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7월 / 여은 정연화
뜨거운 한낮 더위에도
꽃잎 하나 흐트러짐 없이
곱게도 핀 도라지꽃
하얀 빛깔 도라지꽃
보라빛깔 도라지꽃
도라지꽃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릴 적 옛 추억이 생각난다
냉장고도 없고
에어컨도 없던 시절
그 당시 더위 이기는 방법은
나무 그늘 아래 평상에서
우물에 담갔다가 꺼낸
시원한 수박을 먹는 것
여름이면
저녁은 늘 마당에서 먹었다
마당에 모깃불을 피워
달려드는 모기를 쫓으며
가마솥 보리밥 위에 얹어 쪄낸
구수한 강된장과
찐 호박잎 쌈과 풋고추로
가족 모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저녁밥을 마당에서 먹었다
그때 그 음식이 그리워
옥상 화분에 고추를 심고
호박과 상추를 심어서
일부러 꽁보리밥을 해
강된장을 끓여 먹어본다
또 식당 보리밥집도 가본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그 시절의 맛이 아니다
보리밥도 그 맛이 아니고
호박잎 쌈도 그 맛이 아니다
도시의 여름은 유난히 덥다
습도 높은 날은 더욱 지친다
그래도 풀숲에 핀 풀꽃들이
마음의 위안을 준다
무더운 여름날의 7월
시원한 나무 그늘이 있었던
그 시절이 참 그리운 요즘이다
밤하늘의 별빛은
어쩜 그렇게도 아름다웠는지
어쩜 그리도 예쁘게 내렸는지
그날의 소녀가
중년의 아줌마가 되었고
그날의 소년이
중년의 아저씨가 되었다
사실은 중년을 훨씬 넘겼다
그러나 나이에다 곱하기 0.7
마음은 여전히 중년이다
오늘 밤 밤하늘에 별빛 내리거든
아름다운 옛 추억을 회상하며
여명의 새벽을 설레게 맞이하자
우리 모두 중년을
아름답고 멋지게 살아가요
추억을 공유하며
가슴속 떨림을 간직한 채
7월의 무더위를 건강하게 이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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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겹던 어려웠던 시절
인간은 추억을 먹고산다고
그리버집니다
나이 들어갈수록
그리움은 더욱 짙어집니다
그래서 전원을 꿈꾸나 봐요
고운 걸음 감사드립니다
습도 높은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고
시원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우바기님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요즘 아침 출근길에
노란 달맞이꽃이 보여요
한낮에는 볼 수 없는 꽃이지요
밤에 활짝 피어
더욱 아름다운 꽃 달맞이꽃등
여름꽃이 어릴적 추억을
회상하게 한답니다
장마철 습도 높은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고
7월을 행복하게 잘 보내세요
고운 걸음 감사드립니다.
감사 합니다 샬롬 !!
주말과 휴일 주님 축복에 은혜로운 삶 되시고...
항상 건강 하시고 편안 하시며 웃는 인생 행복 하세요~
봉황덕룡님 안녕하세요
고운 걸음 감사드립니다
장마라지만 흐리면서
연일 푹푹 찌는 날씨네요
무더운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고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안녕하세요
써주신 글들이 새로새록 어린시절 마당가 평상에서 아버지와 엄마.오빠랑.언니 같이 먹었던 수박도 생각나고 논농사지었던 외삼촌네 다라이에 참해서 이고가던 엄마 막걸리 주전자 들고가며 조금씩 질질 흘렸던 꼬마의 어린시절이 다가옵니다.
5살꼬마가 소녀에서 아가씨로 아가씨가 어느새 꽃중년이 되었네요^^
블랙보리님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고운 방문 감사드립니다
네~갈수록 옛날이 그립습니다
그때가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음식맛은 왜 그때랑 다를까요?
보리쌀도 그때 보리쌀과는
완전 다른 맛이 느껴집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네요
장마기간이지만
이곳 남부지방은
연일 후덥지근한 날씨로 무덥군요
더운 날씨에 충분한 수분섭취로
건강 관리 잘하시고
시원하고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