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일본온지 얼마 안된 터라 주부모임방을 이리 저리 보고 질문도 하면서 참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이제 이곳 생활이 조금 안정되었다고나 할까요...
요즘엔 저보다 늦게 들어오시는 분들의 질문에 간혹 답변도 해 드릴 수 있을 만큼 마음의 안정을 얻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요즘엔 이곳 주부님들 여기서 저녁 반찬 뭐해 드시나, 나처럼 외롭거나 화난 일은 어떻게 느끼고 풀고 계시나 하는 것들이 궁금해져 오더군요… 그래서 생활 일기 공간도 한번 가보게 되고, 이제 나 사는 얘기도 한번 올려봐야겠다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러면서도 막상 써놓고 보면 쑥스러워서 지워버리고...고작 다른 분들이 올려 놓으신 살아가는 이야기 밑에 2~3줄 리플 달면서 저는 이렇게 살아요 한적도 있답니다.
동시에 이곳 주부모임방은 참 애착이 많이 가는 공간이 되어버려서 동유모의 여러 방 중 가장 나중에 들러보는 곳이 되었답니다(어린아이가 제일 맛있는걸 제일 나중에 먹는 기분이죠…). 클릭하는 순간은 막 흥분 되기도 하죠. 오늘은 어떤 분들이 어떤 글들을 올려주셨나, 어떤 분들이 어떤 내용으로 애를 먹고 계시나, 내가 도움 드릴 수 있는 질문은 있나…이런 생각들이 막 교차한답니다.
모두 저와 같은 경로를 걷는다고는 단정짓기 어렵지만 질문 하시는 분들도 나름의 이유가 있으셔서 이곳 주부모임방에 질문을 올리신 것이고, 그렇게 이곳 생활의 안정을 찾아 가시다보면 그분들 알콩달콩 사시는 모습도 언젠간 들어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부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그것도 다른 방에 할 만한 질문임에도 궂이 이곳에 하신 이유는 뭘까요? 아마도 주부모임방에서는 정말 살아있는 정보를 성심성의껏 전해주고 공유하게 해 준다는 느낌을 갖기 때문일겁니다. 주부들이야말로 이곳에서 살아가기 위해 다방면으로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들이기 때문일겁니다. 그만큼 동유모 내에서 파워풀한 방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설령 가족체재비자(주부님)분들의 모임 상사,주재원 등의 가족들만을 위한 모임방이라고 해도 어차피 일본에서 살아가는 분들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크고 작은 질문들이 없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동유모 주부모임방에 대해서 제가 느낀 것들을 적어봤습니다.
그치만 반드시 주부모임방의 본래 취지를 생각해야 한다면 가칭 “주부정보방”과 “주부생활일기방”같은 것을 구분지어 만들면 어떨까 싶네요. 그러면 궂이 방장을 뽑아서 관리하는 번거로움없이 내용이 잘못 들어왔을 경우 동유모 본 관리자분께서 적당한 장소에 내용들만 분리해주시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뭐 구체적으로 어떻게 분리하시는지 기술적인 내용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곳에 들어오는 사람을 제한하거나 정보 공유만 하지 말아주세요 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누구든 자유롭게 들어와서 글 남기고, 일본 생활에 서로서로 위안이 되어 주고 잘 정착할 수 있게 배려 해 주고… 이러면 저절로 동유모 및 주부모임방에 애착이 생기면서 친목도모가 되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첫댓글 좋은 말씀입니다!
저는 일본온지8년이라는 시간속에 신랑을통해 알게되었던지라 동유모는 얼마안되었지요.들어오면 저또한 이런저런사연들속에 공감가는부분이있으면 리플정도 다는것이었지요..어쩜 지영님과 같은 일들을 반복해서 했던적도 있었구요?? 이곳에서 키우는 아이정보와 정말힘겨울땐 주고받는 일들을 기다리며 보는시간들속에 이
런일들이 드러나네요...지영님의 말씀에 몇자적어봅니다...행복한 저녁되세요^^
논리정연하게 정말 글 잘쓰시네요..조금 감탄...권지영님의 취지대로 게시판이 수정되어 정말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