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도 능히 보고 들으니 비록 가까이 있는 사람도 능히 사람을 보지 못하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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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이와 같은 악을 짓는다면 당연히 보고들어서 알 것이라, 만약 이 하늘들이 분명히 나를 본다면, 내가 어떻게 부끄러움을 내지 않고 짐짓 죄를 지으랴, 하나니 이것이 세상을 위한 것이니라. |
어떠한 것이 법을 위하는 것인가? 지혜가 있는 사람은 여래의 법을 관하되, 청정하여 물들음이 없어서 현재의 이익을 얻고, 능히 고요하게 저 언덕으로 건너게 하며, 능히 해탈하게 하되 시간을 가리지 않나니, 내가 이 법을 위하기 때문에 계를 받아서 지키는 것이다. |
내가 만약 능히 먼저 소소한 계율을 받지 못하면 어떻게 능히 중대한 계율들을 받으랴. 소소한 계율을 파하면 오유(五有)의 괴로움이 더하고, 만약 지극한 마음으로 지키면 위없는 즐거움을 더한다. |
내가 몸을 받고서도 해탈을 증득하지 못한 까닭은 실로 과거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을 따라서 금계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이제 계를 받으니 미래에 틀림없이 항하사와 같은 많은 수의 모든 부처님을 만나리라. |
깊이 이렇게 관하고는 큰 연민을 내고 지극한 마음으로 계를 받으며, 받고나서 굳게 지키나니,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한 것이며, 한량없는 모든 중생을 이익되게 하고자 하기 때문이니라. |
선남자여, 혹 재가거나, 혹 출가거나, 삼귀의거나 팔재거나, 오계거나, 구족한 것이거나, 구족한 것이 아니거나, 1일 1야거나, 일시 일념이거나, 목숨이 다하도록 지극한 마음으로 받아 지키면 이 사람은 큰 복덕을 받느니라. |
선남자여, 만약 계를 받고나서 삼선업(善業)을 닦고, 많이 듣고, 보시하며, 정(定)을 닦고, 선(善)을 닦으며 삼보께 공양하면 이것이 곧 보리를 장엄하는 것이니라. |
만약 계를 받고나서 능히 여래의 십이부경을 읽으면 이것이 위없는 큰 법의 창고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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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정진을 더하고 온전한 시라바라밀을 얻고자 하면, 이와 같은 계는 금세에 받고는 뒤에 비록 계를 받지 않더라도 무작계(無作戒)를 이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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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여, 계는 있어도 바라밀이 아니기도 하고, 바라밀은 있어도 계가 아니기도 하며, |
계도 있고 바라밀도 있으며, 금계도 아니고 바라밀도 아닌 것이 있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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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이면서 바라밀이 아닌 것은 이른바 성문ㆍ벽지불의 계이고 바라밀이면서 계가 아닌 것은 이른바 단바라밀이며, 계이면서 바라밀인 것은 예전에 보살이 구타(瞿陀)의 몸을 받았을 때 모든 벌레와 짐승과 개미들에게 먹히면서도 몸을 움직이지 않고 악한 마음을 내지 않은 것과 같은 것이며, 또 선인(仙人)이 중생을 위하여 정수리에 앉은 참새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12년동안 움직이지 않은 것과 같은 것이니라. |
계도 아니고 바라밀도 아닌 것은 세속의 보시와 같은 것이니라. |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시라바라밀에 머물 때 받은 숱한 고통을 누가 능히 말하랴. |
어떤 사람이 만약 소소한 계를 받고는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알더라도 능히 모든 괴로운 중생을 가엾어 하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능히 시라바라밀을 갖추지 못하느니라. |
만약 능히 인욕과 삼매와 지혜를 닦고 부지런히 정진하며 많이 듣기를 좋아하면 이 사람은 능히 시라바라밀을 더 키우고, 보리를 장엄하며, 보리과를 증득하나니, 이와 같은 계율은 한량없는 선(善)이기 때문에, 한량없는 과보이기 때문에, 한량없는 금계이기 때문에, 이 인연으로 보리를 장엄하는 것이니라. |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이미 계를 받고나면, 입으로 악을 말하지 않고, 귀로 그것을 잘 듣지 않으며, 세속에 대해 말하기를 즐거워하지 않고, 또 그것을 듣기를 즐거워하지 않으며, 끝까지 방심하지 않으며 나쁜 각관(覺觀)에 있지 않고, 나쁜 벗과 친하지 않나니, 그러므로 적정정계(寂靜淨戒)라고 하느니라. |
보살이 만약 파계한 악인을 보면 미워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갖가지 착하고 교묘한 방편을 베풀어서 이를 조복(調伏)할 것이며, 만약 조복되니 않으면 마땅히 연민함을 낼지니라. |
몸과 목숨을 위하여 계를 파하거나 계를 버리지 않을 것이며, 먹고 나면 먼저 참괴심과 방일하지 않는 마음을 닦고, 몸과 이 목숨을 다스리되 악창(惡瘡)을 고치듯 할지니라. |
만약 촌락에 가서 칼로 나무를 베듯이 모든 근을 집중하며, 바른 생각을 닦고, 가히 행할 것과 행하지 않을 것을 관찰하여 방일하지 않을지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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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사람이 복을 짓는다 해도 역시 나로 인한 것이요, 만약 사람이 죄를 짓는다 해도 역시 나로 인한 것이니, 그러므로 내가 큰 공양을 얻을 때 마땅히 기뻐하지도 않을 것이요, 쇠하고 괴로울 때 마땅히 성내지도 않을 지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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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공양을 얻으면 마땅히 이렇게 생각하라. 내가 이제 믿음과 계와 보시와 들음과 지혜에 법답게 머물지 못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부족한 공양을 얻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제 마땅히 근심하고 괴로워하는 생각을 내지 않으리라고 하라. |
내가 두 가지 일을 위하여 남의 신시(信施)를 받는 것이니, 첫번째는 타인의 복을 증장시키기 위함이요, 두번째는 자신의 선(善)을 더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만약 작은 것과 나쁜 것을 얻더라도 마땅히 괴로워하지 않을 것이며, 오래 머물다가 늦게야 얻거나 가볍게 욕설을 먹고 나서야 얻게 되더라도, 그 때 또 마땅히 제 몸을 자책하기를 이는 나의 묵은 업이요 중생의 허물이 아니다. 그러므로 내가 이제 마땅히 괴로워하지 않으리라. 라고 하라.
만약 계를 받고나서 남을 위하여 죄를 지었더라도 또 마땅히 말하기를, 이렇게 하는 것은 실로 옳은 길이 아니다. 왜냐 하면 십이부경에, 모든 악이 보리의 길이 된다고는 말씀하지 않으셨다. 그러므로 나는 이제 잡보(雜報)를 얻는다고 하라. |
만약 능히 이와 같이 깊이 관찰한다면,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능히 시라바라밀을 갖추느니라. |
선남자여, 만약 사람이 능히 모든 근을 잘 단속하고, 몸에 사위의를 갖추어 모든 악을 짓지 않으며, 능히 모든 고통을 참고, 잘못된 직업을 갖지 않으면,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능히 시라바라밀을 갖추느니라. |
만약 경계(輕戒)나 중계(重戒)에 대하여 평등하게 두려움을 내어서 비록 악을 만날 때에도 작은 계도 범하지 않고, 번뇌로 하여금 그 마음을 더럽히지 않게 하며, 인욕을 닦으면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능히 시라바라밀을 갖추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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