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인 체형이라고 하죠. 머리가 작고 팔다리가 엄청 긴...
현재 아마추어 농구에는 2미터를 전후로, 이런 서구형 체형을 가졌으며 스피드도 엄청나게 빠른 선수가 상당히 많습니다.
예전에도 비슷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요.. 대강 추려본다면 아래와 같습니다.
(신장은 제가 직접 경기장에서 보고 느낀 수치라 정확하지 않습니다)
경희대 1학년 김종규 205 91년 7월생
연세대 1 최진수 203 89년 5월생
연세대 2학년 김민욱 204 90년 11월생
고려대 1학년 이정제 202 90년 10월생
건국대 2학년 이대혁 200 89년 2월생
중앙대 2학년 장재석 201 91년 2월생
중앙대 4학년 오세근 199 87년 5월생
단국대 4학년 김현민 198 87년 9월생
연세대 3학년 장민국 198 89년 7월생
고려대 4학년 유성호 197 88년 7월생
동국대 4학년 김동량 197 87년 11월생
여기에 연세대 센터 김승원, 경복고 센터 이종현(윙스팬 218) 등도 생각해볼 수 있겠네요.
(엄밀히 말해 오세근, 유성호, 김동량, 김승원은 동양인 체형)
키만 큰 애들 뽑아서 어디에다 쓰겠냐라고 말씀하신다면, 이들의 경기를 한번 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스피드는 저 중에 오세근이 가장 느릴겁니다. 탄력은 김동량이 가장 부족할 것이고
김종규, 최진수, 이대혁, 김현민, 장민국 등은 소위 흑인스러운 운동능력을 가진 선수들이죠.
리바운드 가담은 물론이요, 속공 가담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심지어 김종규, 김민욱, 장재석, 장민국은 슛거리도 깁니다. 3점슛 정확도도 좋은 편이죠.
그렇다면 이들이 이규섭 급의 슈팅능력을 가졌느냐?? 그건 아닙니다.
그런데 2008년 올림픽 최종예선 기억하십니까?
그 때 3점슛 성공률 50% 전후를 찍으며 경기당 2,3개의 3점슛을 메이드시킨 3명이 누구였죠??
김주성, 김민수, 윤호영입니다. 이광재, 전정규(캐나다전 전반 대폭발은 팩트지만) 등이 아니라...
심지어 그 대회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은 오픈 3점슛을 제외하고는 철저히 외곽슛 공격을 절제했습니다.
한국 남자농구가 3점슛을 포기하면 그냥 지자는 얘기나 다름없다... 라는 이상한 속설은 사실과 다릅니다.
오히려 3점슛을 많이 시도한 경기에서, 우리나라는 상대편에게 매우매우 손쉬운 수비 리바운드를 헌납했고
속공을 된통으로 얻어맞으며 대패한 적이 많습니다. 08년 경기에서 철저히 지공을 펼치며 슛을 성공 못시키더라도
상대편의 속공을 견제하며 비슷한 점수대로 경기를 운영한 것과 정반대였죠.
97년 ABC 준결승을 기억하십니까??
이상민의 엄청난 운동능력, 전희철, 정재근 2 포워드의 무한 골밑돌파, 하이-로 게임...
90년대 아시아의 절대강자 중국에게.. 치욕적인 존디펜스를 사용하게 만든 핵심요인입니다.
그리고 그 존디펜스를 3점 융단폭격으로 박살냈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이지만 비좁은 코트에서 24초동안 공격하려면 부지런히 모든 공간을 수비수보다 선점해야 합니다.
어쩌다 한 두번 로또(?) 슛이 터질 수 있지만, 40분 동안 유지하는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죠.
그러나 우리나라 남농은 전통적으로(?) 페인트존을 포기하고 들어갔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슈터들이 활약했나요? 02년에도 최고의 3번은 전희철이었습니다.
정말 웃긴 것은 그렇게 내외곽 활약이 좋던 전희철도 90년대 초중반 4번 포지션에서는 엄청나게 털렸다는 사실이죠.
높이와 몸싸움 대결인 농구에서 어찌보면 당연한 사실입니다.
국내에서는 이상민보다 2단계는 높게 평가된 강동희지만, 국제전에서의 신장, 운동능력 한계는 어쩔 수가 없는 것이었고
한 시대를 풍미한 3점슈터 문경은, 국내 스포의 정석 김영만이지만, 전희철의 사이즈와 골밑 기술에는 한참 못미쳤죠.
전희철은 물론이요 문경은도 감히 비교가 어렵다는 신사수급 슈터 이충희, 김현준도 (심지어 동시에 터지는 날도)
그 슛만으로 국제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온 적은 드물었습니다.
결론은?? 정답은 없겠죠^^
근데 높이를 포기하면서 승리를 얻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런 사례조차 드뭅니다.
역대 최고 테크니션 허재가 미치는 날에도 경기는 못 이겼습니다. 그러나 이상민, 전희철, 정재근이 정공법으로
안쪽부터 두드린 경기는 이겼죠. 이게 단순히 한 차례의 우연일까요? 설령 우연이라고 하더라도
수십년간 실패한 단신 & 스피드 농구를 고집하는 것보다는 변칙(?)을 한 차례 더 시도하는게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국가대표 선발은 최고의 "팀"을 구성하는 작업입니다. 프로 올스타전에나 나올법한 개인 선수 수집이 아니죠.
최근의 세선 세르비아, 우리나라 야구의 봉중근 세대 & 김광현 세대가 그랬듯이 어려서부터 손발을 맞춰온 최상의 팀플레이가
필요한 것이지 최고의 개인기를 가진 선수 집합이 필요한게 아닙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사이즈가 좋고 개인기도 월등한
유럽마저 그런 식의 조직력 농구를 추구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늘 어땠나요??
저 아마추어 선수들이 정답은 절대 아니겠죠.
그러나 그렇다고 시도조차 안하는 것에 정당성이 부여되지는 않습니다.
외국리그 용병 리스트를 꿰고 있지만, 국내 대학리그의 상위 선수들 이름조차 모르는 감독이 있는게 현실입니다.
이건 아는 기자분께서 말씀해주신 것이라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는 사실이죠.
기껏해야 농구대잔치(그나마 대학팀이 한 장소에 다 모이는 대회이므로) 체크하고 드래프트하다가
뻘픽으로 날려버린게 몇 해째 입니다. 이런데도 과연 최상의 조합으로 국가대표를 뽑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아시아에서도 통하지 않는 개인기라는 현실을 직시했다면...
90년대 중국처럼 높이와 팀플레이를 추구해야 하는 시점 아닐까요? 여기에 체력전을 대비한 로테이션 전술을 더해서 말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32EE274AA755E303)
김선형은 이미 동아시아 대회 이전에 대학리그에서 최고급 수비수로 정평이 나 있던 선수입니다. 대학선수 + 상무선수로 구성한 작년 동아시아 대회에 선발되는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고요. 그리고 그 대회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을 뿐입니다. 유재학 감독이 일방적으로 아마추어 선수를 무시했다는 말은 한 적이 없습니다. 끝까지 김종규의 가치를 인정했던 감독이니까요. 제가 말하는건 선발 방식(시스템)의 문제입니다.
이번 예비엔트리 포함 최종에 합류한 아마추어 선수들은 김민욱,김선형,최진수,오세근,김종규,박찬희(시즌 을 치루지 않았으니까요) 6명이군요.. 6명이 과연 적은 수인지 의문이 갑니다..
이 이상 뽑는다면 그건 즉시전력이 아닌 경험을 심어주는것 정도에 의의를 두자는것인데.. 그정도로 엔트리 자리는 쉽게 볼자리가 아니라고생각이듭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벼랑끝에 몰려있기도 하구말이죠..
매년 그 '최상의 조합'으로 우리나라 남자농구 성적은 곤두박질 치고 있습니다. 과연 개인능력 뛰어난 선수의 조합이 최상의 팀캐미스트리일까요?? 90년대 초중반의 서장훈은 중국 선수들을 상대로 1대1 공격과 수비가 가능했지만, 페인트존을 혼자 담당하면서 후반에 자멸하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07년 이후의 하승진도 마찬가지죠. 1~3번이 국내리그와는 달리 사이즈의 열세를 절감하며 미들포스트 부근으로도 침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상민vs강동희, 전희철, 정재근vs문경은 사례에서 봤듯이 국내의 개인기량은 국제전에서 제대로 발현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구나 몇 년째 이어져온 프로 올스타식의 국대선발이
성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데도 사이즈에 대한 고민은 한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농대시절만큼 기회도 제공되지 못하고 있죠. 이미 실패한 과거 전술을 계속 되풀이 하는건 정당성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방법을 다 동원했는데도 안된다면 더이상 할 말이 없겠지만 저런 하드웨어를 가진 자원을 다수 보유한 상태에서 활용할 생각조차 없다는건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선수 인선 작업에서 기존 네임밸류나 KBL에서의 활약 등이 크게 작용하지 않나 싶네요.. 근래에 들어 KBL감독 출신들이 감독직을 맡아왔으니까요.. 대학 유망주들은 국내 감독들의 눈에 띌 기회도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뽑히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안타까운 일이죠..
그러나 유망주는 유망주로 끝날수 있다는것.. 저중에 누가 잘하고 그냥 기량이 멈출지는 나중에 봐야알겠죠 ...
유망주로 끝날 수 있죠^^ 근데 그 '과정'에 '알아서 커라'가 있기 때문에 문제시 되는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