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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얘기 스크랩 정부는<신기전>보고 섬김을 배워라.
오분순타 추천 0 조회 16 08.10.02 09:5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영화 <신기전>이 개봉됐다. 섣부른 추측이지만 놈놈놈을 앞지르는 흥행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영화의 내용이 '픽션'임에는 분명하지만 사실에 근거한 픽션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던져주는 카타르시스의 여운이 크다. 특히 여진족과 명나라사신을 통쾌하게 무찌르고 조공을 받아내는 장면에서는 속이 후련함을 느끼게 해준다.

 

아울러 이 영화의 또다른 재미는 정재영(설주 역)의 연기변신(?)에 있다. 그의 영화인생에서 보기 드문 키스신이 바로 이 영화에서 이루어진다. 거기에다 평소 카리스마있는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는 허준호(창강 역)의 내면연기와 과거를 딛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이경영의 변치않은 연기력,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은 한은정(홍리 역)이다.

 

지난 1999년 미스월드유니버시티를 통해 연예계에 첫 발을 디딘 그녀는 서구적인 이미지로 호감을 얻으면서 드라마 <왕초>,<팝콘>, <명랑소녀 성공기>등에 출연했다. CF계에서도 그녀의 활약은 돋보였는데 <코카콜라>,<라끄베르>,등 몸값 상종가를 치며 인기를 누렸다. 스크린은 박중훈, 차태현과 함께 했던 <투가이즈>로 데뷔했다.

 

배우들의 명 연기가 주는 희열, 그러나 역사 속에서 지켜내지 못한 '신기전'

 

앞서 배우들의 맡은 캐릭터는 그야말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할 뿐 아니라 신구세력들의 적절한 조화, 그리고 조연들의 개성넘치는 연기력 등은 이 영화의 흥행예감을 확신하게 해 준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드는 의문은 "신기전 개발이 왜 멈췄지?" 이다. 사실 세종 30년인 1448년에 만들어졌다고 알려진 신기전은, 그로부터 약 150년이 지난 1593년 2월12일 행주대첩에서 왜군과의 전투에서 권율장군에 의해 사용됐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다가 1723년(영조4년)에 안성에서 반군을 진압하는 데 사용했다는 기록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춘다.

 

또한 신기전의 설계도는 지난 1975년 한국항공우주연구소에 의해 조선 예절서로 알려진 '국조오례서례'에서 발견됐고, 세계우주항공학회로부터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로켓 설계도로 인정받았다. 

 

아마도 세종이후 줄곧 '신기전'에 대한 연구와 개발을 거듭했더라면 우리나라의 '로켓'산업을 비롯한 우주과학기술은 세계 최강의 수준을 자랑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다만 역사의 아픔과 외세의 침략으로 소실되고 연구가 중단되면서 그 빛을 보지도 못한 채 한 편의 영화로만 봐야 한다는 사실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치욕의 세종 4배, 역사적인 사실에 고증한 장면들..

 

이 영화는 '픽션'이지만 전부는 아니다.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한 몇 장면이 있다. 먼저 "발칙한 조선은 듣거라" 는 명 사신단의 세종을 향한 고함소리는 실제 명나라 황제가 조선에 칙서를 보내면서 공식적으로 했던 말이다. 조선시대 외교문서에 기록된 이 말이 당시 선조들의 가슴에 얼마나 한을 맺히게 했을 지 짐작가는 말이다. 

 

또 홍리의 아버지인 최해산은, 최초 로켓포였던 '주화'와 화약을 만든 최무선의 아들이자 '총통등록'을 제작한 장본인이다. 그리고 '신기전'은 설계도가 현존하는 로켓화포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고, 이것이 상용화될 당시 중국의 대표적인 화기였던 '비창전'은 사정거리가 500m로서 '대신기전'의 2km의 4분의 1에 불과했다. 안타깝게도 세종의 명사신에 대한 절 또한 치욕적이지만 사실이었다고 전해진다. 

 

MB를 향한 감독의 메시지?

 

"적국 황제한테도 절을하는 마당에 내나라 백성에게 절 하는게 어찌 부당하냐, 나는 임금이나 이 나라의 황제는 백성들이다.."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세종 역을 맡은 안성기가 마지막에 홍리와 설주에게 절을하자 말리는 신하들에게 던진 대사다. 백성을 섬기는것이 당연하다는 임금의 이 말은 오늘날의 정부와 관료들의 군림하는 태도와 신공안정국을 만들어가는 청와대를 향한 외침으로 들린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명나라 사신들 앞에서 왕들이 무릎을 꿇었고, 일제치하에서는 일본 천황 앞에서 참배를 했었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자기나라를 배신하고 남의나라와 손을 맞잡은 '매국노'들이 반드시 존재한다. <신기전>에서도 이런 자들은 꼭 있다. 그 앞에서 홍리는 '신무기'를 만드는데 따른 희생을 감수하겠다고 나섰고, 그녀가 던진 한 마디는 "만 백성을 위한 것" 이었다.  

 

그러나 역사는 거꾸로 흘러서 나라를 지키고 만 백성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애국자들과 그 자손들은 언제나 대접을 못 받는다. 반대로 친일파의 후손들과 그 잔당들은 여전히 국가요직에 앉아있을 뿐 아니라 돈과 명예를 함께 거머쥐고 설쳐댄다.  

 

그래서 감독은 어쩌면 직설적으로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MB와 정부여 ! 미국의 부시와 일본천황에게는 굽실거리면서 왜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겸손히 절을하지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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