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님이 반가이 맞아주는가 싶더니
산사랑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는냐고 묻데유...
산사랑이란???
청산과 나의 눈빛어린 청결수에
믿음이란 백색의 설탕과
극기복례라는 프리마를 넣어
사랑이라는 두 잔의 커피가 만들어지면
그 향기로 설레이게 영원히 이어져 가는 것...
책처산자(冊妻山子:책을 아내 삼고 산을 자식 삼아)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며 매주 산행을 하다시피 하는데,
더욱 늘어나는 등산객의 흔적들이 곳곳에 지저분하게 널려 있어
미적 체험의 감흥을 덜게 하거니와
심한 곳에서는 우울함을 넘어 불쾌함마저 자아내게함은
이번에 다녀온 월악산도 예외가 아니더이다.
철광석이 지표에까지 드러나
그 빛깔이 시뻘개서 부딪치면 쇠소리가 날 정도라는
송계리쪽에서 들머리를 잡았는데
이쪽에서 바라보는 월악산은 동쪽에서와 또 다른 위압적으로
흡사 창기병의 풍모를 방불케 했는데
예전에 이 광경을
서쪽 하늘에서 비치는 달빛을 되받아 희번득이는 모습을 보노라면
아득히 깃발이 나부끼고 창칼을 휘두르며 내닫는
군사들의 등뒤에 북소리마저 은은히 들려오는 듯한
환각을 불러 일으켰던 그런 곳이었는데
이번엔 동료악우들이 쓰레기를 거침없이 버리는 모습으로 말미암아
그 맛이 안타깝게도 싹 가셔지고 말았슈.
흙베루고개가 뚫리기 전에는
월악산은 대개 덕산에서도 도전리고개를 넘거나
시루미의 광천을 타고 오르거나 간에
동쪽 월악리의 보구니마을에서 오르게 돼 있었는데
산의 앉은새로도 신륵사가 있는 그쪽이
말하자면 이 산의 내월악이었던 것
사실 월악산은 이쪽 비탈이 반대편 송계리쪽보다
훨씬 골짜기 숲이나 물도 풍성한 편인 만큼
산 하나가 각도에 따라 이렇게
몇가지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은 예사라지 만,
아쉽게도 교통편의를 따라 이 산을 서쪽에서 올라
그쪽으로 되내려 간 사람들은
이 산 동쪽의 제 얼굴을 모르쥬. 이번의 우리들 산행처럼.
산의 동서남북 사방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단지 정상만 밟고서 그 산을 안다는 것은
마치 뒤퉁수만 보고 얼굴을 말하는 것하고 다를 바가 없기에
산행기가 아닌 산악인의 소명의식에 대해 한마디 할까허네유.
산은 국민의 정서와건강을 위한 대중적인 휴식공간으로
바쁜 시간 중에 잠시 짬을 내어 산을 찾는 것은
삶에 있어 또 하나의 즐거움이 아닐수 없쥬.
질식할 듯한 도심을 벗어나 재충전을 위해 찾아간 산이
황폐해진다면
사람들의 쉼터는 점점 줄어 들지안커슈.
산에 오르는 목적이 사람마다 한결같을 수는 없겠지만
그러나 공통적으로 자연을 더럽히고
남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일삼는 산행은
올바르다고 말할 수 없겠쥬, 그츄??.
그 동안 우리는 산행이라는 핑계로 산을 오염 시켰고,
결국 입산이 통제 되고 휴식년제와
야영금지라는 조치가 생겨나기에 이르렀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몰지각한이는 맑은 공기를 오염시켜가며
계곡에 모여 앉아 고기를 굽고
음식물찌꺼기를 마구 버리기 일쑤라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슈.
물론 환경이 일순간에 오염되는 것은 아니쥬.
조그만 사탕을 씌웠던 포장지 하나를 무심코 버렸기에
우유팩이 버려지고 음료수병이 버려지면서
몇개의 쓰레기가 모인 곳을 보면 사람들은 아무런 죄의식 없이
자신이 메고온 베낭을 열고 주머니까지 털어
온갖 더러움을 쏟아놓게 된다는거유.
자신의 이런 행위가 멋있고 화려한 상품들이 진열된 상점의 쇼윈도에
돌을 던지는 것과 같은 명백한 범죄 행위임을 모르고 있는 것 같은데,
범죄심리학 이론 중에 윌슨 박사의 "깨진 유리창 이론"이라는게 있는데,
상점들이 늘어선 거리의 한 가게에 유리창이 깨어졌을 때
빨리 갈아 끼우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가게의 유리창도 깨어진다네유.
이 이론을 환경오염에 적용한다면
자신이 되가져오지 않은 조그만 사탕 포장지 하나가
미필적 고의로 타인으로 하여금
더 많은 쓰레기를 버리게 한다는 사실이쥬.
등산인구는 갈수록 늘고 있으며
등산을 하나의 일상생활의 연장으로까지 생각하는데,
그만큼 산에 대한 관심이 커가고 있다는 것은
개인을 위해서나 사회를 위해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 할수 있음은
오늘날과 같은 혼탁한 사회 분위기와
자연환경에서 청정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개개인의 차원 뿐 아니라
국민 전체의 건강관리와 체력향상으로 대중화 되고
보편화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등산의 윤리와 질서를 무시하는 난맥의 산행이 되는 것과는
엄격히 구별되기 의해서라도
산악인이 매우 품격 있고 인간성이 풍부한
산사람이 되도록 생각하고 반성하며
스스로 멋있는 산악인이 되도록
자기정립을 하는 것이 시급하다 하게슈.
산을 찾는 사람의 심정이
" 등고산 선심생(登高山 仙心生)"이 아니겠는지요.
신선의 마음으로 살고자 하는 사람이나
맑고 향기로운 심성을 가진 사람들은 자연을 즐겨 찾고
자연과 더불어 살되
결코 자연 속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 법.
오히려 마음 속에 자연의 정취를 곱게 담아
자연인으로 또한 자유인으로 살아가는
그런 우리 카페 가족들이었으면.......
진정 산을 사랑하는 분들은 산을 자주 찾지만
산에 남기고 오는 것은 추억뿐일 때
정녕 맑고 향기로운 심성이 살아나지 않겠습니까?
대라(黛螺: 멀리 검푸르게 보이는 산의 미묘한 형용)의 향기를 위하여,
먼 훗날 산을 찾을 후인을 위하여
산을 찾는 우리 카페 가족들은 부디 추억만을 남기고 오라고
신신당부 드리면서
제가 초혼으로서 초혼만 고집하여 만혼방에만 공개구혼한 것이 아니고
초재혼 구애됨 없이
좋은 분을 찾고 있음을 밝혀둠과 오해를 미연에 방지코져
두서 없이 장황하게 떠든 점
너그러이 용서해 주옵기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