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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같이자야하는오늘
아마 제가 초5때 쯤으로 기억합니다.
그때 학교에서 수련회를 갔었고 그 수련회가 어디인지는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그냥 깊은 산속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건물도 무척이나 낡은 데였고 무엇보다 갔을때가 겨울이어서 밤이 빨리 찾아왔었죠.
초등학교 수련회여서 그런지 그렇게 빡세게는 굴리지 않았고 그냥 아이들끼리 놀다가 자러 들어간걸로 기억합니다.
자러 방에 들어갔는데 그 방구조가
그냥 방 있고 이층침대가 2개씩 양쪽으로 놓여져 있는 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모두들 그러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어릴때 꼭 자라 할때 안자는 반항적인(?)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그 방에서 같이 자던 아이들 또한 그런 아이들이어서 교관 눈치를 보며 방에서 아이들이랑 이야기를 하며 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어떤 아이가 어? 이러면서 창문을 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때 우리가 창문을 보면 운동장 같은 넓은 공터가 보였는데
그 공터 끄트머리 즈음에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떤 하얀 물체가 나무 밑에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이내 방 안에 있는 아이들이 그것을 목격하였고 저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토론을 하였습니다.
어떤 아이는 교관이 우리를 겁주려고 하얀 옷을 입고 저렇게 왔다갔다 하고 있는거다 라고 하였고
어떤 아이는 그냥 하얀색 옷을 나무에 걸어놓았는데 그것이 펄럭이고 있는 거라고 하였고
어떤 아이는 저것이 귀신이 아니냐고도 하고
이런저런 추측들을 해 보았습니다.
맨 처음에는 하얀색 옷이 걸려서 펄럭이고 있다고 결론이 났지만 이내 그것은
'나무에 걸려 펄럭이고 있으면 걸려있는 부분은 고정되고 밑쪽이 시계추처럼 흔들려야 되는데 저건 아예 전체가 왔다 갔다 거리고 있잖아' 라는 반박에 의해 다시 토론은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어렸을 때라 그런지 우리들은 몇분의 토론 끝에 그것을 '확인'해 보자고 다시 결론이 났습니다.
우선 우리에게는 '탈출'이라는 뭔가 반항적인 행동이었고 그것은 곧 우리의 용기(?)를 시험하는 스릴넘치는 일에 더 중점을 두고 있어서 어떻게 보면 그 밖에 있는 것은 '탈출'의 필요조건이라고 생각했는 지도 몰랐습니다.
아무튼 우리는 문 밖으로 고개를 빼곰히 내밀고 교관의 동태를 살핀뒤 복도를 따라 발끝으로 슬금슬금 움직였습니다.
우리 방이 2층이어서 계단을 내려 온뒤 현관쪽을 갔지만 그 현관 유리문이 잠겨있던 터라 우리는 나갈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흔들리는 물체는 조금 더 가까이서 관찰 할 수 있었습니다.
더 가까이서 본 결과 그것은 '물체'가 아니었습니다.
물체라고 하기에는 너무 희뿌였고 마치 연기처럼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설명을 해야 제 머리속에 있는 그 모습을 묘사할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희뿌연 연기가 꾸물꾸물 춤을 추는 정도로 밖에 묘사를 못하겠습니다.
아무튼 그것은 매우 캄캄한 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꿀렁거리는 모습은 저희눈에 잔상이 남을 정도로 움직였고 무척이나 똑똑히 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우리는 왠지 모를 오한을 느끼며 어느 누군가가 '야 그만 가자' 라는 소리와 함께 모두가 방으로 갔습니다.
혹시 그런 느낌 아십니까?
반에서 시끄럽게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어느 순간 정적이 찾아왔을때 그 섬짓함이라고 해야할까요?
강제적인 부분도 없었고 딱히 그럴만한 이유가 없었는데 우리는 방에서 그런 느낌을 받으며 대략 3시간정도를 (거의 밤을 샜다고봐야겠죠.) 그 물체를 관찰하였습니다.
그것의 움직임은 불규칙적이었고, 조금씩 이동을 하는듯 하였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그것을 보다가 잠이 들었고 아침에 확인을 해 보니 그자리에는 원래부터 그런듯이 없어졌습니다.
이것이 그것과 관련이 되는지 안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후 그때 같이 확인을 했던 아이 중 한명이 원인모를 이유로 학교를 안나오더니 전학을 갔다고만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말을 하였습니다.
그리 친한친구도 아니었던 터라 그냥 그런가 보지
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인터넷을 돌아다니던 중
'쿠네쿠네' 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묘사하는 글을 본 순간 저는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때 그 수련회에서 본 것과 매우 흡사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후에 전학간 친구가 떠올랐습니다.
정말, 쿠네쿠네 때문이었을까요?
첫댓글 진짜요??? 무쩌벙..
시...실화에요 ㅠㅠ 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검색햐봤는데 구불구불이라는 일본어야! 그 움직이는 동태인듯 ㅠㅠ
그냥 하얀 연기가 꾸물꾸물 거리는거... 되게 낯설다고 해야되나요... 이질적이라고 해야되나요... 아무튼 무언가 꺼림칙하게 느껴져요
헐;; 징그럽다
지...징그러울거 까지야...
쿠네쿠네도 괴담잉가?
괴담보다는 전설쪽이 더 가까울거 같네요
헐;;;소름소름
저도 소름소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