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관들을 삼가라
마가복음 12장 38-40절『예수께서 가르치실 때에 이르시되 긴 옷을 입고 다니는 것과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과 회당의 높은 자리와 잔치의 윗자리를 원하는 서기관들을 삼가라 그들은 과부의 가산을 삼키며 외식으로 길게 기도하는 자니 그 받는 판결이 더욱 중하리라 하시니라』
서기관들은 회당의 상좌에 앉는 것을 좋아했다. 회당 안에 두루마리 성경이 보존되어 있는 거룩한 궤 앞에 회중을 향하여 특별히 구별된 긴 의자가 있었다. 그곳에 앉은 사람은 모든 사람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었는데, 그 자리에 앉은 사람은 존경심을 품은 회중의 주시를 받을 수 있었다. 서기관들은 잔치의 가장 높은 자리를 좋아했다. 연회의 상석은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었다. 가장 상석은 주인의 오른쪽 자리이며 두 번째 상석은 주인의 왼쪽 자리였다.
그리고 오른쪽과 왼쪽으로 번갈아가며 테이블을 돌아가면서 순서대로 자리가 정해졌다. 어떤 사람이 갖고 있는 명성은 그가 앉아 있는 자리로 금방 알아낼 수 있었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길게 기도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런 행동은 거의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었지 하나님께 보이려고 길게 기도 한 것이 아니었다. 서기관들은 기도할 때 그들이 얼마나 경건한지를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장소와 방법으로 기도했다. 누가복음 18장에서 소개하고 있는 세리와 바리새인의 기도에서 그러한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금식으로 수척해진 모습을 하고 사람들이 많은 사거리에서 기도하기를 좋아했다.
서기관들에 대한 비판에 이어 구체적 죄상을 폭로하는데, 그들은 과부의 재산을 착취했다. 그들은 과부들의 가산을 삼켰다고 말씀한다.당시 과부들은 고아들과 함께 경제 능력이 없는 사람으로서 보호 대상자였다. 약자의 재산을 착취하는 행위가 종교지도자들 사이에서 흔히 있었던 것임을 반증해 주고 있다. 서기관들은 그들에게 위임된 율법적 판결권을 남용하였거나, 또는 성전에서 봉사하는 과부들의 재산에 손실을 가한다거나, 타인의 재산을 관리해 주는 법적 대리인으로서 착취한 사실을 뜻할 수도 있다.
율법학자들은 그의 가르침에 대해 보수를 받을 수 없었다. 그들은 무보수로 가르쳐야 했기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자신의 힘으로 일용할 양식을 구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사람들에게 랍비들이 풍족하게 살도록 뒷받침해 주는 것보다 고상한 의무와 특권은 없다고 가르쳤다. 랍비를 잘 받들어 준 사람이 틀림없이 천국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한다는 자격을 갖는다고 가르쳤다는 것이다.
성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은 종교적 사기꾼에게 속아 넘어간다. 이러한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이런 사람들을 속여서 가산을 가로챘던 것이다. 문제는 이들이 남들보다 많이 기도하면서 이런 일을 범했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있어서 기도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교제한다는 측면이 아니라, 자신의 종교적 행위를 드러내고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예수님은 이들이 더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본받아야 할 것과 본받지 말아야 할 것을 항상 가르치셨는데, 당시 종교지도자들의 가르침은 듣고 지키되 행위는 본받지 말라고 하셨다. 마태복음 23장 3절에서,“그러므로 무엇이든지 그들이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되 그들이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 그들은 말만 하고 행하지 아니하며”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그들이 남을 가르치는 대로, 스스로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들은 외식하는 사람들의 표본이 되었다.
예수님이 마태복음 23장 12절에서『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라고 바리새인들에게 저주의 말씀하셨다. 바리새인들은 율법을 잘 지키고 있으므로 스스로 생각하기를 의로운 자라고 생각한 것이다. 자기를 높이는 자는 말석으로 떨어지고, 예복을 갖추지 못하면 결국 어두운 곳으로 쫒겨난다. 자기를 낮추는 자는 하늘을 우르러 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죄인임을 고백하는 자들이다.
마태복음 5장 20절에서『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율법을 지키므로서 스스로 의롭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 자들인데, 그들보다 더 의로워져야 한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래서 교회 사람들이 최선을 다해서 믿음을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는 실정이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을 주셨고, 그 율법을 통해서 죄인임을 깨닫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하는데, 그들은 하나님 백성이라고 말하면서 자기의 의를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리새인들의 의는 자기 의다. 그러나 바리새인들이 가지는 자기의 의보다 높아지는 의는 하나님이 주시는 의다. 하나님이 주시는 의를 얻기 위해서는 자기를 낮추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를 낮추는 것은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고, 회개하여, 그리스도에게 들어가는 자가 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성화되도록 노력하고, 날마다 자신을 성찰하여 죄를 짓는지 살펴보면서 거룩한 생활을 하고자 하는 그런 것들이 자기의 의를 나타내려고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오직 죽은 자같이 되는 것 뿐이다. 예수님은 분명히 자기를 부인하라고 말씀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자기 생각대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자기 십자가를 지라고 하는데, 자기를 높이려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