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총선 후보들의 연이은 망언.망발 구설수 경계령 ‘재부상’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총선이 임박해질수록 상대 후보에 대한 검증이
본격화되는 것은 여의도 정치권의 불문율입니다.
특히 막말 논란은 후보가 된 이후가 아닌
과거 발언이 문제가 된 경우가 다반사인데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공천 검증 과정을
소홀히 했거나 알고도 무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민 눈높이와 거리가 먼 공천이라는 점에서는
여야 모두 비판을 피하기 어렵답니다.
다만 여야는 전격적으로 막말 논란을 일으킨 공
천 후보자에 대해 공천 취소 결정을 내림으로써
이같은 비판에 방패를 세웠답니다.
지난 2012년의 전례를 답습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서울 노원갑에 나꼼수 동료였던
김용민씨가 출마했으나
선거 일주일 전 김씨가 미국 전 국무장관을
노골적으로 성적 비하하고, 노인과 종교 폄훼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패배했답니다.
당시 비판 여론이 거셌지만
김씨는 사퇴 없이 완주했고,
민주당도 미온적으로 대처하면서
여당인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확보했답니다.
여야 지도부는 ‘막말 논란’을 일으킨
일부 후보들에 대해 공천 취소 결정을 내렸는데요.
당초 여야 지도부는
막말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후보들을 적극 옹호했으나
이같은 결정을 내린 건 수도권과 중도층 민심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오후 돈봉투 수령 의혹에 휩싸인
정우택(충북 청주상당) 의원 공천을 취소했는데요.
이어 같은날 밤 10시 20분쯤 5·18 발언 논란을 빚었던
도태우(대구 중·남) 변호사의 공천도
취소한다고 발표했답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도 변호사에 대한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며
“도 변호사의 경우 5·18 폄훼 논란으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고
공천 취소 이유에 대해 설명했답니다.
그러나 이틀만에 공천을 취소했는데요.
도 변호사의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불거진 것이 결정적입니다.
도 변호사가 지난 2019년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문재인의 이런 기이한 행동을 볼때
죽으면 그만 아닌가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된다”고
한 발언과 더불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칭하며
논란을 일으킬 만한 듯한 발언을 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답니다.
국민의힘이 공천을 취소한 사례는
이번이 네 번째인데요.
경기 고양정에 단수공천됐던 김현아 전 의원은
후원금 논란으로,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선
박일호 전 밀양시장은 뇌물수수 의혹으로,
정우택 의원은 돈봉투 수령 의혹으로
공천이 취소됐답니다.
다만 국민의힘의
막말 리스크 논란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답니다.
난교 발언으로 비판에 휩싸인
장예찬(부산 수영) 후보는 해당 발언 뿐 아니라
서울·부산시민 비하,
대학생 비하 등 과거 각종 막말 전력이 드러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답니다.
실제 장 후보는 2012년 1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나라)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으로만 따지면
일본인의 발톱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고 썼는데요.
]이와 함께 “서울시민의 교양 수준이
얼마나 저급한지 날마다 깨닫는다”라며
“수준이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라고 말했답니다.
대학생들을 향해선
“전공 서적, 책값 아깝다고
징징거리는 대학생들이 제일 한심하다”며
“한 학기에 20만원이 아까우면
그냥 대학을 다니지 말지”라고 하기도 했답니다.
이 같은 논란에 국민의힘 공관위는
여러 사정을 고려하며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장 후보 과거 발언에 대해
“발언 내용이나 문제적인 지점,
그리고 그것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또 그에 대한 후보의 입장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하면서 지켜보겠다”며
“사과문의 내용, 후보의 태도나 입장까지
아울러 고려하겠다”고 했지만
도 변호사를 향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으니 괜찮다’는 취지의
입장을 보였던 공관위가
‘공천 취소’라는 강수를 두었던 만큼,
국민적 비판 여론이 상당한 장 후보를 향해서도
공관위가 공천 취소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국민의힘과 별반 차이가 없는데요.
정봉주 전 의원의 막말이 대표적입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을 놓고 패널들과 대화하다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한 바 있답니다.
이같은 논란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정 전 의원을 두둔하다 논란이 확산되자
입장을 바꾸기 시작했는데요.
이 대표는 지난 13일에는 “(정 전 의원이) 잘못했지만
사과드렸고 아주 많은 세월이 지났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정 전 의원을 두둔했으나
논란이 확산되자 하루 만인 지난 14일 대전에서
“저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엄중하게 사안을 바라보고 있고
정확히 파악해 상응하는 대책을 강구하겠다”,
“국민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겠다”고
입장을 뒤집었답니다.
이 대표도 ‘막말 논란’이 일었답니다.
그는 지난 8일 인천 계양구의 한 식당에 들어가
손님들과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식사 중인 한 남성한테
“설마 2찍, 2찍 아니겠지”라고 한 뒤 웃어 보였답니다.
논란이 커지자 하루 뒤인 9일 SNS에
“저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상대 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모두 똑같은 주권자이고
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했답니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14일 세종시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살 만하다, 견딜 만하다 싶으면
2번을 찍든지 아니면 집에서 쉬시라.
집에서 쉬는 것도 2번을 찍는 것과 같다”고 했답니다.
‘2찍’(국민의힘 지지자 비하 발언) 발언으로
9일 사과한 지 5일 만에 다시
‘2찍’을 연상케 하는 표현을 쓴 것인데요.
이에 국민의힘은 “유권자를 정면으로 무시하는
이 대표의 반민주주의적 의식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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