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격(外格)
총해
외격을 논하기 전에 자평진전에서 외격에 쓰임세에 대해 논한 내용이 있다.
읽어보면서 외격은 어떠한 경우에 쓰이는 가를 알고 넘어가도록 한다.
(중략)
최영지 평해 :
用神이란 팔자 전체의 중심인데 이 용신이 월령에서 전체의 중심이 되지 못한다면 부득이 타 간지에서 용신을 취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용신을 다른 곳에서 취한다고 해도 그 기준은 여전히 월령에 있는 것이다.
예컨대, 겨울의 木 일주는 수기가 왕성하여 나무가 표류하므로 土인 재성을 취하여 水의 인성을 다스려야 한다. 동시에 火로서 조후하여야 하는 바, 그 이유는 월령이 겨울이니 사주가 한냉한 까닭이다.
가을의 木일주는 쇠가 견고하여 나무가 토막나 버리니 火를 취하여 金을 제압하거나 水로서 화금(化金)하여야 한다. 이는 월령의 金이 지나치게 강한 까닭이다. 이러한 유형은 모두 외격이 된다.
외격이란 정격의 범위 밖에 있으면서 기세가 편중되어 상리(常理)에 따라 용신을 취하지 못하게 될 때 정격 밖에서 용신을 취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격이라고 하는 것이다.
봄의 木과 겨울의 水는 월지가 일간의 양인(陽刃)이거나 건록(建祿)이 된다.
월지인 건록과 양인이 비록 용신이 되지 못한다 해도 용신을 정하는 관건은 여전히 월령에 있다.
예컨대 양인격은 관살로 양인을 제압해야 하므로 관살이 용신이 된다.
건록격은 신왕하기 마련이니 설기하여야 좋기 때문에 식상이 용신이 된다.
土일주가 사계(四季)에 출생하면 木을 용신으로 삼아 소토(疏土)하거나 혹은 金을 용신으로 삼아 일주의 기운을 설기하여야 좋다. 따라서 용신이 木金에 있게 된다.
그러나 위의 유형은 모두 외격이 아니다.
외격이 되려면 사주의 기상(氣象)이 반드시 한쪽으로 치우쳐야 한다.
예컨대 봄의 木일주인데 지지에 寅卯辰 동방합이 놓여 있거나 혹은 亥卯未 삼합국 연결되어 있으면서 사주에 일주를 억제하는 관살이 없으면, 일주와 월령이 같은 오행이므로 강하고 왕한 것을 따라가야 하는 것이다.
일간이 신약하여 종하게 되면 "극아자 종관살격" "아극자 종재격" "아생자 종식상격"이 되는 것이다.
또는 일간이 합화하면 화기격이 되니, 이런 유형은 유상, 속상의 일조이므로 비로소 외격이 되는 것이다.
외격이란 비록 상리(常理)에 다르지 않지만 나름대로의 타당성이 있고, 오행의 正理에도 부합하므로 쓸모가 있게 된다. 그러나 정란차격은 식상격을 속되게 이름할 뿐이며, 도충격, 형합격, 요합격, 조양격 등외에도 수많은 잡격이 있는데 오행의 이치에 통하지 못하니 믿을 수 없는 이론이라 하겠다.
또한 월령에 용신이 있고 사주에 억부하는 것이 있다면 이를 버리고 다른 것을 취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月令을 중시하여 用神을 찾는다"고 함은 월령이 용신을 찾는데 있어 중요하다는 뜻이고,
"正官이 있으면 다른 격국을 찾으려 하지 말라"는 것은 사주에 억부하는 것이 있으면 구태여 별도의 격국을 찾으려고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니, 正官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상이 격국을 정하는 불변의 법칙인 것이다.
財가 겁재를 만나고 정관이 상관 등 극신(剋神)을 만났을 때는 당연히 돕는 것이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만약 구응하는 것이 없다면 그때는 파격이 된다. 외격의 쓰임은 위와 같으니 간명할 때 주의하여 잘 판단하여야 할 것이다.
호암 최영지 사부님, 사주집주총해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