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5일 정도로 다녀오려고 했습니다만, 계획표를 짜다보니 교통편으로 스트레스를 이만저만 받은게 아니라서
고향 친구들의 꼬득임에 넘어가 2박3일은 강원도, 4박5일은 경상도를 가는 뭔가 목표가 많이 어긋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사진이 별로 없는 이유는 사진 촬영 금지 구역을 많이 갔기 때문입니다. 게을러서가 아니라고 해주세요 ;ㅁ;!
강원도를 가게 된 이유는 일단 서울에서 가까워서 혼자가기 부담 없을거 같아서였습니다.
여자 혼자 가는거라 고향집에서 반대가 많아서 친구와 간다고 입을 팔고 친구의 양해를 구했습니다.
엄마 죄송해요! 실은 혼자 다녀왔어! 내가 가고 싶은데로 갈건데 친구들은 선호하지 않는 곳이라고!
뭐냐면.. 동굴!! 비바 동굴!! 네. 동굴 보러 갔어요.
거기에 사아아알짝 맛집 탐방도 조미하고, 단풍도 볼 수 있으려나 기대를 하고 계획표를 짜기 시작했습니다.
교통은 처음엔 EBL을 생각했습니다. 내일로도 좋지만 내일로는 방학에만 운행하니까요 ;ㅁ;!
그러나 생각 외로 EBL은 강원도 노선이 전멸하다싶이 했더군요 orz...
예산에서 교통비가 대거 늘어나는 순간이었습니다.
다음에 전라도를 가볼때쯤엔 EBL을 써볼까 합니다.
이게 제가 짜둔 스케쥴이었습니다. 왜 2박3일인데 이틀치 밖에 없냐구요?
......
원래 계획은 첫째날 철원-춘천을 시작으로 이튿날엔 삼척-동해, 3일째는 정선과 평창이나 태백을 갔다가
다음날은 어딜갈까~ 고민하던 찰나에 친구가 진주 유등축제 보러갈거다? 완전 예쁨! 월말까지 예약하면 20% 할인된대!
......어머니 왜 저에게 팔랑귀를 물려주셨나이까...
그래서 4일째는 진주, 5일째는 통영의 엄청 맛있다는 탕수육과 그날 부산의 다른 친구가 통영 온다는 소리에
통영갔다가 서울로 돌아올 예정을 생각하고 스케쥴을 짰었죠
처음엔 별 생각 없었습니다.
보고 싶은 명승지나 동굴 목록을 적어놓고 강원도 지도를 옆에 둔 뒤에 위에서부터 슈슈슉 내려오는 동선으로 생각했죠.
아주 너무 매우 안일한 생각이었습니다.
강원도의 버스는 서울만큼 잦지 않았던겁니다 orz....
한 5년 서울에 살았다고 20년 지방촌년 다 사라졌나봐요 ㅎ..ㅎㅎㅎㅎ 개구리 올챙이적 모른다더니만..
그리고 한가지 문제가 더 있었습니다. 지도는 지도일뿐 실정은 잘 모른다는거였죠..
태백산맥이라는 거대한 걸림돌이 제 발목을 걸더군요.
왜 지도 상으론 바로 옆동네인데 버스가 안가고 돌아돌아가거나 시간이 극단적으로 있거나 해선!!!
그로 인해 대략적인 스케쥴이 저렇게 세세하게 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 버스를 놓치면 다음 곳으로 3시간 안에만 있어도 다행이었으니까요.
최대한 버스 노선과 이동시간, 관람시간을 고려해서 약간의 여유시간을 두고 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떻게 어떻게 이틀째까진 짰습니다만, 3일째 정선에서 발목이 잡힙니다.
정선은 회암동굴이 보고 싶어서 넣었습니다만, 회암동굴은 자가용이 있어야 가능하다더군요.
심지어 버스도 빙 둘러가는 노선이었습니다.
고민하다가 정선 버려!! 차 생기면 올거야!! 이러고 평창과 태백을 고심했습니다만
여기도 차편이 많지 않았고 가고 싶은 관광지는 끝과 끝에 있는 둥 관광지 하나에 하루를 다 써야할거 같은 노선이라
....네 또 팔랑귀가 발동했지요.
부산 친구가 놀러오라고 하더군요 하하하핳하하하하하하하하핳
노선시간표에 스트레스 받던 때라 다 때려치고 내려갈거야 ;ㅁ;!!! 이러고 넵. 스케쥴은 이틀만 짜여진 상태가 된겁니다..
사족이 길었네요. 이제 다녀온 후기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수유역에서 출발해서 도봉산을 거쳐 철원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더군요.
3005번 버스로 서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빨간 광역버스입니다.
제 게으름을 생각해서 일찍 나오는 스케쥴을 짰는데 매우 다행이었습니다.
50분 버스로 알고 있었는데 32분쯔음 도착하니 도봉산역에서 출발하는걸 손을 뻗어가며 간신히 탔습니다.
도봉산역 1번 출구로 나와서 도로 한복판에서 타면 됩니다.
이 글귀와 지도만 믿고 갔는데 1번 출구로 나오니 옆으로 가는 길과 직진하는 터널이 있더군요.
멘붕이 왔습니다만, 터널로 들어가서 주우욱 직진하니 큰 도로와 왼편에 버스정류장이 있었습니다.
전날 미리 한번 와볼걸 그랬습니다. 잘못했다간 버스를 놓칠뻔 했네요.
조사한 바로는 2시간 정도 걸린다고 나와있었으나,
아저씨가 열심히 밟으셨는지 1시간 반 정도인 8시에 신철원터미널에 도착하였습니다.
내리니 많은 군인 동생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상당히 쌀쌀했는데 군복밖에 걸치고 있지 않았습니다.
곧 막내동생도 군대를 간다 생각하니 안쓰러워졌습니다.
8시 무렵인데도 많은 가게들이 문을 연 상태였습니다. 심지어 파리바게트 같은 곳도 장사하더군요.
서울에선 11시쯤 되어야 식당들이 문을 여는데 여긴 언제 주무시나 궁금했습니다.
시간적 여유는 있지만 고석정 부근에도 식당이 있다는 소리를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기에
그냥 바로 고석정을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주의
티머니 안먹힘
탑승할때 목적지를 다들 말하고 타시더군요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제 티머니 카드는 안먹혔습니다... 캐시비더군요.
고석정은 1300원이라더니 카드가 안되서 당황하니 현금으로 1400원이라더군요.
현금으로 내고 탔습니다만 저란 바보..
비상용 신용카드에 교통카드 기능이 있다는걸 잊어먹은 겁니다.
티머니는 안되도 신용카드는 되니 티머니가 없으신 분들은 후불교통신용카드로 찍으세요.
여기서부터 오늘 고생길을 예감했었어야 했습니다 허허허허허허
고석정에서 내렸을 무렵이 8시 30분 좀 넘긴 무렵이었습니다.
오늘의 목적인 안보관광을 하려고 신청을 하러 가니
평일은 온리 자가용이더라구요..
주말에만 관광버스로 간다고 합니다.
제대로 알아보지 않은 제가 바보였습니다 ;ㅁ;...
조금 이르게 도착한 것은 고생을 대비하라는 계시였을까요...
관광안내사무실에서 버스로 가는 길이 좀 복잡해서 제쳐둔 백마고지 가는 법을 듣고
50분에 버스가 온다는 소리에 내렸던 그 자리에 다시 돌아가 하염없이 기다렸습니다.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에 쿨피스나 하나 후다닥 챙겨먹었죠.
9시가 되도 오질 않더군요. 눈물이 핑 돌뻔 했습니다. 강원도 교통을 욕했어요 ㅠㅠㅠ
그러던 중에 고석정에서 나온 차량이 제 앞에 섰습니다.
아까 들렀던 사무실에 계시던 분이 절 기억해주시고 일행분들께 절 태우고 가자 해주신 모양입니다.
분명 한국어로 질문했는데 왜 외국인으로 기억하고 계셨는지 모르겠지만(평일이어서 그랬던걸까요)
성은이 망극하게 빠르고 편하게 백마고지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게 일정이 꼬이니 막 햇살도 따갑게 느껴지고 바람도 차가워서 날씨도 날 엿먹이려나 보다 이랬습니다만
무사히 이렇게 도착하게 되니 맑고 화창한 날씨에 차가운 바람이 선선하게 기분 좋아지더라구요 ㅋㅋㅋ
도착하니 9시 반이었습니다.
백마고지역 안내관광소에 갔습니다만 10시 20분에 도착할 기차타고 오실 분들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인원이 10명 이상이 되어야지 출발한다고 해서 조마조마했습니다.
평일, 그것도 월요일 아침엔 더더욱 출발하는 일이 별로 없다고 차안에서 들어서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했구요.
시간도 떼울겸 마음도 추스릴겸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주변은 거의 허허벌판이었습니다. 딱히 가게라던가 있는게 아니어서 역 안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야옹야옹 우는 소리가 들려서 봤더니 고양이아가씨가 있더군요.
애교 많고 낯가리지 않는 순한 아이였습니다.
임신했는지 배가 좀 불렀더라구요.
키우고 있는 냥이 둘은 둘 다 남아여서 여아는 이렇게 애교가 많은 것인가 싶기도 하고 애들이 벌써 그리워도 졌습니다.
역 안을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화장실도 들어가더군요.
딱히 고양이가 먹어도 될만한 것을 가지고 있지 않아 더더욱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역 내에는 다녀간 후기 같은 거랄까 엽서들이 잔뜩 붙혀져 있었습니다.
한국어가 대다수이긴 했지만 영어나 일본어, 한자로 적힌 것도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관광지에서 흔히 보는 다녀갔다 뭐 이런 것들이 많았습니다만,
위치가 위치인만큼 찡하고 눈물나는 글귀들도 많았습니다.
방문하셔서 시간이 되시면 15분 정도 시간내서 하나씩 하나씩 전부 읽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의정부의 할머님께서 죽기 전에 멀리서나마 고향땅 보고 간다고 내가 여기 왔다는걸 이렇게 알리고 간다는 글귀라던가
한 애처가 분께서 한국전쟁 중 사망하신 얼굴도 뵙지 못한 장인어른께 따님은 이렇게 지내고 있다고 인사왔다던 글귀같은게
참 절절하게 마음에 남았습니다.
이렇게 미래의 카사노바도 발견하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밑에 달린 ps 덕분에 빵 터졌어요.
다만 아쉬운 부분도 많았습니다.
글씨를 쓸 수 있는 테이블과 종이보관함은 있지만 종이도 없고 펜도 없었고
어린 학생이 그려둔 여성나체 같은 부분도 적나라하게 전시되어있었습니다.
또한 직사광선에 그대로 노출되어 빛을 바래는 아쉬운 보물같은 글귀들도 많았고
찢어진채로 너덜거리는 종이들도 꽤 있었습니다.
벌여만두고 유지를 하지 않는 졸속한 행정이 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러다보니 금방 10시 20분이 되어서 기차가 들어오더군요.
사람들은 많이 내렸습니다만, 주로 거주민 같아서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저도 서둘러서 관광안내소로 돌아갔습니다.
조금 기다리니 사람들이 하나 둘씩 관광안내소로 오더군요.
인원이 얼추 되나 싶었는데 9명이었습니다.
한 5분쯤 기다리니 한분이 일정표를 보시고선 이미 다녀온 곳이라며 안가겠다 하시더라구요.
못가나싶어 마음이 착잡해지는 중에 왠 사람들이 모여있는 건가 하고 오신 부부께서 낚여서 월척이구나!
간신히 인원수를 딱 채우고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안보관광은 민간인출입통제선, 줄여서 민통선이라고 불리는 안으로 들어가서 둘러보는 관광입니다.
군사지역이기 때문에 보안이 심하다고 하더군요.
신분증을 내고 출입증을 받아야한다고 들었습니다만, 그렇지는 않았고
이름과 주소, 연락처를 적어 해설가이드와 동행해서 관광버스를 탔습니다.
코스는 제2땅굴 > 평화전망대 > 두루미관,월정리역 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가파른 길을 조금 걸어올라오면 바로 제2땅굴이 있습니다.
설명은 사진을 참고해주세요.
입구로 가면 군인동생이 인사와 함께 헬멧을 나눠주고 장착법을 알려줍니다.
쓰고 뒤의 나사? 뭐라고 해야할까요 조이는 장치가 있습니다 이걸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조여지니
머리에 딱 맞게 조절하시면 됩니다. 꼭! 쓰시고 단단히 조여두세요.
우리 국군이 뚫은 길은 가파르고 북한군이 뚫어둔 굴은 낮습니다.
제가 딱 160.1cm인데 거의 내도록 목을 숙이고 다녔어요.
남성분들은 목과 허리가 상당히 아프실 것 같습니다.
그리 크지 않으신 중년 남성분께서 제 앞에 서서 가셨는데 나름 숙이졌지만 계속 부딪히셔서
저에게 위험구역을 솔선수범해서 알려주시더군요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헬멧 꼭! 단단히 착용하세요.
가이드 분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일화들을 듣고 나오는 길에선 북한이 판 증거라는 흔적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물의 방향이라던가 곡갱이질의 방향은 알겠는데 다이너마이트는 모르겠습니다 orz..
곡갱이 흔적은 하얀 페인트로 동그라미가 수도없이 쳐져있지만 습한 환경때문인지 흐릿한게 많았습니다.
올라오는 길엔 단체로 내려가는 군인동생 수십명을 보았습니다.
마음속으로 응원하며 제2땅굴을 나왔습니다.
제2땅굴 입구 바로 옆에는 이렇게 희생당하신 분들의 위령탑이 있습니다.
일행 중 일찍 올라온터라 약간의 묵념 시간을 가지고 다른 일행들과 함께 바로 밑의 조그마한 전시실과 매점을 들렀습니다.
그리고 매점에서 지름신이 강림하셔서 아버지 선물을 사버렸습니다.
토요일까지 내내 들고 다닌다고 고생했습니다만, 딱히 살만한게 없었으므로 잘 샀다 생각합니다.
제2땅굴을 나서서 버스를 타고 평화전망대로 향했습니다.
올라가는 길은 모노레일을 타고 갑니다만, 매우 짧습니다.
그래도 풍경이 아름다우니 눈은 호강합니다.
우측 호수의 점같은 것이 다 철새라고 합니다. 새가 얼마나 많은지 이 먼거리에서도 새들 울음소리가 쩌렁쩌렁했습니다.
철원은 여름엔 영상 33도, 겨울엔 영하 33도로 연교차 60도 이상나서 쌀도 맛있고 철새들도 많이 온다던데
군인 동생들 힘쇼입니다...
이 나무는 벼락맞고 죽은 나무라고 합니다. 옆에 보이는 하얀 건물이 목적지인 평화전망대입니다.
안에 들어가면 DMZ구역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전투설명도 들을 수 있습니다.
힘내주신 국군과 각 나라의 군인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초소라던가 북한지역이 찍히면 안된다고 하더군요.
군사전문가들은 사진만 보고도 이게 어디인지 알기 때문에 기밀이 누출될 수 있다고 합니다.
찍은 것에 초소가 있어서 인터넷엔 공개하지 않습니다.
평화전망대에서 500원을 넣고 2분간 망원경을 볼 수 있는데 한번 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망원경으로 북한 자주통일 포스터와 꾸며둔 민가도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론 거주하지 않는 민가라네요.
남한 DMZ는 울창한 방면에 북한은 허허벌판이라 이것도 비교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가면 평강산과 서방산도 볼 수 있는데 평강공주와 온달 이야기가 이 산에서 일어났다고 하더군요.
서방산에서 평강공주가 온달을 훈련시켰고 이 산에서 남편을 부를때 지칭하는 서방님이라는 단어가 유래되었다 하더라구요.
내려오면 조그마한 매점이 있습니다. 수수부꾸미가 단거 싫어하는 제 입에도 참 맛있더라구요.
그러나 매우 뜨거우니 조심해서 드시길 바랍니다.
다음은 두루미관으로 이동했습니다.
두루미관인데도 두루미만 있는게 아니라 온갖 동물들이 박제되어있었습니다.
독수리도 많이 있었구요. 아주 생생하게 잘 박제되어있었습니다.
살아있던걸 일부러 죽여서 박제해두진 않았겠죠? ..
매우 무서운 삵이었습니다.
박제 실패인걸까요..새는 모양이 다 예쁘고 멋졌는데 가끔 포유류가 이렇게 무서운게 있었습니다.
큰 애가 삵 아니냐고 놀림받았는데 이걸 근거로 반박했습니다.
다시봐도 알고 있던 삵의 모습과는 좀 많이 다른거 같네요.
두루미관을 나오면 오른편에 바로 월정리역이 있습니다.
그 유명한 철마는 달리고 싶다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조만간 다른 월정리역이 개통되어서 백마고지역이 마지막 역이 아니게 된다고 하더군요.
기차역이 더 멀리까지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백마고지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노동청사도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폐허로 남았지만 잔혹했던 역사의 일부분이죠.
다음번엔 저곳도 들러서 자세히 보고 싶지만 현재는 건물내로 출입할 수 없고 밖에서 구경만 해야한다고 해서
버스에서 구경하는걸로 만족해야할 것 같습니다.
노동청사는 다음에 DMZ 트레인으로 다른 안보관광을 노려서 봐야할 것 같네요.
중간에 백마고지 전적비에 내려서 둘러볼 수 있으나 한참 걸어야하는 코스인데다가
캐리어에 선물까지 들고 다녀올 자신도 없고 다녀오면 교통시간이 너무 애매해져서 이것도 다음 관광때 노리기로 했습니다.
2시간 정도 걸린다니 산책할겸 다녀오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관광을 마치고 이제 춘천으로 가기 위해 물어물어 버스정류소로 이동했습니다.
백마고지역 버스정류소는 역을 마주보고 좌측, 관광안내소의 맞은편 우측으로 나있는 샛길을 따라가면 있습니다.
(네이버 지도 믿지마세요 묻는게 최고)
버스가 한대 와서 신철원천터미널로 가느냐 물었더니 직통은 없고 환승을 해야한다고 하네요.
롯데리아에서 내리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친절하게 내릴 곳이 다가오자 여기서 내려야하며 도로 건너 맞은편에서 타는 곳까지 알려주셨습니다.
아침도 못먹은 상태에 롯데리아라니 밥 먹고 가라는 소리인가해서 들어갔습니다.
2시 이전인데 런치할인을 안해주더군요. 왤까요 주말도 아니고 월요일인데 ㅠㅠ..
그래도 여긴 롯데리아가 아닌거야!라는 소리가 나올만큼 신선한 야채와 그릇에 가득 담겨나오는 감자튀김을 보고
이건 강원도라서 이런건가! 이러고 군말없이 납득했습니다. 이런 퀄리티라면 정가내고 먹어도 좋아.
그러나 이건 최악의 선택이었던 것입니다..
시내중심지처럼 생겨선 버스가 ...안오더군요.
롯데리아에서 냠냠 먹던 사이 버스는 가버렸고
저는 땡볕 아래 2시 14분무렵부터 기다려서 2시50분에 간신히 버스를 탔습니다.
그리곤 춘천가는 버스는 2시간 뒤에 있었죠 하하하하하핳하하하
허탈한 심정으로 한바퀴 돌고 올까 나오니 도착했을땐 조급해서 보이지 않던 맘스터치가 맞은편 건물 2층에 보였습니다.
매우 허탈하기 그지없었습니다 ㅠㅠ
노래방이나 갈까~하고 나왔더니 문을 닫았거나 유흥주점이었습니다.
제 선택은
1. 앉아서 폰질한다
2. 군인동생을 따라 피시방을 간다.
정도밖에 생각나지 않아 전 첫날부터 피시방을 간 것이었습니다 세상에...
한시간 동안 열심히 게임하고 내려와서 20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버스가 출발 시간이 됬는데 있지도 않아 ;ㅁ;!
숙소를 예약했던터라 멘붕이 왔습니다.
매표소에 물어봤더니 경유지라 다른데서 들렀다오는터라 늦을 수도 있다더군요.
제 마음만 타들어갔습니다.. 15분 정도 오버하니 버스가 오더군요. 무사히 타서 다행이었습니다.
춘천은 꿈의 도시였습니다.
캐시비인데도 티머니가 찍혔고(갔었던 강원도 지역 중 유일하게 티머니가 되는 곳) 버스 시간이 나와있었죠
버스도 많았고 정류장은 이마트와 바로 연결도 되어있었습니다.
서울에선 별거 아니었는데 새삼 감동스러웠습니다 ㅠㅠ
다음날 일찍 나서야하기 때문에 미리 삼척행 버스를 끊어놓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제가 숙소로 선택한 곳은 봄N 게스트하우스였습니다.
버스타고 얼마 가지 않아 내리는터라 괜히 탔나 싶었습니다만,
짐이 많거나 피곤하면 무조건 타야할만한 거리였습니다.
제가 묵는 방은 여성4인실이었습니다.
남성분들은 여러분 오셨지만 여자는 저 뿐이라 운좋게도 독점할 수 있었습니다.
각 침대마다 개별 콘센트가 있었고 베게 커버라던가 이불시트가 때 한점 없이 새하얘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화장실은 꽤 넓었습니다만 습기가 그리 잘 빠지는 편이 아니고 수압이 약한 편이어서 아쉬웠습니다.
헤어드라이기나 고데기가 구비되어있어 편했습니다.
밤 9시부터 막걸리파티가 열린다고 합니다만 저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방음이 거의 되지 않아서 소란스러운걸 싫어하는 분들께는 맞지 않겠지만 통기타 연주하는 소리와 적당한 소음이 좋았습니다.
이게 바로 지름신이 강림하셔서 지른 기념선물입니다.
북한술 3종세트. 가격은 3만5천원정도였고 병이 상당히 커서 무거웠습니다.
포장이 적당히 되어있어서 과대포장이 빈번한 대한X국과 비교되었습니다.
오래되서 그런지 침전물이 쌓여있어서 솔직히 마시지말고 보관용으로 해줬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도수는 16도부터 30도까지 전부 포도주공장에서 만들었으므로 포도주 비슷한걸로 추정됩니다.
짐을 던져놓고 홀가분하게 저녁을 먹으러 나섰습니다.
춘천에 왔으면 춘천 닭갈비를 먹어야죠!
그리고 네이버는 저에게 고생길을 또 열어주었습니다.
버스 노선을 잘못알려줬던 겁니다...
이상한 길로 들어서길래 내리고 물어물어 다른 버스를 탔습니다 ㅡㅜ..
걸어간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소모되어 배고픔이 한층 더해졌습니다.
서울에만 명동이 있는게 아니라 춘천에도 명동이 있더군요!
춘천 명동에 닭갈비 골목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냄새들이 하나같이 끝내줬습니다.
솔직히 진짜 맛집은 소양댐 가는 길에 있다고들 하던데 시간상 소양댐은 갈 일이 없어서
게스트하우스와 제휴해서 3천원 할인해주는 닭갈비 집으로 갔습니다.
일인분에 만원은 어느 집이나 마찬가지인것 같았습니다.
애석하게도 2인분 이상 주문이라 다 먹지도 못하면서 울며 겨자먹듯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저는 매운걸 진짜 무지 매우 못먹으므로 제일 순하게 해달라 부탁했습니다.
진라면 순한맛보다 매운건 고통을 즐기는 매저키스트가 되지 않는 한 못먹기 때문입니다.
진라면 순한맛도 라면입니다. 국물 빨개요.
여튼 주문한대로 정말 순하게 나왔습니다만, 양념을 엄청 덜어낸듯이 싱겁고 조금 매웠습니다.
애석하지만 저희 어머님이 말씀하사 못먹는게 병X입니다.
언론도 많이 탄 맛있는 집인 것 같습니다만 맛없게 먹는건 제탓입니다.
아주머니는 정말 친절하셨습니다. 상추가 다 떨어지기 무섭게 말도 안했는데 한가득 더 가져다주셨습니다.
최대한 먹는다고 먹었으나 2인분은 역시 무리였습니다.
고기파인 제 입맛에도 양배추나 고구마가 상당히 괜찮았었습니다.
춘천 명동은 상당한 번화가였습니다만, 프랜차이즈가 점령하고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프랜차이즈 아닌게 없다시피 하더군요. 특히 음식은 닭갈비 외엔 전부 프랜차이즈 같았습니다.
베스킨라빈스에 들어가서 그 난리났던 사랑에 빠진 딸기를 후식으로 먹었습니다만
엄청 쌀쌀한 날씨에 쿠앤크 쿠키 같은 그 아이스크림은 제 입맛도 아니고 배도 터질거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아이스크림을 물고 있었기에 추워죽겠다는 핑계로 공부하는 사람인데 도를 믿습니까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에도 매번 걸리더니 놀러와서도 걸릴줄이야 슬퍼졌습니다.
이젠 적당히 상대하다가 도망가기도 잘할 수 있습니다만 영 뿌듯하지 않습니다.
소화도 시킬겸 구경도 할겸 추워죽겠지만 산책삼아 숙소까지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명동을 좀 나서니 거의 불이 꺼져서 어둑어둑 좀 무서웠습니다.
거의 직진하는 코스라서 이번엔 루트 안내에 따르지 않고 지도만 보고 움직였습니다.
숙소에 도착할 쯔음엔 추위도 익숙해졌는지 많이 가셔서 배도 꺼지지 않았겠다 춘천 온 두번째 목적인 공지천으로 향했습니다.
숙소로 저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한 이유가 바로 공지천 때문이었습니다.
걸어서 1분거리라는 소리를 들었거든요.
실제로 1분거리는 아니었지만 5분 정도 건널목을 건너면 공지천 공원이 있습니다.
현재 공지천 공원에는 별빛축제를 개최하며 LED 조형물을 전시해놓은 상태입니다.
기간이 꽤 기니 한번 알아보시고 다녀오시면 후회안하실 겁니다.
폰카라 죄송합니다. LED는 번져서 제대로 담기 힘들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공원길에 LED 조형물이 아름답게 설치되어있습니다.
이 다리는 매우 굴곡져있어서 다니기 힘들었습니다.
자전거로는 절대 못다닐거 같았습니다.
겉보기는 매우 훌륭합니다만, 실용성은 떨어집니다.
공원이 상당히 컸습니다. 한참을 걸었는데 1/3 정도 본거더군요.
연인들끼리 오붓하게 걷기도 했고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공원 조성을 매우 잘해놔서 주변에 이런 곳이 있으면 했습니다.
가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공지천의 아쉬운 부분입니다. 고장인지 일부러 꺼둔건진 모르겠습니다만,
다리를 건너오니 공원 1/3 정도는 LED가 켜져 있지 않아 을씨년스러웠습니다.
도로를 건너니 여기가 공원입구구나 싶은 곳이 있었습니다.
공지천 공원 중 제일 아름다웠던 곳입니다.
여기만 봐도 다른 두 곳은 보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전시물들도 예쁘고 로맨틱했습니다.
아주 깊숙한 곳까지 있었습니다만 끝에는 가게인거 같아서 호수 옆 다리에서 멀찍히 보고 돌아왔습니다.
호수도 매우 커다란게 저녁무렵부터 와서 밤까지 찬찬히 둘러보았으면 더 좋았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슬 밤 11시가 되어서 다음날 일정을 염두해야하기 때문에 숙소에 돌아와 씻고 잤습니다.
이튿날은 거의 계획표 그대로 따랐습니다만 전날에 비해선 약해도 멘붕은 곁에 항상 따라다녔습니다.
춘천에서 삼척으로 가는 직통버스를 끊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가는게 저밖에 없어서인지 경유버스에 태운 느낌이었습니다.
버스 안에서 내내 졸다가 다들 우르르르 내리길래 저도 읭..다왔나..? 이러고 내려서 짐을 꺼내는데
기사아저씨가 학생 혹시 삼척 가요? 이러셨습니다. 넹 ㅇㅇㅇ 저 삼척가는데요 여기 삼척 아니에요?
ㄴㄴ 동해임 ㅋ .........ㅇㅁㅇ?! 버스를 도로 탔습니다만, 내리막길을 내려가서 다른 버스로 타라 그러시더군요.
얼떨떨한 기분으로 탑승한지 30초만에 다시 내려서 바꿔탔습니다.
강원도 무서워...
이래저래해서 삼척에 도착하고 환선굴행 버스를 끊었습니다.
시간이 애매하게 40분 정도 남은 상황이라 한바퀴 둘러보았는데 문 연 식당은 하나 정도더군요
25분 정도 남은터라 시간 내에 먹긴 힘들 거 같아서 근처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었습니다 ㅠㅠ
환선굴 행 버스는 마을버스였습니다.
표를 끊어 탔는데도 중간중간 시민분들이 카드를 찍거나 현금내서 타더군요.
그냥 처음부터 환선굴행도 돈내게 하면 되지 왜 표를 끊었을까요 종이 아깝게.
널널하게 환선굴에 도착해서 생각보다 넓기에 좀 헤메다가
친절하신 교통정리 아저씨께서 캐리어 보관 장소로 사무실을 알려주셨습니다.
평일인데도 각종 산악회나 동호회 같은 차량으로 붐비더군요.
심지어 소풍나온 학생차량도 있었습니다.
강원도에선 네이버보다 인심의 덕택을 훨씬 더 많이 봤습니다 ㅠㅠㅠ
양손 가볍게 매표소로 갔더니 대금굴 매표소쪽으로 사람들이 몰려있더군요
ㅋㅋㅋㅋ 이미 매진된지 오래지롱 나처럼 예약하고 왔었어야지!! 했는데
표를 끊어주더이다 ㅇㅅㅇ.. 10분 후 출발이니 뛰래요.
바보된 느낌으로 혹시나 해서 저도 물었습니다.
한시반 예매했는데 지금꺼로 바꿔도 되요?
떨떠름하게 절 보시고 몇분이세요? 이러시길래 저도 떨떠름하게 한명이요 답했습니다.
얼굴이 환해지시더라구요. 한자리밖에 안남아서 그런거였습니다 ㅎㅎ 의심해서 죄송해요
얼른 뛰어가야한다고 가다보면 왼쪽으로 난 길이 있는데 거기로 가야한다고 상세히 알려주시더군요
그리곤 바로 창구를 매진 푯말로 막으셨습니다.
평일이라 취소표가 꽤 나온 모양입니다.
열심히 뛰어서 늦지않게 도착했습니다.
대금굴은 보호지역이라 촬영이 금지되어있어서 촬영하지 않았습니다.
이어폰이 달린 장치를 나눠주는데 안내음성과 가이드 마이크와 연결되어있습니다.
오픈형 이어폰이라 귀가 좀 아프고 집중하기 힘들어서 아쉬웠습니다.
볼륨 조절이 가능하니 케이블카에서 안내멘트를 들으며 조정하면 됩니다.
안내멘트에 비해 가이드 음성은 꽤 크게 들립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대금굴을 가면서 찍은 산과 계곡이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단풍은 꼭대기에만 살짝 들어서 아쉬웠습니다만 충분히 훌륭한 경치입니다.
거의 다 들어가면 인공동굴에 진입하면서 LED 별자리와 은하철도 999가 들립니다.
가이드 분을 따라 한시간 정도 동굴 내를 관람하고 20분 정도 광장에서 쉬다가 다음 팀이 오면 그대로 타고 돌아갑니다.
내부 온도는 14도 정도로 상당히 쌀쌀했고 작지만 액기스만 추려둔 동굴이었습니다.
대금굴을 나와 바로 환선굴로 향했습니다.
환선굴은 케이블카가 있지만 케이블카도 상당히 올라가야 있습니다.
내내 오르막길이므로 체력에 자신있는 분은 상관없지만 왠만하면 케이블카 타는걸 추천합니다.
편도는 4천원 왕복은 7천원이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보이는 수십명과 같이 탔습니다.
평일에 온 의미가 사라져서 슬펐습니다 ㅠㅠ
개찰구가 참 멋있었습니다.
박쥐 디자인에 환선굴 글자를 띄워둔 스케일도 다 맘에 들었습니다.
저기서 표를 끊을거라 생각했는데 표내는 곳만 보이고 매표소가 안보이더군요.
밑의 매표소에선 환선굴에서도 끊을 수 있다 그랬는데 또 한번의 멘붕이 찾아왔습니다만
역시 물어보는게 최고입니다 ㅇㅇ 개찰구 안에 계시는 분께 물었더니 친절히 알려주시더라구요.
환선굴은 사진 찍은 분들이 많아서 기대했지만 여기도 찍지말라는 안내가 있어서
저는 규칙을 잘 지키는 바른 시민이니 찍지 않았습니다 하하핳하하하하
개찰구 바로 왼편에 보면 이렇게 눈에 띄지 않게 사무소가 있습니다.
여기 안에 들어가서 표를 끊으면 된다네요.
개찰구에서 알려주신대로 대금굴 표도 같이 보여주니 1500원 할인받아 3500원에 입장했습니다.
학생들보단 조금 빨리 입장했는데 애들이라 에너지가 넘치더군요
천천히 구경하는 사이에 후다다닥 지나쳐가고 널널하게 잘 구경했습니다.
전국에서 제일 크다더니 정말 컸습니다.
대금굴은 숙이고 가야하는 곳이 잦았는데 여긴 아파트도 들어설 정도로 높더군요.
대금굴과 환선굴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어서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대금굴을 먼저가서 설명을 듣고 환선굴에 간 것도 정말 신의 한수였구요.
대금굴은 정해진 시간이 있어서 환선굴을 먼저 갔다면 시간만 생각하느라 제대로 보고 올 수 없었을 거에요
대금굴에서 설명해준 유석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구요.
환선굴 가는 방향에 있던 설치물과 환선굴 케이블카에서 본 풍경입니다.
끝에만 살짝 단풍이 들었어요 ㅎㅎ
산을 타는건 싫지만 구경은 정말 좋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걸어내려오고 싶지만 버스시간 문제상 구경도, 산채비빔밥도 포기하고 서둘렀습니다.
인터넷에서 신기 터미널이라는 곳이 환선굴 인근에 있다고 해서 여기로 왔습니다만
이 곳도 썩 좋은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매표소를 물으러 간 매점에서 표를 팔고 있었는데 삼척에서 동해가는 것보다 2배는 비쌌고
정류장도 도로 건너 마을 버스가 설법한 그런 정류장이어서 불안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조사한 시간도 달랐구요.
4시 10분 버스라더군요. 다행히 정확하게 4시 10분쯤 버스가 와서 안심했습니다.
간이정거장이라 캐리어와 북한술을 그대로 좌석까지 들고 타야했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삼척터미널까지 가는게 제일 나은 선택이었던것 같습니다.
도로 동해로 돌아와서 숙소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철원보단 낫지만 춘천보단 부족한 버스정류장이었습니다.
시설은 깔끔했지만 너무 드문드문 왔어요 ㅠㅠ
제가 묵은 숙소는 동해보양온천컨벤션호텔 별관이었습니다.
4성 호텔이라는 명성과 외관, 가격에 더해 월풀 욕조가 있었기 때문이죠.
가격은 5만원 초반대로 소셜커머스에서 결제했습니다만, 홈페이지에서도 5만5천원이기에 얼마 차이는 안났습니다.
내부 사진은 찍었긴 찍었는데 카톡 기능으로 찍었기 때문에 컴퓨터로 옮겨지진 않았네요.
딱 인터넷에 있는 사진 그대로 였습니다.
호텔의 느낌은 아니고 깔끔한 모텔 같은 느낌이었지만 가격대비 만족합니다.
깔끔하고 포근했어요 재방문 의사 있습니다.
짐을 내려놓고 도로 건너 망상해수욕장으로 향했습니다.
바다는 필요없습니다. 고향 내려가면 내내 보이는게 바다인데 뭐.
거기에 식당이나 편의점 등이 있다고 하더군요.
혼자서 먹을만 한건 수제버거나 종로김밥 정도였습니다.
후자를 선택해서 돈가스덮밥을 먹었습니다만 딴 메뉴였으면 더 좋을걸 그랬습니다.
네이버를 믿고 간 곳에는 카페가 있었고 세븐일레븐은 없었습니다.
지방에선 믿지마세요 네이버 인것 같습니다.
한 두번 낚인게 아니어서 네이버를 아예 다 삭제할 뻔 했습니다.
오히려 반대편에 편의점이 있더군요.
마을 편의점 뒤에 GS편의점이 있습니다.
바가지 가격에 사고 나온 뒤 발견해서 허탈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찍은 별관입니다.
좌측 상단 끝에 아주 살짝 불들어온 곳이 제가 묵은 방이었습니다.
본관과는 약 100미터 정도? 떨어져있습니다.
제 고생한 족발입니다
폰카가 구질구질해서 다행입니다.
이 날을 기다려서 챙겨들고 간 러쉬 입욕제를 썼습니다.
저러고도 휴족시간이니 뭐니 온갖 난리를 쳤는데 다음날은 괴로웠습니다 크흑
일어나서 느지막하게 체크아웃하고 나온 뒤 찍은 본관입니다.
다음번엔 본관에서도 한번 묵어보고 싶네요.
건물이 상당히 멋졌습니다. 뒤에 공원이나 동물도 있다고 하던데 못가봐서 아쉽네요.
밥을 먹으러 이마트로 향했습니다만 이마트로 간건 그렇다치고 메뉴선정이 좋지 못했습니다.
밥을 먹고 싶어서 돌솥비빔밥을 시킨게 문제였지요.
매운거 먹지도 못하면서 바보인가봅니다.
맨밥을 더 추가하고 카페에서 바닐라라떼까지 사서 마셨지만 1/3도 못먹고 리타이어했습니다..
속이 쓰려서 이마트 매장에서 빵과 요구르트를 샀는데 속을 달래는 정도면 몰라 맛은 별로였습니다.
맛집 탐방와서 먹은게 이런거 뿐이라니 싶었습니다. 다음엔 속초가서 왕창 먹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곤 최후의 목적지 동해 천곡동굴로 향했습니다.
시내 안에 동굴이 있다니!! 꼭 가봐야해!
정말 신기했습니다.
이 두 사진은 같은 자리에서 방향만 다르게 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심지어 맞은편은 여고였습니다 부럽다아아
나도 동굴 근처에서 살았으면 심심할때마다 왔을텐데!
싼 가격에 비해 꽤 괜찮은 동굴이었습니다.
매우 낮습니다 엉거주춤 걷기도 했네요 여기는 유치원생이라도 숙여야하는 길이 많았습니다.
저승굴 파트는 지나갈때마다 조금씩 불이 켜지는 구조더군요. 음산하게 재미있었습니다.
여름에는 여기서 공포체험도 한다네요. 절대 안갈거지만 호응이 좋을거 같습니다.
여기도 꼭 헬멧은 필수입니다. 조심해야지 왕창 숙여야지 이러고 세번 박았습니다.
세상에.. 다른 동굴에선 한번도 안부딪혔는데..
헬멧 착용하면 안아프니 꼭 착용하세요. 제2땅굴과 같은 구조의 헬멧이었습니다.
관람을 하고 2층의 전시실도 느긋하게 둘러본 뒤
오던 길에 봤던 라!!!멘!!!집을 갔으나 브레이크 타임에 걸려 좌절했습니다.
제일 아쉬운거에요 쳇쳇..
바로 부산이나 가버려!!라는 계시인거 같아서 가장 빠른 차편으로 부산에 내려갔습니다.
그 후는 없어요 ^0^!
먹을건 경상도에서 다 먹었고 전 친구들과 놀고 먹고 수다떠느라 사진은 안찍었죠 하하핳
친구들도 보고 주말에는 집에도 들러 가족들과 간만에 얼굴도 보고 선물도 건냈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상도에서 찍은 사진 두장으로 마무리할게요.
부산에서 먹은 나나케익! 만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얘는 통영 동피랑에서 본 뚱땡이 고양이!
느긋하게 누워있는게 귀여웠어요~
이제 끝!
잘 다녀왔습니다 다음에 또 이렇게 다녀올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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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내역
10/5
지하철비 1000
철원행 버스비 7400
고석정행 버스비 1400
아침밥 1300
안보관광 14000
북한 술 35000
롯데리아 6500
삼척행 버스비 17000
닭갈비 19000
베스킨라빈스 2800
게스트 하우스 20000
계-12만8천4백원
10/6
환선굴행 버스비 1800
아침밥 2080
케이블카 7000
환선굴 3500
동해행 버스비 4000
간식 3200
돈가스덮밥 7000
편의점 3800
대금굴 12000
컨벤션별관 52500
계-9만6천8백8십원
10/7
비빔밥 6900
이마트 3660
천곡동굴 3000
부산행 버스비 31900
계-4만5천4백6십원
총합-27만7백4십원
첫댓글 와 님 글솜씨 짱짱!! 여행가고 싶어요 강원도로 면허따서 가야겠어여
감사합니다 ㅋㅋ 강원도는 꼭!! 무조건 면허따서 차 끌고 가세요 orz..
와 다 읽었어요!!! 뿌듯해요!!ㅎㅎㅎ 글 잘쓰신당..부러워요*.* 강원도 여행가게 되면 참고해야겠네요! 라멘집이 저도 제일 아쉽네요ㅠㅠㅋㅋㅋ 여행 알차게 다녀오신거 같아서 저까지 기분 좋아지는 글이네요ㅎㅎ
고마워요! 스크롤 장난아닌데 대단하시네요 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라멘집이 계속 눈앞에서 아른거려 결국 부산에서 라멘먹으러 갔답니다 ㅋㅋ 고생했지만 그만큼 추억에 남을 여행이었어요 가볼 가치는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ㅎㅎ
오호... 이런글을 이제서야 보다니!!! 나중에 참고해야겠어요! 정성들어간 여행 리뷰 감사합니다 ㅋㅋㅋ
재미있게읽었어요!
탕수육 검색하다가 우연히..발견했는데 ㅋㅋ
필력이 좋으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