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습니다. 역시 혼자.........
종합적으로는 깐치멀에서의 길 잃은 것 (아직도 그 구간의 길을 정확히 모르겠네요. 구불길 표식을 잘 못본 것인지 아니면 내가 못찾아서 그런 것인지.... 하지만 야간에 혼자간 것을 감안하면 그럴 만 한 것 같습니다.) 청암산 구간을 개들 때문에 가지 못하고 그냥 지나친 것과 군산역 다 와서 알바를 한 것 등으로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 2시간 정도는 왼쪽 발바닥에 물집이 잡혀서 힘들었습니다. (간호학교 근처에서부터)
야간 도보는 여름에는 주간에 비해서 시원하긴 합니다만, 시계의 불량에 따른 착각이 많이 일어나는 문제가 있고 판단에 어려움이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는 가급적 혼자 야간 도보는 자제할 생각입니다. (쉽게 끊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토막난 GPS 트랙은 벌도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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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일 때문에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상태에서 군산대까지 왔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고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68번 버스를 탔습니다. 지난 번 고봉산 입구에서 차를 타고 족발집 갈 때 그 코스의 역방향으로 버스가 지나갑니다. 임피파출소 앞에서 내렸습니다.
폐교까지 걸어가서 임피 향교를 지나서 지난번 코스를 따라 갑니다. 우회전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네요. 마을을 지나는 중에 개들이 짖는 소리가 크게 나더니 한참을 지난 후에 빵 하니 엽총 또는 총포 소리가 뒤에서 납니다. 순간 오싹.....
비가 와서 그런 것인지 발 맡이 축축합니다. 우거진 풀을 지나면서 신발이 젖습니다. (이거 나중에 물집의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ㅠㅠ)
뭐 별다른 이상 없이 깐치멀 마을로 들어섰지만 이정표가 보이지 않습니다. 저도 별 걱정을 하지 않고 상세 지도는 3, 4 코스(처음 가는 코스라서)만 가지고 왔는데....지난번에도 한번 역으로 지난 코스라서 별 생각 없이 왔습니다.
왔다 갔다 하다가 방향을 잡고 가다보니 다시 정상적으로 가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야간에 혼자 도보를 하다보면 흔히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시계 불량으로 인한 당연한 것 인 것 같습니다.
약간의 판단 착오 등을 통해서 지난 번 울트라 중 중지했던 장소를 지나서 고봉산을 오릅니다. 그 전에도 한번 다녀왔던 길이라서 느낌은 괜찮았는데 이번에 가보니 상당히 긴 시간을 올라가고 내려온 것 같습니다. 지난번은 긴장을 해서 그런 것을 못 느꼈던 것 같습니다.
고봉산을 내려와서 GPS를 확인해보니 꺼져 있습니다. ㅠㅠ
배터리가 2개 있는데 하나가 충전 불량인 것 같아서 먼저 끼우고 GPS를 동작했는데 중간에 꺼져있다니......
최(원병)씨 가옥은 들르지 않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진남정 전의 견사 (개 키우는 곳) 옆은 코스 변경이 되지 않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다만 개들이 많이 짖지는 않더군요....
진남정을 지나 약간 헤메다가 다시 방향을 찾습니다. 잠시 짧은 휴식 (사실상 첫 휴식)
배터리를 교환하고 다시 GPS를 켭니다.
광법사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예전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정상에서 광법사 쪽으로 내려가다가 (예전에는 광법사 쪽에서 올라 왔었습니다. 그 때 길을 잘못 읽어서 다른 길로 왔었던 것 같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표식이 없습니다. 지도를 확인해보니 다른 길 표시가 있습니다. 다시 위로 올라가서 확인하니 구불길 표식이 보입니다.
산길을 따라 대야방향으로 갑니다. 길은 좋지만 풀섶을 지나면서 신발이 젖습니다. 특이사항 없이 대야대명아파트로 내려왔습니다. GPS를 보니 갑자기 이상한 수치가 뜹니다. 일단 GPS를 정지시키고 대야파출소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약 30분 정도. 신발도 벗고 말리고....김밥도 먹고)
신발이 너무 젖어서 더이상 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고민하던 중 경찰 한 명이 나옵니다. (신문지 두장을 얻었습니다)
어디 가냐고.... 다시 군산역 간다고는 할 수 없어서 비응항 간다고 했습니다. ㅠㅠ
신문지를 잘게 찢어서 신발 속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양말을 신지 않고 다시 신었습니다. 발이 불편하지만 도보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다시 출발합니다. 중간에 어느 정도 신발이 말랐을것 같아서 신문지를 빼내고 양말을 신고 다시 출발하였습니다.
옥산의 찜질방을 지나서 드디어 4코스에 접어들었습니다.
청암산 방향으로 가는데 갑자기 개들이 (풀렸습니다) 앞을 가로 막습니다. 깡패 같습니다. 큰 개는 아닌데 마리 수가 장난 아니게 많습니다. 무섭습니다. 슬금슬금 뒷걸음 질 하다가 그냥 뒤돌아섰습니다. 오늘 그쪽으로 가는 것은 포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길을 떠납니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길..... 다리는 아파옵니다. 아마 아까 맨발로 신문지를 넣고 간 것이 주요 원인인 것 같습니다. 발바닥이 따끔거리고 (이정도면 물집은 잡힌 것이 분명합니다.) 뒤꿈치도 조금 그렇고 새끼 발가락도 이상합니다.
별 수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갈 곳도 없고 (숙소도 너무 멀고 집도 멀고.....) 그냥 갑니다. 잠시 간호학교 전에서 쉬어 갑니다. 남은 김밥과 얼린 물 마시고 얼마나 남았을까 생각도 합니다. 발 이외에는 특별한 문제 있는 곳은 없으니까 괜찮을 듯 합니다. (안 괜찮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음)
예전과 같이 터미널 근처가 번화가라면 아마 그 방향으로 턴 할 수도 있었겠지만..... 터미널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것을 잘 압니다. 땀 때문에 찬물에 샤워가 그립습니다.
다시 출발합니다. 산길을 올라서면서 예전 (13년 정도 전?)에 한번 올라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조촌동 현대아파트 (제일고옆)를 처음으로 입주했을 때 입니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약수터는 보이지 않습니다.
능선을 타고 계속 직진합니다. 새벽이 되다보니 산을 올라오는 사람들이 조금 보입니다.
왼쪽에 아파트 들이 조금 보이고 나는 내려갈 생각을 하지도 않고 그냥 직진 합니다.
나중에 되니 너무 많이 직진을 하였습니다. 내려가는 길이 너무 험합니다. 그냥 갑니다.
내려가보니 잠두 삼거리 바로 지나서입니다. 이제는 환해졌습니다. 차들도 씽씽 달립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군산역입니다.
바지런 철쭉 분재***를 지나서 농로를 따라갑니다.
한순간 방심을 해서인지 직진을 했어야 했는데 군산역으로 가는 방향으로 착각하여 우회전을 했습니다. 길이 약간 이상합니다.... 그냥 갔습니다. 아~~~~~~~~~~~ 마지막 알바입니다.
되돌아가기도 그렇고 그냥 갑니다.
10분이면 갈 길을 25분 동안 가서 결국은 군산역에 6시 20분에 도착하였습니다.
약 40킬로 정도를 8시간 만에 무사히 완료하였습니다. (제 평상시 기록은 50킬로에 9시간 30분 정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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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가는 기차를 물어보니 9시 11분 차가 가장빨리 익산으로 간다고 합니다. 쩝
화장실에서 간단히 씻고 발을 보니..... 예상한 바와 같이 발바닥, 발 뒤꿈치 및 새끼발가락 물집이 잡혔습니다.
다 끝나고 나니 걸음이 불편합니다.
택시를 타고 터미널에서 7시 20분차 유성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왔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