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Poong 톺아보기✨

[이유]

올해는 유독 배우님 사진을 찍을 일이 많았던 것 같아요. <레드북>을 제외한 모든 공연에 스페셜 커튼콜 데이가 있었고, <여신님이 보고계셔>와 <비스티>는 상시 커튼콜 허용이기까지 해서 매번 카메라를 들고 공연을 보러 갔던 기억이 나네요.

연말을 맞이해서 올해 찍었던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사진들로도 2023년의 기억을 되짚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모아서 올려 봅니다.

1. 여신님이 보고계셔 (2022.11.08 ~ 2023.03.01)

2023년의 시작을 알린 여보셔! 지금까지 스페셜 커튼콜을 풀어준 적이 없는데 10주년을 기념하며 처음으로 스페셜 커튼콜 데이를 줘서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거기다 상시 커튼콜이기까지 했는데…. 공연을 열심히 보느라 체력을 다 소진해서 정작 보정한 사진은 몇 장 없더라구요. 이렇게 모아서 정리하려고 보니 그때 조금만 더 열심히 보정해 둘걸….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ㅜㅜ

주화를 보고 꽃으로 목 긋는 시늉 하는 풍동현의 디테일을 참 좋아했는데 사진으로 찍을 수 있어서 기뻤어요 ㅎㅎ

이 사진은 렌티큘러 포토카드로도 만들어서 주변 지인들과 풍동현을 사랑하는 관객분들한테 나눔도 해서 더 기억에 남아요!

제가 찍은 사진 중에 손에 꼽을 만큼 좋아하는 사진들이에요. 석구를 바라보는 동현과 영범, 주화의 표정이 참 예뻤거든요. 이런 장면을 직접 찍어서 남길 수 있는 게 스페셜 커튼콜 이벤트의 묘미겠죠? 꽃을 들고 있어서 그런지 유독 꽃봉오리 스페셜 커튼콜 날의 사진 중에 예쁜 사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이날은 권동호 창섭과의 페어막이었어요! 동현은 커튼콜 동선상 창섭과 페어샷이 나오기 어려워서 늘 아쉬웠는데 (아무래도 극중 가장 밀접한 관계성의 캐릭터가 창섭이다보니!) 페어막날 두 분이 함께 퇴장해서 페어샷을 찍을 수 있어서 행복했던 기억이 나네요. 여보셔에서는 동현이의 소년 같은 미소가 참 예쁘고 좋았는데, 그 미소도 잘 담겨서 좋았구요!

이건 무대인사 날이네요! 제가 좋아했던 조동현의 이데아 같은 사진이라 참 마음에 들어요.

여담인데, 무대인사 사진들을 보면 꼭 두 손을 저렇게 맞잡고 계시더라구요. 몇 번 사진을 찍다 보면 저렇게 사소한 습관들이 눈에 들어와서 재미있었어요.

2. 레드북 (2023.03.14 ~ 2023.05.28)

레드북은 아쉽게도 스페셜 커튼콜 데이는 없었지만! 커튼콜 데이 첫날 사진을 찍어보고 즉흥적으로 표를 더 잡아서 갈 정도로 풍렐라이가 정말 예뻤어요. 무대에서 볼 땐 디테일하게 보이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사진으로 보니 눈화장이 반짝반짝해서 아름답더라구요!  

반짝이는 눈화장이 보이시나요? 저는 보정을 할 때에야 화장을 유심히 보게 되었는데, 안 그래도 크고 예쁜 눈에 펄까지 얹으니 정말 빛이 나는 것 같아요 ㅎㅎ

이 사진 속의 로렐라이가 안나를 바라보는 다정한 시선이 풍렐라이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요. 커튼콜에서까지 이렇게 로렐라이라니…!

신사 삼총사의 인사를 따라하는 풍렐라이예요. 뒤에서 손만 작게 움직이는 모습이 귀여워서 한 장으로 붙여 봤네요 ㅎㅎ

묘하게 집중한 듯한 저 표정이 왜 이렇게 귀여울까요?

3. 비스티 ( 2023.05.16 ~ 2023.08.13)

비스티도 상시 커튼콜 허용이었죠! 여보셔와 같은 이유로 (공연 관람 이슈….) 생각보다 보정한 사진이 많지는 않지만 ㅠㅠ

기존 커튼콜에서도 '지워지는 순간을 견딜 수 없다면 Rep.'을 부르고, 다른 배우들을 안아주거나 함께 손을 잡고 퇴장하는 등 이런저런 동선이 많아서 찍을 때 재미있었던 기억이 나요.

물론 스페셜 커튼콜도 좋았지만! 비스티 스페셜 커튼콜은…. 생각보다 조명이 너무 강해서…. 살려낸 사진이 별로 없네요 ㅠㅠ

커튼콜에서 한 사람만 찍다 보면 이렇게 누군가를 바라보는 시선이 찍힐 때가 많아요. 이건 재현을 바라보는 시선인데, 여기서도 눈빛에서 풍주노의 노선이 그대로 보이는 것 같죠?

덮머! 덮머!! (그냥 제가 좋아합니다.)

주노는 보통 머리를 까고 나왔는데, 후반부 공연에 가끔 이렇게 머리를 덮은 날을 보면 레어한 회차를 본 것 같아 기분이 좋았어요. 머리를 덮으면 더 어려 보여서 재현의 '동생' 같은 면모가 부각되는 것 같았거든요. 막상 사진은 민혁과 포옹하는 사진이지만….

풍주노와 찬종민혁은 재현이 형을 많이 아끼는 노선이라 두 분이 붙는 회차를 더 좋아했던 것 같아요. 각각의 공연이 하나의 평행세계라면, 두 분이 붙는 날의 공연은 재현이 조금이라도 덜 외로운 박스가 아니었을까요?

스페셜 커튼콜 마담은 알아

공연을 볼 땐 몰랐죠…. 이 넘버가 이렇게 조명의 색이 진하고 어두운 줄은….

스페셜 커튼콜이 뜨고 나서 뒤늦게 양도를 구하느라 자리도 멀었던 터라 열심히 찍은 사진의 반은 못 쓸 지경이라 아쉬웠어요.

그래도 이 장면을 찍게 되면 꼭 영화 느낌의 편집을 하고 싶어서 시도를 해봤는데, 제법 느와르 영화의 한 장면 같지 않나요?

스페셜 커튼콜 음음음. 주노의 단독 넘버였죠.

(무대에는 존재하지 않는) 지원이를 바라보는 주노의 모습을 꼭 찍고 싶었는데 찍기 전에 원했던 모습을 거의 그대로 찍어와서 마음에 들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주노의 꿈' 넘버도 스페셜 커튼콜로 꼭 보고 싶었는데, 그 넘버는 다른 배우님의 회차에 배정되어 아쉬웠던 기억이 나네요. 다음 시즌에는 찍을 수 있을 기회가 올지 기다려봅니다!

막공 페어의 단체 사진이에요!

이 사진은 운이 좋게도 월컴 대학로 사진전에 선정이 되어서 10월 한 달 동안 혜화역에 전시되기도 해서 더 기억에 남아요. 다른 분들도 지나가다가 사진을 본 적 있으실지 모르겠네요. 열심히 찍고 보정한 사진을 많은 사람과 만날 수 있게 된 것이 참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이것도 비스티 막공, 무대인사 때 사진인데요.

아까 여보셔 무대인사 때 배우님의 습관을 눈치챘다고 했던 것 기억하시나요? 그때랑 손모양이 똑같아요 ㅎㅎ

4. 아르토, 고흐 (2023.06.04 ~2023.08.27)

아르토 고흐는 초연 사진들이 참 예뻐서 공연을 보기 전부터 커튼콜 데이와 스페셜 커튼콜 데이를 기다렸어요. 저의 능력 부족으로 생각만큼 예쁘게 남기지는 못했지만…. 무대 배경의 그림과 물감들 덕에 색감이 참 예쁜 사진들이 나온 것 같아요.

커튼콜이 끝나고 퇴장하던 고흐예요. 이 사진은 무대에 놓인 의자와 무대 위에 매달려 있는 의자의 그림자를 한 프레임 안에 담은 것이 마음에 들었어요. 사진에는 고흐만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고흐와 링크한 아르토가 있을 것 같았거든요.

스페셜 커튼콜 자연.

공연 전에 초연 사진을 찾아 보면서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던 넘버가 바로 이 넘버였어요.

물감이 묻은 손의 안무가 참 인상적인 장면인 것 같아요.

5. 비더슈탄트 (2023.09.12 ~ 2023.11.26)

클레어…. 클레어를 보면 참 이중적인 감정이 들어요.

너무 예쁘고 잘생겼는데…. 너무 나쁜 놈이야…!

하지만 캐릭터의 행동에 대한 가치판단을 떠나 이렇게 사진으로만 보면 정말 예쁘다는 생각을 감출 수가 없네요.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때도 느꼈지만, 배우님께 제복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클레어를 좋아할 수는 없지만…. 헤.메.코 만큼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6. 난쟁이들 (2023.11.01 ~ ing!)

드디어 지금 하고 있는! 난쟁이들의 차례입니다!

최근에 난쟁이들을 처음 보는 지인과 함께 공연을 보고 왔는데, 빅과 찰리의 ✨왕자 변신✨ 장면이 너무 아름다웠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저는 그 장면을 알고 있는데도 볼 때마다 새롭게 놀라곤 해요. 익숙해지지 않는 아름다움이란….

동화나라 왕자님

˗ˋˏ 충격 ˎˊ˗

진짜 있음

반짝이는 컨페티 한 웅큼을 뿌리고 걸어 나오는 빅이 정말 아름다워요.

빅과 찰리의 마지막 인사까지 너무 귀엽죠 ㅎㅎ 동화나라 안녀엉~

번외, The 슈또풍 콘서트(2023.12.21)

TOM에서 한 슈또풍 콘서트가 얼마 전 같은데, 벌써 3년이나 지났다니 참 새삼스러운 기분이에요.

이전에 들어보지 못한 배우님의 다양한 노래와 카운셀링 같은 컨텐츠들, 그리고 대망의 3D까지!! 알차고 행복했던 시간이었어요.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 3D를 출 때 입으셨던 착장을 찍지 못한 것 정도…? 청자켓…. 너무너무 예뻤습니다 (ㅠ)

연습영상도 좋지만 콘서트 버전의 3D가 정말! 너무! 좋았어서!! 콘서트 측에서 영상을 찍으셨을까 하는 생각만 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작년에 카메라를 바꾸고 가장 많이 찍은 피사체가 풍래 배우님이더라구요. 부족한 사진이지만, 애정을 담아 찍었으니 저에게는 참 소중한 사진들이에요. 슈또풍 콘서트 카운셀링 코너에서 나왔던 말이 문득 떠오릅니다. 좋아하는 일과 잘 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요. 공연을 보고 사진을 찍는 일이 요즈음의 제 일상에서 가장 기쁘게 하고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사랑하는 것을 바라보는 시선을 이미지로 남기는 일은 참 매력적인 취미인 것 같아요.

가볍게 쓰기 시작한 글인데 생각보다 되게 길어져 버렸네요(!) 카페에 처음으로 쓰는 글이 이렇게 구구절절해서 조금 머쓱하네요…. 다들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도 좋은 작품에서 다양한 배우님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길 소망합니다!

해피 뉴 이어ෆ

[재인]

정말 문장마다 애정이 듬뿍 느껴져서 2023년을 함께 회고할 수 있는 글이네요 ㅜ.ㅜ 마치 올해 1월로 다시 돌아간 것 같습니다

[Kim입니다]

이유님의 사진들 보는데 입가에 미소가 걸리네요.... 같이 추억할수 있어서 감사해요

[겨울천사]

사진마다 애정이 그득해요!!! 한해를 보내며 이렇게 아름다운 사진을 보고 새해를 맞이하다니! 너무 기뻐요!!
2023년도가 너무 좋았네요. 감사합니다!!!

[신조]

우와~~사진에 애정듬뿍~~
사진보며 한해를 돌아보니 작년에 좋은작품이 정말 많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새해선물 감사합니다~
복많이 많이 받으세요

[갑통알]

이유님의 사진도 코멘트도 다 너무 너무 예뻐요! 지난 공연 사진을 보고있자니 어쩐지 울컥해지네요. 배우님을 향한 애정이 가득 담긴 게시글을 보니 저까지 덩달아 행복해지네요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