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에 그려봅니다
무수한 발자욱들이 떠나간 자리
곳곳에 널려있는 쓰레기들을 치우고 계시는 부부의 그림자가 어둠이 성성할때까지 이곳저곳을 헤매이다 이내 피곤에 지친 발걸음으로 그 곳을 빠져나왔을 모습을....................
사람의 손에 만들어진 불빛들조차 자연과 하나되어 어울어지는 어울림
“자연과 사람과 소리의 어울림”
교수님과 사모님. 그리고 어울사랑회원님들 후원자님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이는 곳에서 애써주신 분들의 결실이 하나되는 홍천 마리소리골 여름축제의 여운을 이제는 천천히 뒤로하고 내년에 있을 축제를 위해 하나씩 하나씩 준비해야 할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축제를 보면서 몇가지 함께 공유하고 싶은 것들이 있어 단지 주관적인 글이고 어떤 것들은 현실성이 많이 떨어지는 지극히 이상적인 방향성도 있고 피부로 느꼈던 자잘한 것들도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공유하는 것이 더 나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에 잠깐 이나마 짬을 내서 아래의 사항들을 적어 봅니다.
먼저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대규모행사를 진행함에 있어 공연자도 참가자도 우왕좌왕하는 모습들을 많이 볼수 있었습니다. 비단 시간상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스텝들이 하는 일이 중구난방으로 진행이 되다보니 여기저기서 불만섞인 목소리들이 많이 들렸습니다.
일을 진행하다보면 뜻하지 않은 일들이 많아 시간이 지연되거나 혹은 생략되는 경우도 생길수 있고 매끄럽지 못한 진행이 될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중앙이든 중요한 위치든 책상하나라도 갖다놓고 상황실이라던지 본부의 구성이 필수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생활무전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연자스텝,주방스텝,주차장스텝,참가자에게 안내하는 스텝등으로 나누고 책임지는 한명이 확실한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나간다면 여기저기서 불만섞인 목소리들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캠핑장 시설의 확충이 필요해 보입니다.
물론 상업적인 캠핑장이 아니고 상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축제뿐만이 아닌 어울사랑회원님들도 사용할수 있는 공간을 만듦도 좋을 듯 싶습니다.
텐트를 칠수 있게 조명시설이나 샤워시설 화장실등만 만들어도 더 없이 좋은 곳이 될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세 번째로 음반판매 부스가 급조되는 바람에 실제적인 홍보나 판매가 이루어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음번 행사에는 제대로된 음반판매부스를 만드는 과정이 필요해보입니다.
이병욱과 어울림 음반 뿐만이 아니라 공연자의 음반이나 서적등의 판매대도 통합해서 운영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울사랑회원님들의 홍보공간도 함께 확보하는 것도 괜찮을 듯.....
그리고 축제를 기념할수 있는 티셔츠를 만들어 판매하거나 기념품등을 판매하는 것도 생각해 볼만합니다. 이병욱과 어울림이 로고로 들어가는 에코컵(개인컵)등등
네 번째 화장실을 늘리는 문제도 생각해야 합니다.
많은 인원이 몰리다보니 한 개정도는 더 확보해야 할 듯 싶습니다.
그와 아울러 중간에 스텝들이 청소하는 것도 필수 일 것 같구요
다섯 번째 주차장 확보도 필수
생각만 해보고 개인이 할수 없기에 지속적으로 홍천군청등에 의뢰를 해야 할 듯
여섯 번째로 술문화를 배재하는 일명 Clean Zone의 설정
이번에 개인적으로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분별한 음주문화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무조건 술부터 청하시는 어르신들이 많은 까닭에 난감한 상황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저희가 주방에서 일을 하다보니 더 직접적으로 느꼈던 부분이기도 하구요
물론 완벽한 통제가 이루어질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인분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사회에서 어느정도 지위(?)에 있으신분들도 계시고 지금까지의 관례를 그대로 답습하는 과정속에서 매몰차게 할 수 없는 부분은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축제에는 더 많은 이들이 찾아오고 그 중에는 아이를 데리고 오는 부모들도 많이 생겨날 것입니다.
따라서 캠핑장을 주변으로 술문화가 없어야 하는 공간을 설정하는 것도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일곱 번째 음식문화에 대한 이해 및 플래카드제작
이번 축제의 음식준비하면서 비빔밥을 선택한 첫 번째 이유가 홍천에서 나는 “나물”이란 주제로 짧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더 간편하고 손이 덜가는 음식도 물론 있었겠지만 가급적 지역에서 나는 식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만들기를 교수님께서 강조하셨었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실행!
하지만 정작 그것에 대한 홍보가 없어 대다수의 분들이 어떤 음식을 드셨는지 몰랐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다음해에는 어떤방식으로 음식을 준비할지는 알수 없지만 어떤 방식이던간에 지역에서 나는 음식과 필요성등을 적은 플래카드들도 몇 개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덟 번째 축제와도 관련이 있지만 일상적인 방문에도 적용되어야 할 듯 싶습니다.
축제준비를 하시는 교수님과 사모님을 그곳에 가 있는 아이의 이야기를 간접적으로나마 접할수 있었습니다.
두달정도의 시간.......
정말 수많은 분들이 마리소리골을 찾으셨고 머물다 가셨습니다.
이참해서 직업의식이라고나 할까요? ^^
음식을 업으로 하다보니 손님을 치루는 일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단순한 노동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많은 일손이 필요하고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요
사실 교수님의 영역과 사모님의 영역이 공통되고 분리되기를 반복하시겠지만 사모님의 영역이 너무 과다한 일이 아닐까도 싶습니다.
집에 두어명의 손님이 찾아와도 무엇을 어떻게 내어줄까를 고민하는 것이 인지상정일터인데
지금껏 그 하중이 사모님께 지속되었음을 능히 짐작할수 있습니다.
마리소리골을 방문하시는 분들도 상황이 되신다면 반찬한가지라도 가져가는 도리일 듯 싶고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주방에서라도 발벗고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음식준비를 하면서 금요일 저녁부터 본행사 그리고 뒷풀이까지 모두 5끼를 준비했었습니다. 금요일저녁 20여명, 토요일아침 50명, 점심 200명 (100명예상에서 한참 빗나갔지요 본행사에 쓸 나물들까지 써야 하는 상황이라 주방은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돌아갔습니다) 본행사 400명정도 뒷풀이 까지...연인원으로 따지만 800명은 족히 될 듯...
음식준비도 나물류도 넉넉히 한다고 8가지에 냉채종류도 두가지를 준비했음에도 인원수에 맞추는 것이 상당히 힘들었던 것이 나물류들을 더 드시는 분들이 많아 즉석에서 또 만들지 않으면 안되었었습니다.
거기에 위치적으로 인원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인지라 음식과 관련없는 내용들을 물어보고 요구하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주방은 그야말로 전쟁터나 다름없이 돌아갔었죠
술관련,행사진행시간,개인적인용무,등등....위에서 썻던 상황실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곳이기도 했었습니다.
문제는 시스템이란 생각이 듭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적인 풍토가 “나”를 포함한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홉 번째 공연시간의 조정
구체적인 것들은 알수 없지만 마지막 공연시간이 너무 늦게 잡힌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인원이 많기에 당연한 배려이기도 하겠지만 어쨋거나 시간상의 조정은 필요로 해보입니다.
열 번째 행사전에 한번 어울사랑회원님들이 잔치(?)가 하루 있었으면 합니다.
그 시간에 서로 친교도 도모하고 어울려 놀고 맛있는 음식들도 해 먹으면서 낮에는 잡초들도 뽑고 주변 청소도 하고 손님맞을 기본준비를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한번 터를 제대로 닦아놓으면 늘상 교수님께서 많은 시간을 잡초뽑는 일에 신경쓰시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열한번째 진행에 필요한 펼침막이나 안내지 배부
진입하는 곳에 펼침막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행사안내를 위한 안내지를 배부해도 좋구요...이미 만들어져있었는데 생각을 못했습니다. 주방에서 그런 문의를 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그때라도 나누어 드렸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두번째 스텝들은 동일한 티셔츠를 입어서 어느정도 분간이 가지만 규모가 더 커지게 되면 공연자와 음향팀등등도 알아볼수 있는 표식등이 필요로 해 보입니다.
물론 주방에서 일할때의 필요성이었는지 모릅니다.
나중에 음식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알수 없지만 최소한 스탭들과 공연자의 음식은 준비해야 하므로 자잘한 것까지 생각이 나기에 이곳에 적어 놓습니다.
열세번째 CMS의 확대를 통한 기금의 마련
CMS 매월 일정액을 기부하는 행위
축제와의 직접적인 연관성도 있겠지만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지속가능한 무언가의 힘이 꼭 필요해보입니다.
누군가 한 사람의 많은 후원금도 중요하고 지자체,국가,등의 공공기관, 혹은 단체들의 힘도 있어야하겠지만 어울사랑의 힘도 비록 적은 금액일지라도 지속가능한 일을 할수 있는 방식의 하나로 CMS는 꼭 필요하며 다수가 참여하여 만드는 문화적인 코드가 될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CMS후원자들을 위한 1년에 1-2차례 무료공연, 음반이 나올시에 배포, 소식지 발간등 여러 가지의 일들을 행할수 있으며 축제에도 쓰임새가 있을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열네번째 서원대 학생 및 젊은 층의 지속적인 확충
어울사랑의 회원님들의 평균적인 연령대가 너무 높은 나머지 실제로 발벗고 일할 젋은 층이 많지 않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번 축제에도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해주어 많은 도움이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축제의 평가서에 이 부분이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손 치더라도 이 기회에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우리음악을 좋아하고 이병욱과 어울림의 음악세계를 접하고 함께 문화적인 코드를 공유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함을 알기에 함께 고민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사족을 달아봅니다.
열다섯번째 마지막 엔딩에서의 마당놀이 필요
마지막 바이날로그 공연을 끝으로 홍천 마리소리골의 축제가 감동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누가 하라하지도 않았는데 공연장의 앞에서 관객이 하나되어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짤막하게나마 이번의 엔딩이 너무 좋았기에 약간의 마당놀이판을 만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문화는 “함께“ 또한 ”참여“의 문화이기에 더 뜻깊지 않나 생각됩니다.
첫댓글 강강수월래 두 분 감사합니다. 사실 그동안의 마리골 축제는 치밀하고 정교하게 계획하고
실행플랜을 만들어서 한 경험이 없지요. 그저 정겨운 잔치라고나 할까요?
공식적인 축제의 형식과 모양을 갖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행사의 구상, 계획, 실행에
이르기까지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많지요.
두 분의 의견을 참고해서 평소 어울사랑의 상시적인 조직과 운영, 축제 자체를 위한
준비위원회와 실행 플랜 등을 별도로 만들어야겠지요.
그럴 수 있는 역량과 회원, 재정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를 포함해서~~~
곧 이런 문제를 포함해 심도있는 논의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보지요.
두 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두분의 예리한 관찰력과 관심에 감사드리고요
한번 해보니까 --- 아 담엔 어떻게 보완해야 겠구나----하는게 보이더라구요
소중한 두분의견 꼭 반영된 멋진 2회 축제 기대하세요
마지막 정리를 남아계시던 어울사랑여러분들이 다 해주시고 떠나셨답니다
걱정 마세요
근데 벌써 노부부소리를 듣다니--- 흑 흑 ---------
저희가 먼저 빠져나오는 바람에 미안해서리..역시 어울사랑회원님들 지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