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호남 지지율을 놓고 다양한 분석과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몇몇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이 야당 후보들보다 높게 나타나자 이 같은 관심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야권의 잠재적 대권후보인 유시민 국민참여당 정책연구원장은 지난 달 26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 대표 개인의 인기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며 "그것은 인정을 해야 되는 것 아닌가 한다"고 현실 인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민주당 비주류모임의 대표격인 이종걸 의원도 지난 달 29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호남 민심의 그런 것들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지난번 이명박 대통령 때도 약 20%를 지지로 가져갔는데 박근혜 전 대표(지지도)는 오히려 그것보다 더 넘는 것 같다"며 강한 경계심을 보여주었다.
이종걸 의원은 "호남에서의 박근혜 전 대표의 현 지지율을 꼭 거품으로만 볼 수 없다"며 "항간에 제1 야당은 친박이고, 제2 야당이 민주당이다 이런 얘기를 지금 수도권에서 공공연히 하지 않나?"라며 "그것의 대표 적임자로서 박근혜 인물의 위치가 역시 호남에서도 만만치 않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작 친박진영에서 박 전 대표의 호남에서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 조심스런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 정치적 팬클럽인 박사모 정광용 대표 역시 지난 달 29일 평화방송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 "지금 현재의 지지율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지지율은 내년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그려야 한다. 지금 지지율은 아무런 영향도 안 미칠 것으로 본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과거 선거에서도 영남권에서 민주당 등 야당의 주자들이 표를 얻지 못한 것은 아니다. 호남권에서도 비호남권 정당의 후보가 표를 얻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 다만 박 전 대표의 경우는 과거 주자들보다 지지율이 더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정치권 체감이다. 그러나 이것도 영남권에서 민주당 등 야권 주자들의 활약이 과거에 비해 약진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도 역시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
과연 향후 전국 규모 선거에서 어느 쪽이 상대당 텃밭에서 더 가져오고 자기 텃밭을 잘 지킬 수 있을 것인가가 중요한 관건이 되고 있다 .
이종걸 의원은 이와 관련 "광주에서는 어떻게 보면 민주당은 여당일 수 있다. 그런데 광주 지역 경제, 또 살림살이가 정말 수도권도 그렇지만 더 나빠졌다. 여당처럼 부자 몸조심하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실업 문제 물가폭등에 대해 구조적인 접근을 통해서 민주당이 대안을 내지 않으면 안 된다"며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던 시절은 지나갔음을 인정했다.
여의도 연구소 김현철 부소장도 1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은 지역갈등 뿐만 아니라 상당히 (경제문제 등) 여러가지 갈등들이 생기고 있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영남권에 지역 기반을 두고 있지만 PK민심이, 표감이 과거와 조금 다른 느낌을 받고 있다"면서 "TK와 PK가 과연 전체적으로 다 (한나라당에) 몰표를 줄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될 수 있겠느냐 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고 향후 지역표심의 변화를 전망했다.
한나라당의 향후 선거전략 관련해서 그는 "지나치게 들토끼를 좇다보면 집토끼를 잃을 수 있다"며 최근 당내 일각의 선거를 의식한 정체성 혼란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합리적이든 온건이든 중도든 어떤 수식어가 붙든 간에 결국은 보수에 뿌리를 두어야 할 것이다, 그런 선거전략이 결코 불리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우리가 보수를 집토끼라고 하고, 중도를 들토끼라고 한다면 들토끼를 너무 좇아다닌다면 집에 있는 집토끼를 놓칠 수도 있다, 그런 우를 범해선 안된다"라고 경고했다.
김 부소장 발언은 향후 선거에서 전통 표밭 관리가 더욱 중요해 졌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호남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높은 지지율이나 김두관의 영남도지사 당선은 결코 1회성이 아니라 공고하게 고착화되어 있던 지역민심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 현상은 차기 총선과 대선에 까지 이어질 개연성이 과거보다는 훨씬 높아졌다고 보는 것이 설득력이 있다. 차기 총선과 대선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지역민의 욕구와 불만을 과연 어느 정도나 해소시켜 줄 것인가 또 그러한 불만에 대해 얼마나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할 것인가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처럼 영남=한나라당, 호남=민주당이란 등식으로 접근했다간 큰 낭패를 당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 또 다시 '지난 10년 정권 탓'이나 '부자정권' 운운하는 단순 논리, 공세만으로 접근했다간 실패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들은 지역정당의 깃발이나 화려한 포장지가 아닌 속을 보여주길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기 선거에서도 정권심판론의 중요성은 여전히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4대강사업의 세금 낭비와 법위반 그리고 환경오염 논란, 부자정권이란 국민의 인식, 국민 기본권 보장 후퇴, 군미필자가 유난히 많은 각료구성 문제, 이런 점들이 차기 선거에서 국민의 주요 심판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경우도 야당이 만족스런 대안정당이란 믿음을 주지 못할 경우, 선거 결과가 의외의 방향으로 튈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야당에 대한 확신이 비록 부족해도 정권을 바꿔보자는 국민의 체감적 비판여론이 비등할 때만이 정권은 교체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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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당한 심판은 국민이합니다. 요즘 좋은 행보 짝짝---.
집토끼 들토끼 모두 중요하지요. 무조건 박근혜님 만 ... 우리 모두 생각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