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나베의 이승원 작 연출의 모럴 패밀리
공연명 모럴 패밀리
공연단체 극단 나베
작 연출 이승원
공연기간 2018년 3월 1일~4월 1일
공연장소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4관
관람일시 3월 18일 오후 4시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극단 나베의 이승원 작 연출의 <모럴 패밀리(Moral Family)>를 관극했다.
이승원(1977~)은 영화 <모순> <잉여인간> <해피 버스데이> <굿모닝 S>의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하고, 뮤지컬 <트루시니스> 연극 <괴물> <모럴 패밀리>를 쓰고 연출한 장래가 기대되는 작가 겸 감독 겸 연출가다.
연극은 객석을 무대 상수 쪽에 배치하고 관객과 가까운 무대 하수 쪽에서 전개된다. 좌우 벽에 종이 상자 곽이 높이 쌓여있고, 그 속에 옷가지들이 잔뜩 들어 있다. 정면 왼쪽에 높은 단이 있어 이 집 큰딸이 아기와 함께 자리한다. 정면 오른쪽에 냉장고가 있고 그 오른쪽으로 출입구가 나있다. 출입구 오른쪽에 변기가 보이고, 출연자들이 앉아서 대소변을 본다. 방 가운데에는 긴 소파가 객석에 등을 돌리고 있고, 방바닥 오른쪽에는 이부자리가 깔려 있다. 큰 아들은 깔린 이부자리 바닥에 얼굴을 대고 늘 상 누워 지내고, 깍지 않은 수염으로 더부룩한 얼굴에 본드 흡입으로 중독된 상태라, 말까지 실어증 환자처럼 낮은 소리로 중얼거릴 뿐이지만, 본드를 흡입하면 제법 큰 소리를 내기도 한다. 큰 딸은 주점 여종업원이고 집안에서는 돌이 채 안된 어린이를 포대기에 싸서 안고 있다. 모습은 깜짝 놀랄 정도의 미모와 몸매를 지녔다. 작은 아들은 양순해 보이지만 성깔이 있고, 동성애자로 설정이 된다. 작은 딸은 인터넷 성인방송으로 자신을 소개 선전하는 고교생인데, 상의를 열어젖히면 어른 못 지 않은 무르익은 육체의 소유자임을 드러낸다. 여기에 큰딸에게 반한 직장남성이 등장을 하고, 그 남성은 순진해 뵈는 모습에 안경을 착용하고 가방을 들고 다닌다. 큰 아들이 부른 콜걸인 듯싶은 가정주부로 설정된 여인이 등장해 아들의 성적 충동을 위한 마사지를 해 주다가 극의 후반에는 이집 안살림을 돕겠다며 눌러 앉을 기미를 보이다가 딸들의 반대로 쫓겨난다. 이 집을 자주 들락거리는 성격이 이상해 뵈는 건달 청년은 작은 아들과 동성애를 벌이기도 한다. 후반에 가족을 버리고 나갔던 모친이 반백의 모습으로 찾아오지만 가족들의 환대는커녕 차가운 시선을 받는다. 어머니로 인해, 큰 아들은 할아버지가 어머니를 겁탈해 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큰 딸은 전실 자식인 것이 드러난다. 어머니는 자신의 소생인 고교생 딸을 좋아하지만 가족들의 냉대에 결국 동맥을 자르고 병원으로 실려 간다.
객석과 아주 가까운 위치에서 펼치는 연극이기에 관객은 출연자의 호흡소리는 물론 속삭임까지 들을 수 있어 극이 펼쳐지면서 자신도 연극의 가족인 양 차츰 빠져들게 된다. 특히 비속어의 남발과 외설적인 장면이 인접한 장소에서 펼쳐지고, 여성출연자들이 속 옷 차림으로 출연하기에 남성관객의 귀와 시선을 어지럽히기도 하지만, 연극 속의 인물이 차츰 가까운 가족처럼 느껴지고 동화감이 형성되면서 그들의 고뇌와 고통스런 삶이 관객자신의 일인 것처럼 느껴지도록 연출된다.
연설하, 장 선, 김권후, 박지홍, 김경덕, 박지훈, 강선영, 김성민, 김선미, 김애진 등이 교대로 출연해 성격창출에서부터 호연과 열연은 물론 적나라한 몸동작으로 관객을 시종일관 극 속에 몰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조명감독 김호영, 음향 김정아, 조명 강재흠, 사진 김원일, 기획 강선영 김시내 등 스텝진의 기량과 노력이 어우러져 극단 나베의 이승원 작 연출의 <모럴 패밀리(Moral Family)>를 기억에 길이 남을 한편의 사실주의 표현 극으로 창출시켰다.
3월 18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