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내 싸랑 이뽀야!!! 영원한 나의 마돈나(馬豚裸)!!!! 오말라뷰~"
술이 만땅꼬 떡이 되었을때만 남편이 홍알거리는 18번 멘트다.
으으.. 마눌이 감기몸살로 겔겔~~~대고 있는디, 술푸고 자정을 넘겨온단 말가??
"먼 어러주글 오말랴뷰 같은 헷소리 하지말고 오늘은 옷이나 제대루 벗엇!
지난번 처럼 빤쮸바람에 양복 웃도리 입은채루 뻗지말고 제대루 다 벗구 자.
으이구..으이구...술 냄시.."
"푸푸~ 돠라랑 돠라랑~ 크어 크어~ 음냐음냐~ "
으으..온갖 음향효꽈 다 내며 코고네. 시끄러 미치건넷!!
난 그때 쳇에서 우아하게 문학과 예술에 대해 논하고 있었는데
입 벌리고 온갖 써바이블 3D 음향효꽈를 다 내던 남편은
끄응~ 하더니 궁디를 내밀더니 발사준비를 한다.
"부부부부붕웅.....풍풍풍~ 붕붕붕~" 읔! 화생방 경보닷! 독까쓰!!!
내 저럴 쭐 알따.한두번 들었냐?? 저 소리.
한두번 봤냐?? 저 폼. 한두번 맡았냐?? 저 냄새. 으으 ..몬사로...
첨에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떻게 자면서리 저리 방구를 끊임읍씨 풍풍풍~ 뀔 수가 있을까?
그래서 울 시어머님께 여쭤 보았따.
"어머님..너무 이상해요 한두번도 아니고 연속발사. 총각때도 저랬나요???????"
"엉..야야 울 집 남자덜 내림이다.니 아버님도 그러신다.
나도 첨에 시집와서리 한밤중에 혼자 입막고 올매나 웃었는지 모린다"
"흠~ 내림이라...글쿤요 " (워매..별 유전이 다 있네. ㅠ.ㅠ)
암튼 밤잠이 없는 이뽀는 남편의 독까스를 피해 다시 컴으로 직행.
아니..문학과 예술을 논하던.. 그 사람 오데간겨.. 엉 저기 있구나.
다시 대화 시작.
- 호호~ 잠시 커피 한잔 타왔어요(절때 평소대로 우흐흐라고 안웃어야지)
- 아~~네에~그러셨군요. 그런데 이뻐님 꼭 한번 뵙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오모모~ 그럴까요?? 그럼용~ 만나뵈야지요. 호호호호~
차에서 내린 곳은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호젓한 오솔길.
난 올리브 그린빛 스카프를 가을바람에 휘날리며 트렌치 코트 깃을 세우고 걷고있다.
(내가 그렇케 입으면 키가 큰 관계로 무쟈게 멋있다. 히힛~.믿거나 말거나다.뻥이거덩)
손엔 그 머시냐 '현장 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시' 라는 책을 들고
낙엽깔린 오솔길을 우아하게 걷는 젤이뻐.
아! 저 남자구나!! 벤치에 앉아서 담배를 피는 모습이
상상하던 그대로얌. (워매~~ 심봤따!!!!!!!!!!!!!!!!!!!!!)
눈이 사슴을 닮아 깊다. 감수성이 풍부한 표정이네.
하얗고 긴 손구락을 가지고 있군. 첫인상부터 너무 매력적얌.
그 남자 희고 긴 손구락으로 자연스레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살짝 넘긴다.
(세상에.. 영화배우가 따로 있는게 아녀.. 예술여 예술...깨꼬닥~ )
크지도 작지도 않은 목소리가 마치도 하프를 타는 듯 울린다.
정갈한 미간아래로 미소년 아도니스의 코를 그대로 닮은 이 남자.
조용히 미소짓는 입. 게다가 천상에서나 맡을 법한 이 향기..
이 남자에게서 나는 향기에 취해 지금 당장 죽어도 좋을만치 모든것이 뇌살적이다.
우리는 강이 보이는 까페에 앉아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문학과 예술.. 바흐와 카잘스.. 스페인 내전과 관련된 예술작품들.
그리고 아리아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래요.가장 훌륭한 악기는 바로 인간의 성대지요.
저도 많은 음악을 들었지만 결국은 아리아로 결론을
맺게 되드라고요." (아! 미남이 박식하기까지..너무 마력적이얌~)
사슴같이 깊은 저 눈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싶다.
정말 아름답군.. 말하는걸 들어보니 생각도 참으로 아름다운 남자야.
"이뻐씨..그런데 저 이런말 해도 괜찮을까요??"
"네?? 호호~무슨 말인데요?? "
"전 처음 이뻐씨를 본 순간 그만 정신을 잃을뻔 했습니다.
처음 본 순간 운명적인 만남이라 생각했지요. 이제야 그대를 만난 이 운명..
그대를 만난건 신이 제게 내린 가장 큰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오모모!! 그래요?? 저도 너무 운명적이란 생각을 했는데요."
(평소대로 우흐흐~ 하고 안웃고 내숭떨며 눈을 내리까는 이뻐)
그 남자 내 손을 살며시 잡는다. (아아!! 결혼 반지빼고 오길 잘했엉~)
그리고 점점 얼굴이 다가 온다. 눈을 스르르 감는 이뻐!
(흐흐흐.. 키스하려나봐..절때 피하쥐 마로야지...)
입술 쭉~ 내밀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뒷통수를 한방 후려 갈긴다.
눈에 불이 번쩍한다.
"케엑~켁~!!"(아니 누고??누구여?? 하이고 대갈통 아포라~)
"이 사람이!!!! 니 또 컴앞에서 밤 패다가 졸고 앉아 있네.
얼씨구 침까장 흘리면서 입은 댓발이나 내밀고. 졸면서 실실~웃긴 와 웃냐??
니 무신 꿈꿨노??? "
(헉~ 이기머꼬?? 요게가 오데고?? 사슴가튼 눈을 가진 그 남자 어데가고
술 덜깨 눈 뻘건 저 잉가니 서있노???)
"우쒸.. 우쒸... 와 깨웟!! 결정적인 순간에..결정적인 순간에 왜 초치냐굿!!~ "
"니 와 카노?? 무신 결정적인 순간이라카노?? 쉰소리 말고 빨리 해장국 끼리라
내사마 속씨려 죽게따"
"우쒸.내 미쳐미쳐미쳐~ 그런 꿈 아무때나 꿀 수 있는줄 아냐?
와 깨워?? 와 깨웟냐굿!!!"
"야가 좃또복꿘 1등에 당첨되는 꿈이라도 꿨나? 억울해 하긴."
"우쒸.. 로또 복꿘 일등이 문제가 아녀 우쒸~ 우쒸~ ""
"옴마.. 내 준비물.. 내 준비물.. "
(아들 눔씨꺄..준비물 니가 챙겨라 나 해장국 끼리느라고 바뽓! ㅠ.ㅠ)
시끌벅쩍 씨끌벅쩍~ 아고 증신읍어라 . 아니 요누무 개시키까지 와 왔다갔다하냐??
우거지 빼다구탕 냄새맡고 슬그머니 다가오는
개시키 발로 뻥~ 차며 괜히 심통내는 이뻐 (닌 사료나 묵어.. 쌔캬~)
모두 다 가고 나니 갑자기 힘이 쭉 빠진다. 아고고 매일 아침 전쟁이네.
오늘은 설거지고 빨래고 다 냅두고 꿈 생각이나 하자.
흠~ 헤이즐넛 향을 맡으며 조용한 음악을 틀자.올드팝을 들을까?? 아님 샹송을.
그리고 꿈..곰씹고 되씹어 보장..아~ 그 남자!!!
으으으...그런데... 꿈속의 그 남자 얼굴이 가물가물하다.
아!! 꽃미남 아도니스여~~~근데 진짜 내가 그런 꿈을 꾸긴 꾼거여??
아고데고.. 아고데고... 새대그빡 기억력의 한계다.
가물거릴게 따로 있지 꿈에서 본 그 남자얼굴은 눈코입이 따로따로 안개속에서
춤추더니 안타깝게 사라지고 머릿속엔 아네모네 꽃잎만 환상적으로 나풀거린다.
"따르르르릉"
"누구여~~민경엄마구나" (맥빠진 이뻐 목소리)
"대원엄마 설거지 빨래 다 하고 울집에 와. 신김치에 비빔국수나 해먹자"
"실타" (묵사발 목소리)
"흠...니가 먹는걸 다 마다허냐?? 웬일고?
그람 날씨도 주기는디 산에 산책이라도 갈가??"
"실타" (감기약 기운에 만사가 구찬은 졸린 소금)
-우씨~너거뜰 오늘은 내쫌 가만 냅두라..
난 기억을 더듬으며 안개속으로 날아가 꿈에서 만났던 그 남자.
나의 아도니스를 찾아서 기어코 키스를 하고 말끼라.
그러니깐 산책이고 나발이고 난 낮잠을 필히 자야헌다.
그런께 나도 꿈에서라도 바람피게 제발 잠좀 깨우지 말고 그냥 좀 냅둬~~~~~~~~~~
[이뻐프로디테]
## 아도니스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미청년으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비너스)의 애인이었는데,
그가 죽으면서 흘린 선혈(鮮血)이 떨어진 자리에 핀 꽃이
허무한 사랑, 단념이란 꽃말을 가진 아네모네(Anemone)라고 한다.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시,음악,그림,글
나!! 바람 피는데 왜 초 치느냐구..
정순화
추천 0
조회 17
05.09.07 18:25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