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驚蟄”봄맞이 산행(2008년 3월 5일, 맑음)
구간 : 화개장터-중대리(주차)-한재(호남정맥)-따리봉(또아리봉)-밥봉-하천산-하천마을
날씨가 좋으면(얼지 않았을때)한재까지도 승용차가 충분히 오를수 있다.
이곳에서 한재까지는 1시간정도 걸린다.
한재이다, 넘어엔 동곡리 논실 마을이다, 보통 백운산을 오를때 논실을 많이 이용한다.
이 정상석은 구례군에서 일괄 같은모양과 크기로 세웠는데 아마 지역적인 갈등으로 구례군을 지운 모양이다,
멋지게 뻗어있는 호남정맥의 도솔봉
따리봉의 정상바위
이런곳을 헤치고 가야하니 각오가 대단해야한다,
개구리가 나온다는날 경칩인데 이렇게 눈이 많아서야.
내려오는길에 만난 멋진 바위(이 구간에 이런 바위가 많았다)
사람 키 만한 조릿대.
먼곳이 백운산이고 다음이 따리봉이다.제잉 압봉이 밥봉이다.
오늘은 雨水와 春分사이의 절기인 경칩이다.
대동강 물도 풀리고 草木도 싹이 트기 시작하며 얼음이 녹아 깨지는 소리에 놀라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뛰쳐나온다는 그런 날이기도 하지만 어제부턴 강원도와 경북의 일원에 폭설로 인한 많은 피해와 洛東江의 상류엔 페놀 사고로 심각한 식수오염을 걱정하고 한편 군용헬기가 추락하여 많은 인명피해가 나기도 한 그런 날이기도 하지만 재발 이런 불행한 일은 생기지 말고 평화로운 나날이 계속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옛날엔 이날 토역(土役.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해서 담 벽이나 담장을 쌓기도 하며 특히 빈대가 많은 집에서는 물에다 재를 타서 방 구석구석에 놓아두고 흙으로 벽을 바르면 빈대가 없어진다는 俗說이 있기도 했는데 지금은 빈대를 모르는 사람이 오히려 더 많은 줄 안다.
새벽 5시 15분 우리 부부는 집을 출발했다. 새벽이라서 그런지 제법 쌀쌀했다.
화개 남도대교를 건너 중대리 포장도로 끝에서 주차를 할까 말까 하다 세멘포장길이 계속되기에 올라가 보았다. 약 1km정도 더 가니 차량 통제 안내판이 있어 그 옆 넓은 곳에 주차하고 6시 40분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조금 오르니 서울대학교 남부 연습림이 있었으며 주변의 樹木들은 아주 건강하고 튼튼해 보였다, 또 한편은 고로수나무를 심어 나무마다 구멍을 뚫어 호스를 꼽아 樹液을 채취하는데 그 호스가 거미줄처럼 깔려 있는 것이 좀 잔인해 보였다.
中國에가면 살아있는 곰으로부터 熊膽을 뽑아내는 거와 같다는 생각이 들어 고로수 물맛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지금은 한말(斗)에 50.000원 한단다.
7시 52분 한재(860m)에 도착하니 잣나무 조림지에 푸른 녹음이 우리의 마음을 안정 시켜주며 온갖 산새들의 움직임은 사랑의 계절임을 암시 해 주는듯하다.
오랜만에 다시 찾아본 호남정맥의 길을 밟아보는 나의 마음은 감회(感舊之懷)로웁기 보다는 오히려 좀 이상했다.
따리봉(1127.0m)까지 1.3km이지만 길이 미끄럽고 눈도 많았지만 해가 떠오르자 상고대의 눈이 날려 지금 눈이 오고 있는 느낌이었다.
멀리 백운산(1217.8m)의 검은 그림자는 무거운 침묵을 지키고 있었고 따리봉 정상엔 8시 48분 도착했다. 도솔봉(1123.4m)이 오히려 여기보다 높아 보이며 정맥의 마루금이 깨끗하게 보인다.
금년도에는 마지막으로 보는 상고대일 것 같아 친근함과 아울러 서운한 마음도 든다,
정상에서 오던 길로 다시 50여m 내려가서 북쪽 방향인 화개 쪽으로 무조건 헤치고 내려 가는데 조릿대와 잡목이 아주 성가시게 구는데 상고대 눈가루조차 귀찮게 옷을 적신다.
어떤 곳은 눈이 몰려 허벅지까지 들어가는 곳이 있다.
11시 21분 바위 봉을 여러 개 지나고 첫 봉우리로 올라가자 왼쪽엔 잣나무 조림지가 원시림을 이루고 있고 곧이어 밥봉(934.6m)을 통과한다. 키 큰 산죽 밭을 어렵게 통과하니 이제는 미역줄 나무가 온 몸을 감고 놓아주질 않는다, 아침엔 지리산이 깨끗하게 보이더니만 지금은 황사가 끼어 視界가 상당히 흐리다.
12시 46분 대 삼각점이 있는 봉을 통과했는데 혹시 이곳이 밥봉이 아닌지 궁금하다.
정상석과 삼각점이 따로따로 있는 것이 좀 그렇다.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따리봉에서 섬진강이 흐르는 화개까지 미지의 산줄기를 찾아 내려가는 이 길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단 길이 희미해 이동에 지장이 있는 거 말고는 정말 시원하고 지리산을 실컷 볼 수 있는 그런 산줄기이다.
개구리가 팔짝 뛴다는 경칩인데도 아름다운 雪原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눈길을 가른다는 것은 계절을 잡아 둔거나 같다하겠다,
떠나는 겨울이 못내 아쉬운 듯 봄맞이 산행을 나온 우리 부부의 발길을 한동안 붙잡아 속세에서 찌들고 묵은 체증을 말끔히 씻어줄 깨끗한 눈이라면 싫어할 아무런 이유도 까닭도 없는 것이다. 비록 은빛으로 치장한 화려한 눈꽃은 멀리 사라졌지만 대신 다압면의 매화나무엔 이제 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어 그 여운을 이어주는 거 같다.
2시 44분 하천산에 도착했다. 정상석 바로 뒤엔 글자 없는 삼각점이 있고 헬기장이 모두 4개 있었는데 모두 폐 헬기장이나 상태는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3시 35분 한참을 내려오니 리기다소나무 조림지를 통과했다, 경사도 심하고 이제는 낙엽이 너무 많은데다 그 안엔 얼음이 복병으로 있기에 참으로 신경이 쓰이는 내리막이다.
4시 20분 지방 2급 하천인 중대천과 섬진강이 만나는 합수 점이자 하천마을 앞에서 오늘의 산행을 종료했다. 아름다운강산
오다보니 이런 소나무도 있었다; 누군가 모르지만 손을 많이 보았더라.
지도와 산경도에도 밥봉이라 했는데 정상석은 밤봉으로 되어있다.
글자없는 대 삼각점,
하천산은 남쪽에서 보면 육산이고 북쪽에서 보면 암산이다.
하천산에서 구례쪽으로 보면 내려오는길에 있는바위다.
하천산,
삼릉 구례 연수원
뜻을 알수없는 바위에 조각되어있는그림
화개장터가 있는 남도대교.
영,호남의 정겨운 만남과 김동리의 소설 역마의 무대 이기도한
전통 5일장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며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도로변의 벚꽃길은 환상적이다.
만개한 매화가 있어 옮겨왔다.
이곳 다압면의 매화축제는 8일부터 개장한다고한다,
첫댓글 백운산 한재 오런 기억 납니다,,,광양에서 올라 넘어가면 다압 하천이 나옵니다.....송어 양식장도 있고,,,,,,,,,,,
맞습니다.보통 백운산이나 호남정맥.여수지맥을 어프로지할때는 논실에서 시작해서 송어 양식장과 몇동의 식당들을 지나지요, 반갑습니다 한독쇠님 오늘도 기분좋은 건강한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