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울 시실시인 오찬장310 감사
-등단이라는 이름으로, 아냐? 그냥 오찬으로?
형식이라는 건 참 싫다 '밥이나 한 술 먹자!'
복잡한 세상살이에 간편하고 함축을 기반으로 하는 밥,
그래서 엄청나게 알찬 황금 밥집으로 가서
엄마와 누나와 오빠와 동생의 입맛을 챙기고 총총 나선다
'그냥 밥만 먹자' 그 깊이에서 금을 캐는 날 오찬장은
이제껏 오름을 위하여 디뎌온 날을 한눈에 보여주듯
햇살 막고 등을 밝힌 으슥하고 길쭉한 골목의 굽은 창이었다.
시실시인, 그 만남의 첫날이 떠오른다.
전화로 먼저 목소리를 안겨주고 그 다다음날 부터 시의 미소를 지은 그날,
시를 접한 게 언제였는지 한참을 더듬어 봐야 하는 그 세월
아리수를 거슬러 아름다움이 으뜸이라는 미원 줄기에 내려와서
시가 울린다는 시울림에 발을 디딘 지도 6년여,
실처럼 시심이 줄줄 풀어지길 기원하며 이름을 올린 시실시인이
빠쓰를 타고 빵빵 휘돌며
겨울이든 여름이든 빠지지 않고 1등으로 들어선 자리,
한때는 텃밭의 상추며 나물도 뜯어다가 어울림에 한몫을 하면서
옳다고 판단되지 않으면 휘둘리지 않는 그 대줄기 같은 심상을 보였지,
오름이라는 이름으로 작품을 내고
오름이란 이름으로 소감을 써야 하고 사진을 찍어야 하고
오름이란 이름으로 책을 구해야 하고
오름이란 이름으로 기념을 한다 ?
마다하고 돌아서도 그 자리로 마지못해 다시 돌아가는 건,
안 하면 뒤가 밀린다고 하니, 구역질이 나도록 비위에 맞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그런 자리에 마지못해 이름을 건다고,
어쩜 그리도 옳은 뜻인지 곰곰 생각을 하면서,
박수를 친다 맞아 옳아 그 대창 같은 말씀이 가슴을 찌른다.
삶에 중요한 '밥이나 한 술 먹자'
그냥 그러려니 이름을 얹고
그냥 '밥 한 술 먹자'
그래도 그 밥이 예사롭지는 않은 황금밥 금줄기에 온통 봄을 얹은 밥이라고
게다가 앞 선 자리라고 봉투에 담아주는 황금을 겸연쩍게 받아들고.
아무 말도 없이 꾸역꾸역 금알의 밥 톨을 하나하나 헤아리며 입에 넣는다.
그래도 남들하는 거 따라간다 해도 축하한다? 그 말을 한마디 못하고 입 안에서 뱅뱅도는
그 입이 부끄러워진다. 이제 참 이걸, 진실이 남사스레 어떡하지? 고달픈 머리가 멍하다
첫댓글 등단식이야 제 취향이지만 여기까지 걸어온 길은 선생님 가르치심 덕분이지요 칠판에 쓰신 글을 옮겨 적을 땐 초등학생이 되어 어머니 아버지 배우는 마음으로 쓰고 있습니다 그 신선함이 좋았기에 선생님의 노고가 있기에 신선함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팔이 많이 아프시지요 열심히 노트에 옮겨 적는 게 제가 할 도리구요 이제 편히 저로인한 불편은 한시름 놓으세요 그 동안 저로 인해서 교장선생님과 세수선생님께 본의 아니게 폐를 많이 끼쳐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