)에는 9결(結)과 10사(使)가 있음. 모두 번뇌의 이명(異名). 심신(心身)을 계박하여 괴로운 결과를 맺으므로 '결(結)', 중생을 쫓아다니면서 중생을 부리므로 '사(使)'라 함.
3)석제환인(釋提桓因): (법)Sakra-devanam Indra 서가제바인다라(釋迦提婆因陀羅), 서가라인다라(釋迦羅因陀羅), 서가제환인다라(釋迦提桓因陀羅), 서가인다라(釋迦因陀羅), 사갈라인다라(賖羯羅因陀羅), 서가제바인데(釋迦提婆因提), 석가제바인달라(釋迦提婆因達羅)라 음역. 서가는 이름이니 능(能), 데바는 천(天), 인다라는 주(主) 또는 제(帝)라 번역. 곧 능천주(能天主)라 함. 수미산 꼭대기에 있는 도리천의 주(主)인 제석천을 말함. 줄여서 석제(釋帝), 제석(帝釋). 석데환인의 석은 서가에서, 데환은 데바에서, 인은 인다라에서 온 것.
4)아수라(阿修羅): (범) Asura. 6도의 1. 10계(界)의 1. 아소라(阿素羅), 아소락(阿素洛), 아수륜(阿須倫)이라 음역. 줄여서 수라(修羅). 비천(非天), 비류(非類), 부단정(不端正)이라 번역. 싸우기를 좋아하는 귀신. 인도에서 가장 오랜 신의 하나. 그리베타에서는 가장 우승한 성령(性靈)이란 뜻으로 사용. 중고 이후에는 무서운 귀신으로 인식되었다.
5)미증유: 또는 희유(希有). 뜻밖의 일에 대한 총칭.
6)허광(虛誑): 말하자면 악업 번뇌(惡業煩惱)의 심정(心情)을 말함.
7)지혜신(智慧身): 10지(十地)가운데 초환희지 보살이 얻은 바라밀신(波羅蜜身) 가운데 하나.
8)연화대(蓮花臺): 연화의 대좌 (臺座). 이는 불(佛)보살의 상좌(常座)임.
9)현겁(賢劫): (범) <Bhadrakalpa> 과거의 주겁(住劫)을 장엄겁(莊嚴劫)이라 하고, 미래의 주겁(住劫)을 성숙겁(星宿劫)이라 하며, 현재의 주겁을 현겁(賢劫)이라 한다. 현재의 주겁 20증멸(增滅)가운데 천불(千佛)이 출세하므로 칭찬하여 현겁이 된다 함. 또한 선겁(善劫)이라 함. <대비경>3에 '아란아, 무엇 때문에 이름을 현겁(賢劫)이라 하는가, 아란아, 이 3천대천세계의 겁(劫)이 되고자 할 때 모두가 하나의 물이 되었다. 때에 정거천(淨居天)이 천안으로 이 세계가 오직 일대수(一大水) 뿐임을 보고 천지(千枝)의 모든 묘련화(妙蓮華)가 하나하나의 꽃에 각각 천엽(千葉)이 피어 금색광이 대명(大明)하고 보조하며 향기가 분훈(芬熏)하여 심히 사랑스럽고 즐거움을 보았다. 그 정거천이 이것을 보고 나서는 마음에 환희가 생기고 용약(踊躍)함이 한이 없어 찬탄하기를 '기이(奇異)하고 기이하여 드문 일이며 드문 일이구나. 이 겁(劫) 가운데는 천불(千佛)이 있어 세상에 출흥(出興)할 것이다. 이 인연으로 이 겁의 이름을 현겁(賢劫)이라 하였다.' 하였고, <비화경>5에 '이 불(佛)의 세계를 사파(裟婆)라 할 것이다.[中略] 때에 대겁(大劫)의 이름을 선현(善賢)이라 한다. 어떠한 인연으로 겁명(劫名)을 선현이라 하였는가, 이 대겁중(大劫中)에는 천세존(千世尊)이 있어 대비를 성취하여 세상에 출현하기 때문이다.'하였으며, <행종기>4하에 '자은겁장(慈恩劫章)에 이르기를 곧 이 주겁(住劫)을 현겁(賢劫)이라 한다. 이 세계가 이루어진 뒤에 천불(千佛)이 출세하여 현성(賢聖)이 많으므로 현겁이라 한다.' 하였음.
10)현겁천불(賢劫千佛): 현재의 주겁(住劫)에 나타나는 천의 부처님. 현재의 대겁을 현겁 그 주겁에 이 세계에 출연하는 구류손불, 구나함모니불, 가섭불, 서가모니불, 미륵불 등의 천불.
11)금강유정(金剛喩定): 금강에 비유할 만한 견고함과 날카로움을 가지고 모든 미세한 번뇌를 잘라버리는 힘이 있는 선정(禪定), 금강심(金剛心), 금강삼매(金剛三昧)라고 함. 소승에서는 이것을 아라한향(阿羅漢向)의 최후라고 하고 대승에서는 이것을 등각(等覺)의 마음이라 함.
12)금강계(金剛界): 태장계(胎藏界))의 반대말. 대일여래의 지혜를 나타내며 이법(理法)을 나타내는 부분 여래의 깨달음의 지덕(智德)은 견고하여 일체의 번뇌를 깨부수는 데 뛰어난 작용을 함으로 금강이라 이름 지었음. 계(界)는 그 작용을 말함. 이것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 금강계만다라임.
13)대적실삼매: 혹은 대적정(大寂定)이라 함. ①한 대적정삼매(大寂定三昧), 대적정묘삼마지(大寂靜妙三摩地). 공(空)은 삼매, 삼마지의 역어(譯語). 여래가 드는 선정(禪定)을 말함. 일체의 산란한 마음을 여의고 구경적정(究竟寂靜)에 도달함을 대적(大寂)이라 이름. ②대열반(大涅槃)과 같음. 여래가 사라벽수(紗羅碧樹)에서 입멸(入滅)한 것을 대적공(大寂空) 즉 대열반이라 함.
<금강심론/ 금타화상 저/ 청화 편역/ 본연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