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 인천시 중구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
고층빌딩 숲과 자동차 소음, 그리고 답답한 일상 속에 갇혀 사는 도회지 사람들은 늘 멋진 여행을 꿈꾼다. 특히 도시를 떠나 바다나 섬으로 떠나는 여행은 생각만으로도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하지만 일상을 접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는 일이 쉽지 않다. 그런데 수도권에서 가깝고 접근성이 좋아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섬이 있으니 인천시 중구에 있는 무의도다. 무의도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 딸린 섬으로 영종도와의 사이에 무의대교가 놓여 마음 내키면 언제든지 불쑥 찾아갈 수 있는 곳이 되었다. 그리고 섬에는 하나개해수욕장과 해상관광탐방로가 있어 하루 나들이에 적합하다.
영종도에는 무의도, 실미도, 해리도, 상엽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딸려 있다. 그 가운데 무의도(舞衣島)는 춤출 무(舞)자와 옷 의(衣)자를 쓰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옛날에 선녀가 내려와 춤을 추었다고 해서, 또는 섬이 마치 장수가 관복을 입고 춤을 추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는 유래가 전한다. 무의도는 깨끗한 모래가 널리 깔려 있는 하나개해수욕장으로 유명하다. '하나개'란 큰 갯벌이라는 뜻이다. 하나개해수욕장은 밀물 때는 물론 썰물 때에도 얼굴을 달리하며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펼친다. 특히 바닷물이 빠지는 썰물 때는 깨끗한 모래가 깔린 백사장이 드러난다.
하나개해수욕장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왼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해상관광탐방로가 나타난다. 탐방로는 호룡곡산 기슭의 해안 절벽 아래 데크길로 조성한 산책로로 전체 길이는 800m이다. 탐방로는 바다 위에 데크로 만든 평탄한 길이여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산책하기에 부담이 없다. 탐방로를 걸으면 왼쪽으로는 기암괴석과 주상절리, 그리고 해식동굴이 늘어서 있고 오른쪽으로는 파도가 넘실대는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그리고 탐방로의 끝에 다다르면 탐방로를 되돌아와도 되고 데크길을 벗어나 호룡곡산 산기슭에 조성한 산길을 걸어 전망대를 거쳐 탐방로 입구까지 걸어도 된다.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는 바다와 섬의 절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해안 둘레길이다. 그냥 괭이갈매기 울음소리를 들으며 맨발로 드넓은 하나개해수욕장 백사장을 걷는 것도 좋고, 발밑에 철썩거리는 파도와 해안의 기암괴석을 보며 해상관광탐방로를 걷는 것도 좋으며, 호룡곡산의 산기슭길을 걸으며 먼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좋다. 뿐만 아니라 썰물 때는 갯벌을 조금만 파 내려가도 바지락, 동죽조개, 소라가 지천이고, 갯바위에 굴이 닥지닥지 붙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갯벌체험하는 것도 괜찮다. 이제 섬 아닌 섬 무의도는 수도권의 대표 해양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다.
인천시 중구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