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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흉 |
효사 |
주 요 효 사(爻 辭) 및 점 사(占 辭) |
조금길함 (小吉) |
상육 |
기제가 끝이 났으니, 안일하게 대처하면 위험하다 | |
구오 |
아무리 성대한 제물도 정성과 시운보다 못하다 | ||
육사 |
두려워하며 종일 경계하고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 ||
구삼 |
안정에 힘쓰고 큰일은 벌이지 말고, 소인은 쓰지 말라 | ||
육이 |
잃어도 구하여 쫓지 말고, 굳게 지켜 기다리면 돌아온다 | ||
초구 |
나아가지 말고 되돌아오면 허물을 면할 수가 있다 |
1. 괘사(卦辭) : ‘기제’(旣濟)는 일을 성취하다, 마치다, 구제한다는 의미가 있다. 기제(旣濟)의 효사들은 모든 위(位)가 바르고 양과 음이 모두 친비(親比)하고 상응(相應)하여 완벽히 조화롭다. 괘상은 감상리하(坎上離下)이다. 감(坎 ☵)은 물, 중남, 돼지, 귀, 술, 병, 근심, 북쪽, 도적, 험난함, 빠짐을 뜻하고 리(離 ☲)는 꿩, 눈, 해, 문명, 믿음, 중녀, 무인, 무기, 분별, 지혜, 화려함, 달라붙음을 뜻한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려고 하고, 불은 밑에서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서로 만나서 성취가 있음이다. 기제(旣濟)는 큰일은 이미 성취되어서 기울기 쉽고, 작은 일에나 형통하기 때문에 바르게 함이 이롭다. 기제(旣濟)는 모든 효사가 마땅한 자리를 얻었으니 그 완성을 견고히 지켜서 안정하는 것이 덕이다. 일견 안정되어서 좋아 보이겠지만 정체되어 변화가 없다. 비록 먼저는 잘 진행되기 때문에 길하지만 마침내 다시 어지럽게 된다. 기제(旣濟)가 극에 이르면 다시 미제(未濟)로 변하게 된다. 새로운 변화로의 혼란이 있기에, 일이 성취된 뒤에는 다시 어지러워짐을 경계해야 한다. 군자도 환난을 고려하여 미리 방비한다.
2. 효사(爻辭)
[ 초구 ] 曳其輪(예기륜) 濡其尾 无咎(유기미 무구) 그 수레를 뒤로 당긴다. 그 꼬리를 적시면 허물이 없다. 象曰 曳其輪(예기륜) 義无咎也(의무구야) 예기륜은 의리상 허물이 없다.
초구는 기제(旣濟)의 시작이다. 기제(旣濟)에는 성취한 것을 안정시킴이 덕이다. 따라서 대천을 건너는 것과 같은 위험한 일은 해서는 안 된다. 그 수레를 뒤로 당긴다. 어린 여우는 물을 건널 때 꼬리들 들어서 젖지 않도록 하는데, 꼬리를 적신 것은 건너지 못하는 것을 뜻한다. 도리어 건너지 못하고 되돌아오면 허물이 없다고 했다. 기제(旣濟)의 때에는 다시 미제가 될 것을 대비하고 예방하는 것이 바르다. 상전에도 수레를 뒤로 당겨서 돌아오면 의리상 허물이 없다 했다. 초구가 효변하면 수산건(水山蹇)이 된다. 나아가면 험난하고 돌아오면 명예가 있다.
[ 육이 ] 婦喪其茀(부상기불) 勿逐(물축) 七日得(칠일득)
부인이 수레의 덮개를 잃어버렸다. 쫓지 말라. 7 일이면 얻는다.
象曰 七日得(칠일득) 以中道也(이중도야) 칠일득은 중도로 하기 때문이다.
육이는 지혜롭고 중정(中正)한 부인이다. 위로 중정한 덕의 구오와는 정응이다. 기제(旣濟)의 때, 구오는 이미 성취했기에 육이를 등용하려는 뜻이 없다. 육이가 등용되지 못하는 것을 부인이 수레 덮개를 잃어버려서 나갈 수 없다고 하였다. 하지만 현명하고 중정(中正)한 육이는 수레 덮개를 쫓지 않는다. 때를 기다리면 조만간 잃은 것을 되찾게 된다. 그것을 쫓게 되면 중정한 덕(德)을 잃는 것이다. 중도를 지켜서 기다리면 7 일이 지나기 전에 다시 때가 온다. 주역괘는 6 자리로 이루어져 있어서 하나의 주기를 마치고 다시 처음 상태로 회복된다는 의미이다. 머지않아 미제(未濟)의 때가 오면 반드시 쓰임이 있다. 육이가 효변하면 수천수(水天需)이다. 모래 사장에서 기다린다. 다소 구설은 있겠지만 결국 길하다.
[ 구삼 ] 高宗伐鬼方(고종벌귀방) 三年克之(삼년극지) 小人勿用(소인물용)
고종이 귀방을 정벌하였으나 3 년 만에 이루었다. 소인은 쓰지 말라.
象曰 三年克之(삼년극지) 憊也(비야) 삼년극지는 고달픈 것이다.
구삼은 리(離 ☲)의 극에 있다. 구삼은 과강(過剛)하고 위(位)가 바르지 못해서위태한 위치에 처해서 과도하기 쉽다. 기제(旣濟)에 과강하면 마치 옛날 고종이 귀방(흉노족)을 정벌했을 때와 같다. 천하가 이미 안정되어 있는데 멀리 변방을 정벌하기 위해서 위엄과 무력을 사용함이다. 고종같은 훌륭한 왕도 귀방 정벌에 3 년이나 걸렸다. 위엄과 무력을 사용해서 백성을 구제하는 것이 군주의 일이라 하지만, 이미 성취되어 안정되어 있을 때에는 군대를 움직이는 것 같은 큰일을 벌이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훌륭한 고종도 그러하기 때문에 소인은 절대 쓰지 말라고 경계했다. 상전에서도 고종이 귀방을 3년 만에 정벌하면 고달프다 했다. 구삼이 효변하면 수뢰둔(水雷屯)이다. 몰이꾼도 없이 사슴사냥을 갔다가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간다. 군자는 일의 기미(幾微)를 살펴서 도중에라도 그칠 수 있다.
[ 육사 ] 濡(유) 有衣袽(유의여) 終日戒(종일계) 배가 샌다. 낡은 누더기로 그 틈을 막는다.
종일 경계한다. 象曰 終日戒(종일계) 有所疑也(유소의야) 종일계는 의심하는 바가 있음이다.
육사는 성품이 바른 대신이다. 기제(旣濟)의 절반이 지나서 점차 결점이나 틈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마치 배 바닥의 작은 틈으로 물이 새어 들어오는 것과 같다. 낡은 누더기로 틈을 막아서 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도 종일토록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성품이 바른 육사는 종일 경계하고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도 결코 게을리 하지 않는다. 상전에도 종일 경계함은 환란이 닥칠까 의심하기 때문이라 했다. 기제(旣濟)의 때 가장 큰 미덕이다. 육사가 효변하면 택화혁(澤火革)이다. 후회할 일이 없어진다. 두루 믿음을 얻어서 변혁을 행하기 때문에 길하다.
[ 구오 ] 東隣殺牛(동린살우) 不如西鄰之禴祭(불여서린지약제) 實受其福(실수기복)
동쪽 이웃이 소를 잡아도 서쪽 이웃이 검소한 제사를 드린 뒤에 받는 복보다 못하다.
象曰 東隣殺牛(동린살우) 不如西鄰之時也(불여서린지시야) 實受其福(실수기복) 吉大來也
(길대래야) 동린살우는 서쪽 이웃의 시운만 못하고 실수기복은 크게 길함이 오는 것이다.
구오는 강건하고 중정(中正)한 덕이 있는 군주이다. 아래의 육이와는 정응이다. 기제의 중간을 지났으니 이제 곧 미제가 된다. 육이와 구오는 모두 중정하지만, 육이는 기제(旣濟)의 아래에 있어 아직 나아가 이룰 일이 있지만, 구오는 기제의 극(極)에 가까웠고 감(坎 ☵)의 험난함에 빠져있다. 극(極)에 이르면 변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곧 쇠락하게 된다. 아무리 제물이 성대하다 해도 시운보다 못하다. 비록 동쪽의 은나라(구오)가 성대히 제사 드리고, 서쪽의 주나라(육이)가 검소한 제물로 제사 드려도 더 지극한 정성과 시운 때문에 서쪽 주나라(육이)가 더욱 큰 복을 받는다. 상전에도 동쪽 이웃이 소를 잡음이 소쪽 이웃의 때만 못하고 받는 복이 큰 것은 크게 길함이 올 것이라 했다. 구오가 효변하면 지화명이(地火明夷)이다. 기자는 자신의 밝음을 감추고 거짓 광인 행세를 했다. 바르게 하면 이롭다.
[ 상육 ] 濡其首(유기수) 厲(려) 여우가 강을 건너가다가 그 머리를 적신다. 위태하다.
象曰 濡其首厲(유기수려) 何可久也(하가구야) 유기수려는 어찌 오래 가겠는가?
상육은 기제(旣濟)와 감(坎)의 극(極)에 있다. 안정한 때가 극(極)에 있어 변해서 어지러운 시기가 조만간 온다. 안일함에 젖어서 다가올 혼란에 대비하지 않으면 위태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러나 상육은 겁 없이 뛰어들었다가 물이 머리에 까지 이르게 되므로 위태롭다. 상전에도 머리를 적셔서 위태한 것이 어찌 오래 가겠는가 하였다. 상육이 효변하면 풍화가인(風火家人)이 된다. 가정을 다스림에 있어서 신실한 믿음(孚)과 위엄(威)이 조화를 이루면 마침내 길하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