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6일)오랫만에 학교를, 그리고 다솜을 찾게 되었다..
작년 제22회 정기연주회 이후 거의 1년만이다..
한국경제학회지에 실릴 논문의 최종수정본을 들고 심경섭 교수님을 만나뵈었고
6시 45분쯤 학생극장을 향했다.. 문앞에서 15기 의신이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작년에도 입구에서 처음 만난 기수가 15기였는데.. 영일이였었는데..졸업했나?
15기들도 참 학교 오래 다니는 것 같다.. 우리 14기의 일문이나 동수처럼~ *^^*
22기 회장 영복이의 인사말과 함께 제23회 다솜합창단 정기연주회가 시작되었다..
'파람'의 팬플룻 연주로 시작되었다.. 무대 뒷문쪽에서 연습하는 모습을 보긴 했는데
아주 오랫만에 들어보는 연주였는데 연습이 부족했는지..^^; Muse도..^^;;
다솜의 첫번째 무대는 웅장한 성가곡들이었다.. 성가경연대회의 당골곡인
"Battle of Jericho" 는 한성중학교 2학년때 교내 합창대회때 지휘했던 곡이다..
물론 그때는 원어로 하지 않았었지만 참 감회가 새로웠고, 멋있었다.. 참 잘했다..
"Ave verum corpus" 도 참 좋았다.. 작년에 "성령님 오시옵소서"를 들으면서
22기 여자후배들의 목소리가 작지만 참 부드럽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곡이 연상됐다..
"거기서 찬양하라"는 1994년 8기 황해란 선배님의 지휘때 이후 감회가 새로웠었고..
혼성 아카펠라는 새로운 시도였던 것 같은데, 한마디로 독특했던 것 같다..
선곡과 곡 자체의 화음(편곡이나 화음을 변형시켰는지는 모르겠지만),
남성-여성의 목소리 톤과 각 파트의 조금은 언밸런스적인 목소리까지..
Walking down the street와 Telephone talking 두 곡 모두 참 독특했다는 생각이다..
"라이온 킹"의 곡들을 들으면서 참 신난다, 정겹다, 재밌다 라는 생각들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19기들이 많이 생각나는 곡이었다.. 나를 잘 알지 못하겠지만
1999년에 아버지 회갑 때에도 와서 "오브라디 오브라다"와 함께 이 곡을 했었지..^^*
"Circle of life", "Can U feel the love 2night", "Lion sleep 2night"..
짤려나간 넥타이를 연상시키는 소품도 귀엽고 재밌어 보였다.. *^___^*
무대 퇴장과 각 stage가 바뀔 때마다 조명을 좀 어둡게 함으로서
무대 및 마이크 등의 셋업요원들의 모습을 좀 가려주는 게 어떠했을까,
intermission때에는 '조명을 켜주는게 음악회에서는 관례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intermission은(작년 팜플렛에 Intermition이라고 잘못나왔었지 -.-)
왕가나 귀족들이 공연 중간에 눈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배려해 주려는 데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음악회나 뮤지컬등의 공연이 다 끝난 후에는 한꺼번에 사람들이
일어나서 나가기 때문에 오랫만에 볼 수 있었던 사람을 못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3부는 뮤지컬 "레미제라블(Les miserlables)"에서 네곡을 했다..
"At the End of Day", "Master of House", "One day more", "The People song"..
"레미제라블" 공연이 있다면 외국극단이든 국내극단이든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
나는 이 공연을 세 번 봤는데 성악과 피아노를 전공한 누나들과 공짜로 국내에서 두 번,
유럽여행 갔을 때 이 작품의 배경인 France에서 혼자 본 적이 있다..
France Faris에 가면 "레미제라블" 전용극장이 있는데, 직접 그 곳에서 본다면
더 큰 감동을 받을 수 있을것이다..*^^*
3부에서 각자의 튀는 복장들, 뮤지컬 배우가 아니라서 조금은 어색하지만
그래도 표정연기와 제스쳐가 제법이었던 것 같다.. 단지 금요일 3부 공연의 아쉬움이라면
학생극장이어서 일 수도 있겠지만, 무대에서 35명의 사람들이 평지에 중복되게
서게 됨으로써 둘째 줄 이후에 있는 뒷쪽 사람들의 소리가 앞사람들과 무대 공간에
의해서 많이 막히고, 얼굴을 볼 수가 없어서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그리도 기대했던 남성 아카펠라.. -.-
14기로부터 시작된 아카펠라는 아무래도 충훈이가 있었던 14기때가 제일 잘했던 것 같고,
동수와 함께 했던 19기 때에도 꽤 잘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내심 기대했는데 연습이 안되었다고 말은 하더라만.. 말 안해도 알겠던데? ^^;
작년에 "In the still of the night"과 "It' so hard to say goodbye to yesterday"
를 하길래 처음 아카펠라 시작하던 1993년이 생각났었고,
올해는 Unison의 "찬양하라 내 영혼아"를 하길래 로뎀나무 찬양단원들 데리고
강릉으로 군부대 위문공연 가던 1999년 생각도 났더랬다.. Music Camp도..
작년에도 말한 것 같지만 다솜에서 아카펠라의 맥을 잇는다는 막연한 생각보다
한 무대로 주어진만큼 '반주가 있는 다른 곡들보다 더 많은 연습량'에 대한 필요성을
늘 생각하고, 설령 연습이 많이 안되었더라도 너무 그 티를 내면 노래를 시작하기도 전에
관중들의 관심 밖으로 완전히 밀려날 수도 있음을 늘 염두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금요일 공연에서는 OB 선배님들의 무대와 연합합창 무대가 없어서 아쉬웠더랬다...
뮤지컬 Grease의 곡들 -"Summer night", "We go 2night", "Those magic change"-
로 마지막 무대가 장식되었는데 듀엣곡도, 22기 권태현 군의 솔로도 참 멋졌다..
Finish가 솔로가 아닌 합창곡으로 마쳐졌더라면 조금더 강렬하게 appeal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권태현 군의 마무리만으로도 뭇여성 관중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
다솜의 사랑하는 후배님들 모두 수고많았습니다.. OB 선배님들두요..*^^*
잘한 것은 잘한대로, 부족했던 것들은 부족했던대로 아쉬움이 남겠지만
내년에도 있고 후년에도,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이기에..
제23회 정기연주회는 끝났지만 이제부터 또 새로운 시작이겠지요..
다솜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