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수)
푸짐한 아침식사에 샌드위치까지 들고 민박집을 나섰다. 지난 밤 화려했던 거리와 상점들을 환한 아침에 보니 또 색달랐다. 좁은 골목마다 즐비한 상점들은 여전히 재미있고 보는 것이 즐겁다.
오전 중에만 열린다는 베니스의 생선시장과 과일야채시장을 찾아 나섰다.(1시가 되면 폐장)
시장은 리알토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꺾어져 200여m를 가면 나온다.
베니스 시내는 리알또다리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다고 한다. 계단도 많은 사람들이 다녀 한가운데는 각이 없었다. 난간도 반질반질, 미끌미끌했다. 다리 위 양 옆으로 조그만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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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값은 우리나라와 별 차이 없었다. 천도복숭아와 오렌지를 사들고 바로 옆 생선가게로 건너가 구경을 했다. 오징어, 새우, 고등어, 상어 등 가짓수는 많지만 새우를 빼고는 양이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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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가에서 과일을 닦아 먹고 무라노, 부라노 섬을 구경하러 가기위해 선착장으로 향했다.
09:00 ~ 18:00 Venice 관광
마르코광장과 주변을 볼 계획이었지만 어젯밤 구경을 잘해 일단 접어두고 24시간 이용 가능한 버스티켓을 구입하여 사용하기로 했다.(티켓은 18유로로 배를 탈 때마다 기계에 대고 확인을 해야 한다. 또 티켓을 구입하지 않고 승선하다 걸리면 48유로의 벌금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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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노 Murano섬은 유리세공으로 유명하다는데 정작 섬의 가게에 진열되어 있는 세공품은 베니스 시내의 유리 세공품만큼 멋지지 않았다. 무라노에서 부라노섬 Burano까지 가는 시간은 본섬에서 무라노까지 타고 간 시간보다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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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라노 섬은 레이스를 주로 제작을 하는 섬으로 형형색색 칠해놓은 집들은 마치 동화책 속에 나오는 집들, 마치 1학년 꼬마들이 도화지에 그려놓은 집들 같았다. 주민 대부분이 어부인 이 곳 사람들이 어스름 저녁에 비슷한 형태의 집들을 구분하여 귀가하기위해 집집마다 색을 칠했다고 하는데 어떤 집은 빨간 문틀에 노란 벽, 초록색 창문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색들이 조화를 이루어 내는 것도 신기하고 예뻤다. 이태리에는 지반이 약해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진 교회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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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이태리는 화장실 사용이 자유롭지 못하다. 이태리는 거리의 수돗물을 그냥 마셔도 되지만 프랑스는 석회가 많아 안 된다고 한다. 베니스에서 미아가 되고 싶지 않으면 시내도로를 크게 확대 복사를 해서 다니는 것이 좋다.
→ 피자
주인장이 아카데미아 다리 건너, 학교 근처에 맛있는 피자집이 있다고 해서 7시가 지나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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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아다리 건너 이 길 끝에 있는 맛있는 피자가게
학교 앞이라 학생들도 많았다. 환할 때 주문을 했는데 어둑어둑해져서 피자를 받을 수 있었다. 간단하지만(꼴뚜기와 꽃새우 몇 마리 그리고 홍합으로 토핑된) 짭조름한 해물피자(10유로)와 콜라캔 2개를 주문해서 가까운 벤치에 앉아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맛있게 먹었다. 피자가게 옆에 마트도 있다고 했는데 문을 일찍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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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집으로 들어가기 너무 아까워 둘이서 마르코광장 구경을 또 갔다. 오늘은 거리에 사람도 많지 않아 다니기가 수월했다. 마르코광장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시간이 가는 것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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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목)
오전 Venice 관광
여행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 닭찜, 계란찜, 나물 생채, 가지조림이 아침식사로 나왔다. 로마로 가기 전까지 베니스 구경을 더 하기로 했다. 주인장 손도 크다. 매번 이런 식으로 아침을 제공하다간 거덜나게 생겼다. 이런 마음씀씀이를 가진 아가씨를 보면 다시 보게 되는데 옆방 총각이 은근히 맘에 있어 하는 눈치였다. 샌드위치를 싸 놓았으니까 나중에 잊지 말고 꼭 가져가란다. 샌드위치라고 거창한 것도 아니다. 얇은 식빵 사이에 햄 한 장, 치즈 한 장(어제는 치즈가 없었는데) 그리고 야채 조금. 그래도 맛있다.
오늘 아침은 새로 온 모녀, 주인장, 우리 두 식구 그리고 아래층 새신랑(신부는 속이 안 좋아 못 올라오고) 이 같이 먹었다. 아침을 먹고 있는데 우리가 쓰던 방을 쓸 다른 팀이 도착했다. 부녀지간인데 딸을 따라 다니는 아빠가 몹시도 지쳐 보였다. 야간열차를 타고 왔다고 했다.
→ Giudecca (주데카섬)
주데카섬으로 건너가려면 산 안젤로역에서 버스를 타고 중앙역 앞에서 리도 섬 가는 버스를 타고 가다 중간에 내리면 된다. 리도 섬에서는 매년 베니스영화제가 열린다고 한다.
산 지오르지오 San Giorgio 성당의 전망대에 올라갔다. 전망대에 올라가려고 3유로씩 냈다. 엘리베이터 삯을 깎을 수도 있다고 해서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떡하니 ‘3Euro, No Discount’라고 써 놨다. 첨탑에 올라가면 본섬을 한 눈에 볼 수 있는데 건너 마르코광장에 사람들이 무지하게 많았다. 마침 30분이 되어 종이 울렸는데 소리가 무지하게 컸다. 정각이 되면 감당을 못할 것 같아 빨리 내려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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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지오르지오 성당 종탑에서 바라다 본 마르코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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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지오르지오 성당의 내부는 벽화나 그 흔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없었다. 내가 ‘성당이 참 소박하다’고 하자 대장 왈 ‘이 큰 성당을 보고 소박하다고 하다니 그동안 봤던 성당들이 너무 충격적이었나 보네’라며 웃었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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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유럽은 과일시장등도 웬지 품위있어보이는게 제가 좋아해서 그런시선으로 보이는건지..ㅎㅎㅎ 암튼 시장도 넘 멋져보여요..
이곳에 살아보니 사실 유로가 비싸서 그렇지, 전체 물가 대비 과일, 채소 값이 서울보다 저렴한것 같다고 생각되더군요.. 정부에서 어느 정도 금액 이상은 받을 수 없도록 규제를 해서 저소득층도 먹는 것은 골고루 잘 먹을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여행중에 베니스 어느 골목길 허름한 피자가게에서 사먹었던 피자가 저에게는 지금까지 먹어본 피자중에 최고의 맛으로 기억되고 있답니다. ^^ 암튼 오늘도 멋진 사진과 여행기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
베니스에서 먹었던 피자는 지금까지 먹어본 피자중 제일 맛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 또 먹고 싶네요
참,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전 지역이 석회지반이라서 물에도 석회성분이 많은건 사실인데요, 프랑스 사람들은 생수를 사먹기도 하지만 그냥 수돗물을 바로 먹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사실 사서 마시는 생수에도 석회성분은 있다고 하더군요. ^^ 암튼 저도 집에서는 생수를 사다 먹지만, 까페나 레스토랑에서 밥먹을때는 그냥 수돗물(까라프 도 carafe d'eau) 달라고 해서 공짜로 마셔요.. ^^ 특별히 물갈이 심하게 하는 분이 아니라면 프랑스에서 수돗물 마셔도 괜찮다고 봅니다. ^^
즐감~~산 지오르지오 성당 가본지가 2년인데 또 가고싶군요..덕분에 잘봤어요.
가고싶다. 덕분에 감상 잘합니다.
패키지로 몇년전 다녀왔는데 이런 경험을 못해서 8월30일에 베낭여행으로 들어갑니다 그땐 시장과 피자 경험해보고샆군요 도움많이될것같아요 감사합니다
베니스는 수돗물을 그냥 먹어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수산시장 옆에 수돗가에서 과일을 씻어 바로 먹었어요.^^
그리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오세요 ^^
맨 윗사진 배경화면했습니다
특히 유럽의 시장풍경 너무 좋아요^^
몇년전 이태리인가?프랑스인가..에서 사과와 오렌지를 슈퍼에서 샀더랬죠
사과는 딱 주먹만했고 맛은 외관상 의심스러웠지만 어쩜 그리 당도가 높던지~
오렌지또한 지금의 천혜향같은 달콤새콤 ..지금도 잊을수가없는데..
사진들보니 살아있는 인간미가 느껴지고 당장 시장구경가고싶어요^^
피자도 맛나겠어요~^^
와우~~ 배경화면 하셨다구요. 영광입니다. ^^
^^ 재밌게 읽었어요~ 과일 사진보구 반해서 클릭해서 읽었습니당!^^
정말 맛있어 보이지요 진짜 맛있어요. 전 사과 알러지가 있어 먹지 못했는데 사과 잘 먹는 울 남편 맛있다고 하던데요.
전 복숭아와 오렌지만 먹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