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을 만나다.
善男子 於此南方 有山名補怛洛迦 彼有菩薩 名觀自在
선남자 어차남방 유산명보탈락가 피유보살 명관자재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산이 있나니, 이름을 보탈락가(補怛洛迦)라 하는 도다. 거기에 보살이 있나니, 이름을 관자재(觀自在)라 하는 도다.
汝詣彼問 菩薩云何 學菩薩行 修菩薩道 即說頌曰
여예피문 보살운하 학보살행 수보살도 즉설송왈
그대는 거기에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는가 물을지로다 하시며, 곧 게송으로 설하는 도다.
海上有山多聖賢 衆寶所成極清淨 華果樹林皆遍滿 泉流池沼悉具足
해상유산다성현 중보소성극청정 화과수림개편만 천류지소실구족
바다 위에 산이 있나니 다성현(多聖賢)이라 하는 도다. 극히 청정한 갖가지의 보배로 이루어져 있도다. 꽃과 과일 나무의 숲이 모두 두루 가득하나니, 샘과 시내물과 못과 늪을 모두 구족하였도다.
勇猛丈夫觀自在 爲利衆生住此山 汝應往問諸功德 彼當示汝大方便
용맹장부관자재 위리중생주차산 여응왕문제공덕 피당시여대방편
용맹한 대장부이신 관자재보살이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기 위하여 그 산에 머무시는 도다. 그대는 마땅히 가서 모든 공덕을 물을지나니, 마땅히 그대에게 대방편으로 보여 주실 것이로다.
時善財童子 頂禮其足 遶無量匝已 慇懃瞻仰 辭退而去
시선재동자 정례기족 요무량잡이 은근첨앙 사퇴이거
때에 선재동자가 그의 발 앞에 엎드려 예배를 올리고, 한량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도다.
爾時善財童子 一心思惟 彼居士敎 入彼菩薩 解脫之藏 得彼菩薩 能隨念力
이시선재동자 일심사유 피거사교 입피보살 해탈지장 득피보살 능수념력
그 때, 선재동자가 한결 같은 마음으로 사유하나니, 거사의 가르침을 생각하고, 그 보살의 해탈장에 들어가 능히 그 보살에 수순하여 생각하는 힘을 얻었도다.
憶彼諸佛 出現次第 念彼諸佛 相續次第
억피제불 출현차제 염피제불 상속차제
모든 부처님의 출현하는 차례를 기억하고, 모든 부처님이 서로 이어지는 차례를 생각하였도다.
持彼諸佛 名號次第 觀彼諸佛 所說妙法
지피제불 명호차제 관피제불 소설묘법
저 모든 부처님 명호의 차례를 기억하여 지니고, 저 모든 부처님의 설하시는 묘법을 관찰하였도다.
知彼諸佛 具足莊嚴 見彼諸佛 成正等覺 了彼諸佛 不思議業
지피제불 구족장엄 견피제불 성정등각 요피제불 부사의업
저 모든 부처님의 구족하신 장엄을 알고, 저 모든 부처님의 정등각의 이루심을 알고, 저 모든 부처님의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업을 알았도다.
漸次遊行 至於彼山 處處求覓 此大菩薩
점차유행 지어피산 처처구멱 차대보살
점차 다니다가 보탈락가 산에 이르러 곳곳으로 대보살을 찾아 다녔도다.
見其西面 巖谷之中 泉流縈映 樹林蓊欝
견기서면 암곡지중 천류영영 수림옹울
그 서쪽 골짜기의 가운데를 보았나니, 물이 굽이져 흐르고, 수풀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었도다.
香草柔軟 右旋布地 觀自在菩薩 於金剛寶石上 結跏趺坐
향초유연 우선포지 관자재보살 어금강보석상 결가부좌
부드럽고 향기로운 풀이 그 땅의 오른쪽을 돌면서 덮여 있었는데, 관자재보살이 금강보좌 위에서 가부좌하고 앉아 있었도다.
無量菩薩 皆坐寶石 恭敬圍遶 而爲宣說 大慈悲法 令其攝受 一體衆生
무량보살 개좌보석 공경위요 이위선설 대자비법 영기섭수 일체중생
한량없는 보살들이 모두 금강 보좌를 둘러 싸고 공경하고 있었나니, 관자재보살이 대자비법을 펼쳐 설하여 모든 중생들을 거두어 받게 하셨도다.
善財見已 歡喜踊躍 合掌諦觀 目不暫瞬 作如是念
선재견이 환희용약 합장체관 목불잠순 작여시념
선재동자가 보기를 마치고 나서, 환희하여 춤추고 뛰놀면서 합장하고 눈을 잠시도 깜박이지 않고 쳐다보면서 이와 같이 생각하였도다.
善知識者 則是如來 善知識者 一體法雲
선지식자 즉시여래 선지식자 일체법운
선지식은 곧 여래요, 선지식은 일체법의 구름이로다.
善知識者 諸功德藏 善知識者 難可置遇
선지식자 제공덕장 선지식자 난가치우
선지식은 모든 공덕장이요. 선지식은 만나뵙기 어렵도다.
善知識者 十力寶因 善知識者 無盡智炬
선지식자 십력보인 선지식자 무진지거
선지식은 십력 보배의 인(因)이 되나니, 선지식은 다함 없는 지혜의 횃불이로다.
善知識者 福德根芽 善知識者 一體智門
선지식자 복덕근아 선지식자 일체지문
선지식은 복덕의 싹이 되고, 선지식은 일체지의 문이로다.
善知識者 智海導師 善知識者 至一體智 助道之具 便即往詣 大菩薩所
선지식자 지해도사 선지식자 지일체지 조도지구 편즉왕예 대보살소
선지식은 지혜 바다의 길잡이요, 선지식은 모든 지혜에 이르는 조도구라 생각하면서 곧 대보살의 처소로 나아가는 도다.
爾時觀自在菩薩 遙見善財 告言善來 汝發大乘意 普攝衆生 起正直心 專求佛法
이시관자재보살 요견선재 고언선래 여발대승의 보섭중생 기정직심 전구불법
그 때, 관자재보살이 멀리서 선재를 보고 말하는 도다. 잘 왔도다. 그대는 대승의 뜻을 발하여 두루 중생들을 거두고, 바르고 곧은 마음으로 불법을 일으켜 전심으로 불법을 구하고자 하는 구나.
大悲深重 救護一體 普賢妙行 相續現前
대비심중 구호일체 보현묘행 상속현전
중생들을 가엾게 여기는 대비심이 깊고 무겁나니, 모든 중생들을 구호하고, 보현의 묘행이 계속하여 앞에 나타나는 도다.
大願深心 圓滿清淨 勤求佛法 悉能領受
대원심심 원만청정 근구불법 실능령수
대서원으로 깊은 마음이 청정하여 원만하나니, 부지런히 불법을 구하여 능히 모두 받아서 다스리는 도다.
積集善根 恒無厭足 順善知識 不違其敎 從文殊師利 功德智慧 大海所生
적집선근 항무염족 순선지식 불위기교 종문수사리 공덕지혜 대해소생
항상 선근을 쌓아 모으는 열의가 그침이 없고, 선지식의 가르침을 어기지 않고 순종하나니, 문수사리 공덕 지혜 바다의 소생이로다.
其心成熟 得佛勢力 已獲廣大 三昧光明
기심성숙 득불세력 이획광대 삼매광명
그 마음이 성숙하였나니, 부처님의 세력을 획득하고, 광대한 삼매 광명을
專意希求 甚深妙法 常見諸佛 生大歡喜
전의희구 심심묘법 상견제불 생대환희
전심으로 깊고 깊은 묘법을 희구하여, 항상 모든 부처님을 뵙고자 대환희를 일으키는 도다.
智慧清淨 猶如虛空 旣自明了 復爲他說 安住如來 智慧光明
지혜청정 유여허공 기자명료 부위타설 안주여래 지혜광명
지혜가 청정하나니, 허공과 같고, 스스로 명료하나니, 다시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설하면서, 여래의 지혜 광명에 안주하는 도다.
爾時善財童子 頂禮觀自在菩薩足 遶無數匝 合掌而住 白言
이시선재동자 정례관자재보살족 요무수잡 합장이주 백언
그 때, 선재동자가 관자재보살의 발 앞에 엎드려 예배를 올리고, 무수하게 돌고, 합장하고 머물러서 말하는 도다.
聖者 我已先發 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성자 아이선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성자시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지만,
而未知菩薩 云何學 菩薩行 云何修 菩薩道
이미지보살 운하학 보살행 운하수 보살도
아직도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어떻게 보살도를 닦는지 알지 못합니다.
我聞聖者 善能敎誨 願爲我說 菩薩告言 善哉善哉
아문성자 선능교회 원위아설 보살고언 선재선재
제가 듣자오니 성자께서 잘 이끌어 가르쳐 주신다 하오시니, 원하옵건대 설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관자재보살이 말하는 도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善男子 汝已能發 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선남자 여이능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선남자여, 그대는 능히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구나.
善男子 我已成就 菩薩大悲 行解脫門
선남자 아이성취 보살대비 행해탈문
선남자여 나는 보살이 대비로 행하는 해탈문을 성취하였도다.
善男子 我以此菩薩 大悲行門 平等敎化 一體衆生 相續不斷
선남자 아이차보살 대비행문 평등교화 일체중생 상속부단
선남자여, 나는 이러한 보살의 대비(大悲)의 행문(行門)으로 모든 중생들을 평등하게 교화하여 서로 계속하여 끊이지 않게 행하는 도다.
善男子 我住此大悲行門 常在一體 諸如來所 普現一體 衆生之前
선남자 아주차대비행문 상재일체 제여래소 보현일체 중생지전
선남자여, 나는 이러한 대비(大悲)의 행문(行門)에 머물러서 항상 모든 여래의 처소에 있으면서, 두루 모든 중생들의 앞에 항상 나타나는 도다.
或以布施 攝取衆生 或以愛語 或以利行
혹이포시 섭취중생 혹이애어 혹이리행
혹은 보시로 중생들을 거두고, 혹은 애어섭으로, 혹은 이행섭으로 모든 중생들을 거두는 도다.
或以同事 攝取衆生 或現色身 攝取衆生
혹이동사 섭취중생 혹현색신 섭취중생
혹은 동사섭으로 모든 중생들을 취하여 거두고, 혹은 색신을 나투어 모든 중생들을 취하여 거두는 도다.
或現種種 不思議色 淨光明網 攝取衆生
혹현종종 부사의색 정광명망 섭취중생
혹은 갖가지의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색신과 청정한 광명의 그물망으로 중생들을 취하여 거두는 도다.
或以音聲 或以威儀 或爲說法 或現神變
혹이음성 혹이위의 혹위설법 혹현신변
혹은 음성으로, 혹은 위의로, 혹은 설법으로, 혹은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모든 중생들을 취하여 거두는 도다.
令其心悟 而得成熟 或爲化現 同類之形 與其共居 而成熟之
영기심오 이득성숙 혹위화현 동류지형 여기공거 이성숙지
중생들로 하여금 그 마음을 깨닫게 하고, 성숙함을 얻게 하고, 혹은 상대와 같은 종류의 모습으로 변화하여 나타나서, 그들과 더불어 함께 지내면서 성숙하게 하는 도다.
善男子 我修行此 大悲行門 願常救護
선남자 아수행차 대비행문 원상구호
선남자여 나는 이러한 대비행문(大悲行門)을 수행하였나니, 항상 모든 중생들을 구호하기를 서원하는 도다.
一體衆生 願一體衆生 離險道怖 離熱惱怖 離迷惑怖 離繫縛怖
일체중생 원일체중생 이험도포 이열뇌포 이미혹포 이계박포
모든 중생들에게 원하나니, 모든 중생들이 험난한 도에서 두려움을 여의기를 바라고, 뜨거운 번뇌의 두려움을 여의고, 미혹의 두려움을 여의고, 속박에서 두려움을 여의기를 원하는 도다.
離殺害怖 離貧窮怖 離不活怖 離惡名怖 離於死怖 離大衆怖 離惡趣怖
이살해포 이빈궁포 이불활포 이악명포 이어사포 이대중포 이악취포
살해의 두려움을 여의고, 빈궁의 두려움을 여의고, 살아가기 어려운 두려움을 여의고, 악명을 얻는 두려움을 여의고, 죽음의 두려움을 여의기를 원하고, 대중들이 두려움을 여의고, 악의 갈래에 태어나는 두려움을 여의기를 원하는 도다.
離黑闇怖 離遷移怖 離愛別怖 離怨會怖 離逼迫身怖 離逼迫心怖 離憂悲怖
이흑암포 이천이포 이애별포 이원회포 이핍박신포 이핍박심포 이우비포
칠흑 같은 어두움의 두려움을 여의고, 옮겨 다니는 두려움을 여의고,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두려움을 여의고, 원수를 만나는 두려움을 여의고, 몸을 핍박하는 두려움을 여의고, 마음을 핍박하는 두려움을 여의고, 근심 걱정의 두려움을 여의기를 원하는 도다.
復作是願 願諸衆生 若念於我 若稱我名 若見我身 皆得免離 一體怖畏
부작시원 원제중생 약념어아 약칭아명 약견아신 개득면리 일체포외
다시 이렇게 원하나니, 모든 중생들이 만약 나를 생각하거나, 나의 이름을 부르거나, 나의 몸을 보게 되면, 모두가 모든 두려움을 면하게 되기를 원하는 도다.
善男子 我以此方便 令諸衆生 離怖畏已
선남자 아이차방편 영제중생 이포외이
선남자여 나는 이러한 갖가지의 방편으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여의게 하고 나서,
復敎令發 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永不退轉
부교령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영불퇴전
다시 그들을 가르쳐서 그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여 영원히 물러서지 않게 하는 도다.
善男子 我唯得此 菩薩大悲行門 如諸菩薩摩訶薩 已淨普賢 一體願
선남자 아유득차 보살대비행문 여제보살마하살 이정보현 일체원
선남자여 나는 오로지 이러한 보살의 대비행문(大悲行門)을 얻어서, 저 모든 보살마하살과 같이 보현의 모든 서원을 청정하게 하는 도다.
已住普賢 一體行 常行一體 諸善法 常入一體 諸三昧 常住一體 無邊劫
이주보현 일체행 상행일체 제선법 상입일체 제삼매 상주일체 무변겁
보현의 모든 행에 머무르고 나서, 항상 일체의 모든 착한 법을 행하고, 항상 일체의 모든 삼매에 들어가 항상 모든 끝 없는 겁을 머무는 도다.
常知一體 三世法 常詣一體 無邊剎 常息一體 衆生惡 常長一體 衆生善
상지일체 삼세법 상예일체 무변찰 상식일체 중생악 상장일체 중생선
항상 모든 삼세법을 알고, 항상 모든 끝 없는 국토에 나아가나니, 항상 모든 중생들의 악업을 쉬게 하고, 항상 모든 중생들의 선을 증장하게 하는 도다.
常絕衆生 生死流 而我云何 能知能說 彼功德行
상절중생 생사류 이아운하 능지능설 피공덕행
항상 모든 중생들의 생사의 흐름을 끊나니, 내가 능히 어떻게 알고, 능히 어떻게 그 공덕행을 모두 설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