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팩, 공병, 달걀판 등 재활용품을 활용한 D.I.Y 셀프인테리어는 이제 끝났다. 최근 새롭게 붐을 일으키는 2016 셀프인테리어는 전문가 못지않은 트렌디한 스타일링 감각과 더 커진 스케일, 그리고 조금 더 돈이 들더라도 필요한 소품이나 가구는 과감하게 구입하고 전문가가 필요한 부분에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무조건 돈을 아끼기 위한 셀프인테리어가 아니라 ‘자신의 스타일이 반영된 셀프인테리어’를 추구하는 것이 바로 2016년판 셀프인테리어다.
이런 추세에 따라 얼마 전부터 방송가에서도 먹방, 쿡방에 이은 집방(집 꾸미는 방송) 콘텐츠가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집방 프로그램으로는 SBS <좋은아침 - 하우스>, <냉장고를 부탁해>의 집방 버전 JTBC <헌집줄게 새집다오>, 집스타들의 셀프인테리어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tvN <내 방의 품격> 등이 있으며, 오는 4월에는 가족 공간의 재구성을 통해 가정을 변화시키는 콘셉트의 tvN <렛미홈>이 방송될 예정이다.
셀프인테리어 배틀 프로그램인 <헌집줄게 새집다오>는 연예인 방을 세트로 그대로 옮겨 온 뒤 셀프인테리어 전문가 둘이 각자의 스타일로 방을 고쳐 대결하는 구성이다. 스타의 리얼한 방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두 가지 콘셉트의 인테리어와 각종 셀프 D.I.Y 꿀팁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 매주 다른 집스타들을 초대해 인테리어와 셀프 시공 팁을 전하는 <내 방의 품격>의 경우 셀프인테리어계의 인기 파워블로거를 만나볼 수 있다는 재미도 있고, 그들의 집과 셀프 시공 노하우, 디테일한 비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렛미홈>은 ‘공간이 바뀌면 가족이 변한다’는 주제 아래 가족의 개성에 알맞게 공간을 변화시키는 홈 메이크오버 쇼다. 김용만, 이태란, 이천희, 걸스데이 소진이 MC로 나서며 인테리어디자이너에서 정리수납 전문가, 가족상담사들이 홈마스터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방송뿐 아니라 SNS에서도 먹을거리가 아닌 내가 직접 꾸민 공간, 즉 나의 집 사진이 나를 표현하는 키워드로서 군림하고 있다. #집방, #집스타그램 #집꾸미기 #셀프인테리어 #셀프스타일링 등과 같은 해시태그가 핫하게 날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내 집을 내 의도와 내 스타일, 내 취향대로 직접 꾸미는 ‘셀프인테리어’는 이제 한 번 왔다가 사라지는 유행이 아니다. 집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생긴 새로운 문화로 이미 자리매김했다. 내 집은 남이 아닌 나와 내 가족이 사는 공간이다. 그렇다면 그 집은 누가 꾸며야 할까? 바로 나 자신이다.
셀프인테리어계의 아이돌, 제이쓴
최근 JTBC <헌집줄게 새집다오> 셀프인테리어 배틀에서 4승을 차지하며 당당히 1위 자리에 오른 제이쓴. 인기 블로거이자 <제이쓴, 내 방을 부탁해>(들녘)의 저자이기도 한 그를 만나 셀프인테리어 팁에 대해 물었다.
![단언컨대 셀 프 인 테 리 어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danmee.chosun.com%2Fsite%2Fdata%2Fimg_dir%2F2016%2F04%2F26%2F2016042602005_1.jpg)
최근 핫한 인테리어 자재를 추천해주신다면요?
저는 비용 대비 장식효과가 높은 웨인스 코팅(Wainscoting)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웨인스코팅은 벽 하단에 사각 프레임 형태로 장식 패널을 덧대는 것을 말하는데, 가구나 싱크대를 리폼할 때도 좋고 사각 액자 틀을 짜서 벽에 장식해도 멋스럽죠. 최근 웨인스코팅은 카페 등 모던한 실내공간에서 트렌디한 시공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요. 웨인스코팅 특유의 클래식한 분위기가 공간을 고급스럽게 연출할 뿐 아니라 로맨틱, 북유럽, 모던 등 다양한 인테리어와도 모두 잘 어울려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죠. 몰딩의 높이, 두께, 시공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것도 웨인스코팅의 장점이에요.
초보자가 처음 시도할 수 있는 셀프인테리어는 무엇일까요?
오래돼 색이 바랬거나 새로 도배하고 싶을 때 벽지 위에 덧발라주기만 하면 되는 벽면 페인팅이라면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어요. 집 안에 사용하는 페인트는 친환경 무독성 수성 페인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요. 페인팅에 필요한 도구는 가까운 페인트 전문점이나 대형 문구점, 셀프인테리어 자재 쇼핑몰, 대형 할인마트 등 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어요. 요즘은 원하는 색을 기계가 자동으로 조색해주기도 해요. 단색으로 칠하는 것도 좋지만 마스킹테이프를 활용해 패턴을 주면 훨씬 더 생동감 있고 감각적인 공간이 연출된 답니다.
최소 비용으로 딱 한 곳만 힘주고 싶을 때 어디에 도전해보면 좋을까요?
가족이 함께 머무르는 거실공간이나 방과 방 사이 데드스페이스를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요즘 흔한 북유럽 스타일 말고 자신의 스타일과 취향을 가득 담은 아트월로 꾸며보세요. 이때 컬러 매치가 중요한데, 짙은 코발트블루와 청량감이 느껴지는 피코그린과 같은 비비드한 컬러에 볼륨감이 넘치는 골드 컬러 오브제들을 매치하면 유니크하면서도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아트월을 연출할 수 있어요.
![<제이슨, 내방을 부탁해>(들녘) 속 페인팅 시공 사례](http://danmee.chosun.com/site/data/img_dir/2016/04/26/2016042602005_2.jpg)
- <제이슨, 내방을 부탁해>(들녘) 속 페인팅 시공 사례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컬러를 활용한 팁을 알려주세요.
팬톤컬러연구소에서 선정한 올해의 컬러는 밀키한 파스텔 톤의 로즈쿼츠와 세레니티예요. 굉장히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컬러죠. 이런 컬러는 자칫 키즈룸처럼 유치해질 수 있으므로 한 듯 안 한 듯 은근하게 드러내는 것이 중요해요. 예를 들면, 책장 안쪽에 로즈쿼츠와 세레니티 컬러의 페인트를 번갈아가며 칠해 책 사이로 컬러가 살짝살짝 보이도록 연출하거나 그레이 또는 베이지 같은 모노톤과 매치하면 부드럽고 차분한 느낌을 낼 수 있어요.
리모델링 없이 분위기에 변화를 주는 방법이 있다면요?
사진을 찍을 때도 조명발이라는 말이 있듯이 집 역시 조명이 받쳐줘야 분위기가 한결 살아나요. 바닥재나 벽지는 바꾸지 못하더라도 허여멀건 형광등 불빛 대신 펜던트나 플로어 스탠드 등 간접조명을 활용하면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요.
어디서 주로 영감을 얻나요?
저는 따로 인테리어 책을 찾아본다거나 공부를 하지는 않아요. 주로 음식에서 컬러 영감을 받죠. 예를 들어 그릴드한 콩이 장식된 토마토스파게티을 보고 레드와 그린의 조합을 인테리어에 적용하는 등 다양하게 컬러 힌트를 얻죠.
자신만의 스타일을 갖는 노하우가 있다면요?
우선 셀프 시공을 하는 그 공간에 대한 목적이 분명해야 해요. 북유럽 스타일이 좋다고 너무 북유럽 가구와 소품만 가져다 놓으면 재미가 없잖아요. 북유럽 스타일이 좋다면 그중 지향해야 할 것과 지양해야 할 것을 적절히 취해 그 중간점을 찾으세요. 그 방법은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집 사진을 쭉 찾아보다 보면 추려지게 될 거예요. 그러면 그 시안을 바탕으로 뺄 것은 빼고 더할 것은 더하면서 자신의 취향이 담긴 공간을 탄생시키면 된답니다.
JTBC <헌집줄게 새집다오> 중 <여성조선>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셀프인테리어가 있다면요?
개그우먼 김영희 씨 방에 셀프 시공한 파벽돌 아트월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무겁고 다루기 힘든 파벽돌 대신 우드락과 핸디코트를 활용하면 초보자도 쉽게 완성할 수 있죠. 우선 화방이나 문구점에서 구입한 우드락을 가로 20㎝, 세로 9㎝의 파벽돌 크기로 자르세요. 빨대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간격을 두고 글루건을 이용해 우드락을 벽에 하나씩 붙이시고요. 그런 다음 핸디코트를 거칠게 덧바른 뒤 막대를 이용해 벽돌 라인을 만들어주세요. 핸디코트는 철물점이나 셀프인테리어 자재 쇼핑몰에서 5~6천원 정도면 구입이 가능해요. 핸디코트가 다 마르면 바니시를 덧발라 부서짐이나 먼지날림을 막아주면 끝. 파벽돌 벽은 식물이나 원목가구와 잘 어울려 카페 같은 분위기를 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