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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장 캐릭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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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정체불명의 여자 마돈나의 등장에 대표 안락사가 기절 초풍합니다.
얼굴을 온통 하얗게 회벽칠을 하고 눈두덩이만 까맣게 칠한 그녀의 기괴한 모습에 놀란 것입니다.
안락사 : "팬더곰 같아요"
마돈나 : "쌩얼이예요!"
자신의 자살 싸이트에서 고객을 가로채가는 안락사를 응징 하러온 마돈나의 등장, 후반부에 바보레옹이 등장 하지만 거의 모든 부분이 이 두 등장 인물의 전개로 진행됩니다.
안락사는 마돈나의 정체를 모르고 자살하러온 손님으로 대하며 스카이다이렉트,줄 없는 번지점프, 엎드려서 떡먹기,영원히 자는 영자, 답답해 죽는 답답이,선지 등등 여러가지의 죽는 방법의 상품들을 소개하며 관객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 나갑니다.
이중 가까이 가면 답답해 죽는 '답답이'나 빨간것만 보면 놀라죽는 '선지', 그리고 '휴지통'과 '음식물 분리수거통' 등은 즉석에서 지정된 관객들이죠.
배경음악으로 잔잔히 우울한 [글루미선데이] 음악이 흘러도,
모두 웃음 바이러스에 감연된 사람들 처럼 연신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외국 몰카 비디오 프로그램을 보면 연신 웃음 소리가 들리듯, 배우의 말 한마디에 동작 하나에도 웃음이 터집니다.
주제는 자극적이고 심각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웃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연극을 신청하면서 꼭 데려 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했었지요.
언젠가 청소년기 자살과 죽음에 대해 내게 진지하게 물어와,
나를 무척 당황스럽게 했던 그 녀석을 데리고 갔습니다.
무거운 주제인 죽음을 다루지만 그것을 코믹스럽게 풀어나가 심각하지 않게 이야기하고,
삶에 대해 긍정적으로 비춰줄 것만 같아서 였습니다.
뭐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는 표정의 이녀석, 공연내내 다른 관객들 처럼 함께 웃으며 관람 했습니다.
저 역시 함께 즐기면서도 한편으로는,
극중 인물들이 이야기하는 수많은 죽은자들 보다, 그런일을 처리하면서 비열 하리만치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들의 삶을 생각 하며,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주기를 바라는 내심 과한 욕심을 부려보며 관람 했습니다.
전국 백만이 넘는 관객이 본 연극이고, 지정 좌석제가 아닌 자유석이라 선착순 입장이므로 줄을 서게됩니다.
14명의 배우가 번갈아 쉬는날 없이 공연중이며, 마돈나가 여자인 경우와 남자인 경우가 있는것 같습니다.
주인공 5팀으로, 같은 모양 이지만 각각 색깔과 맛이 다른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고 합니다.
객석의 뒷편까지 올라와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관객을 공연자로 끌어 들이며, 시종 웃음이 끊이지 않는 연극으로 정말 웃다보니 끝나는 공연 이었습니다.
등장인물이 한두명쯤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약간 있었지만,
가볍게 생각 없이 막 웃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 할만 합니다.
공연이 끝나고 배우분들과 포토 타임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줄을서기에 한컷 찍어줄까? 했더니 싫다고해서 그냥 나왔습니다.
표현에 무척 인색한 녀석인데 밖으로 나오자 나를 보며 ^^ㅣ익~! 웃더니 한마디 합니다.
"재밋네요"
ㅋ
좋은 시간 가질수 있게 해준 모든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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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윤철님 자세한 공연후기 재미있게 읽었네요..
지인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서 더욱 좋았던 것 같아요..^^
감사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