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내년시즌 홈개막전을 사직구장이 아닌 마산에서 치르게 될 처지에 놓였다. 부산시와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는 내년 9월 부산 아시안게임을 위해 사직구장의 인조잔디를 교체할 예정. 하지만 3개월이 소요되는 이 공사가 내년 1월 말부터 4월 말까지로 잡혀 있어 4월 초로 예정된 롯데의 홈개막전 장소변경이 불가피하게 된 것.
이 때문에 롯데가 공사일정을 앞당겨 1월 초부터 실시해줄 것을 관련부처와 협의 중이지만 쉽게 결정날 사안이 아니라는 게 시공자인 부산시의 입장이다.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와 함께 추진하는 이번 공사가 예산집행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로야구 개막일이 내년 4월5일로 확정된 만큼 1월 초 내년시즌 프로야구 전체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만일 롯데가 사직구장 공사로 홈개막전를 못치르게 될 경우 마산 등 보조구장으로 장소변경을 요청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일단 마산구장으로 개막전 장소를 변경하는 안을 고려 중"이라며 "부산시 ·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측과 공사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계속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연말이라 공사 일정을 조정하는 데 무리가 따르고, 부산시 등은 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춰 공사를 진행할 뿐 사직구장 홈개막전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어 공사 일정 조정이 힘든 상황이다.
올시즌 '우여곡절' 끝에 꼴찌로 추락한 롯데. 내년시즌 홈개막전마저 부산에서 치르지 못하고 한동안 '떠돌이' 신세에 놓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