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의 경전과 기독교의 정경.
“베레쉬트 바라 엘로힘 에트 하샤마임 베에트 하아레츠
( ראשׁית ברא אלהים את השׁמים ואת הארץ)”
베레쉬트(태초에), 바라(그가 창조하였다), 엘로힘(하나님),
에트(을), 하샤마임(그 하늘), 뵈에트(그리고), 하아레쯔(그 땅을).
“태초에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이와 같이 시작하고 있는 성서(구약 성서)는,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성서와 기독교인들이 가지고 있는 구약 히브리 성서는 약간의 차이점이 있는데 그것은 편집되어진 순서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기독교의 구약 성서에 해당하는 유대교의 성서(경전)는 “타나크(히브리어: תנ”ך Tanakh)”라고 불리는데 이 와 같이 불리는 것은 경전을 구성하는 세 분류명 ( תורה 토라, נביאים 네비임, כתובים 케투빔)의 맨 앞글자를 따서 약칭으로 “타나크(תנ”ך)”가 된 것입니다.
이와 같이 유대교의 성서는 크게 3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즉, 토라(모세 5경), 네비임(선지서), 그리고 케투빔(지혜서)로 나누어집니다.
그 중에서 네비임(선지서)는 전기 선지서(The Former Prophets), 후기 선지서(The Latter Prophets)로 구분되고 있습니다.
전기 선지서에 해당되는 성서는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서 상하권 그리고 열왕기서 상하권이고,
후기 선지서에 해당하는 성서는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그리고 12권의 소선지서들입니다.
유대인의 경전인 타나크는 대략 BC 1500~1400년대에 바빌로니아(바벨론), 팔레스티나(팔레스틴), 이집트 등의 지역에서 히브리 민족 가운데 구전으로 전해지던 이야기들이 기록된 경전들을 모아 놓은 것으로서, 오랜 세월을 거쳐 유대인의 전통에 의하여 한권의 책으로 엮여졌습니다.
기독교에서 공인된 구약성경과 유대교의 경전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내용이 거의 일치하나, 경전을 나누는 분류와 순서에 있어서 차이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은 유대교와 기독교에서 경전의 목록을 확정할 당시 따랐던 전승의 차이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의 경전과 마찬가지로 유대교의 경전은 오랜 기간 동안 서로 다른 지역과 서로 다른 사람에 의해서 쓰인 기록이었기 때문에, 지역 및 시대에 따라 서로 다른 판본과 낱권들이 생겨나, 성경을 하나로 묶는 과정에서 어떤 것을 경전으로 삼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였었습니다.
결국 유대교에서는 히브리어로 쓰인 판본이 남아 있는 문서를 대상으로 경전화 작업을 행하였으며, BC 4세기 또는 BC 2 세기에 오늘날의 모습으로 체계화된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한편 기독교에서는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히브리어로 기록되어졌었던 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하여 엮어졌었던 “70인역(Septuaginta)”에 보존된 내용을 근거로하여 구약성경을 정립하였습니다. 이 70인역에는 이른바 제 2경전(외경)이라 불리는 7개의 서적 및 2개의 정경 추가분이 포함되어 있으나, 유대교에서는 히브리어로 기록되어진 사본이 발견되지 않았기에, 유대교에서는 정경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유대교 경전 : 창세기 — 출애굽기 — 레위기 — 민수기 — 신명기 — 여호수아 — 사사기 — 사무엘 — 열왕기 — 이사야 — 예레미야 — 에스겔 — 호세아 — 요엘 — 아모스 — 오바댜 — 요나 — 미가 — 나훔 — 하박국 — 스바냐 — 학개 — 스가랴 — 말라기 — 시편 — 욥기 — 잠언 — 룻기 — 아가 — 전도서 — 예레미야 애가 — 에스더 — 다니엘 — 에스라 — 느헤미야 — 역대기
기독교 정경 : 창세기 — 출애굽기 — 레위기 — 민수기 — 신명기 — 여호수아 — 사사기 — 룻기 — 사무엘 — 열왕기 — 역대기 — 에스라 — 느헤미야 — 에스더 — 욥기 — 시편 — 잠언 — 전도서 –아가 — 이사야 — 예레미야 — 예레미야 애가 — 에스겔 — 다니엘 — 호세아 — 요엘 — 아모스 — 오바댜 — 요나 — 미가 — 나훔 — 하박국 — 스바냐 — 학개 — 스가랴 — 말라기
성서의 이야기는, 이스라엘을 하나로 통합하여 주는 기능을 가지고 세대와 세대를 거쳐서 이야기가 구전으로 전달되는 과정을 통하여 이스라엘 사회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그 중심을 이루어 왔습니다.
역사서의 첫 번째의 책인 창세기는 하나님께서 세상의 주권자가 되시며, 이스라엘의 민족과 이스라엘의 땅이 형성되어지는 이야기인 것입니다.
히브리어로 기록된 구약 본문의 장과 절 구분이 있기 전부터 문단을 구분하여 기록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일찍이 쿰란 동굴에서 발견된 성서의 사본에도 문단을 구분하여 기록된 것이 나타나 있습니다.
마소라 본문 사본을 보면, 시편을 제외한 구약 전체가 문단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문단 구분은 두 종류로 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열린 문단(프툭하, open paragraph)이고 다른 하나는 닫힌 문단(쓰투마, closed paragraph)입니다.
열린 문단이란, 완전히 행(行)을 바꾸어서 쓴 새로운 문단을 일컫습니다. 현대적 의미의 새로운 문단과 같은 것입니다. 닫힌 문단이란 같은 행 안에서 몇 자를 띄어서 새로운 문단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앞 문단과 뒤 새 문단이 행으로 구분되지 않고 몇 자를 띄운 공간으로 구분이 되는 것입니다.
구약 본문에는 452개의 “쎄다림”이 있습니다. “쎄다림”은 “쎄데르”의 복수형태인데, 히브리어 “쎄데르”는 순서(order), 혹은 차례(sequence)를 일컫는 말입니다. 문단보다는 더 큰 단위로서 단원(section)에 해당합니다. 토라를 삼 년에 다 읽을 수 있도록 매주 읽을 분량을 “쎄다림”으로 구분하였습니다.
바빌로니아에서는 토라를 일 년에 한 번씩 읽을 수 있도록 단원(section)을 구분하였는데, 이것을 파라쇼트(Parashoth)라고 합니다. 토라(모세 5경)는 모두 54 (혹은 53) 파라쇼트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읽고 있는 성서는 처음부터 장과 절로 구분되어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장과 절의 구분체계는 캔터베리 대주교 스티븐 랭톤(Stephen Lengton 1150-1228)이 확립하기 시작한 것이었는데, 그의 신학적인 이데올로기와 변증이라는 목적을 두고 구분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지만, 이것을 14세기에 라틴어로 변역된 불가타(Vulgata Latina) 성경이 이러한 체계를 받아들여서 정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스티븐 랑톤(Stephen Lengton)이 구분한 체계를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창세기 1 장은 창조 첫날부터 6일째 까지 일어났던 일을 마지막으로 하여 마치게 됩니다. 창세기 2 장으로 넘어가면서 제 7 일째의 일부터 시작되는데, 랭턴의 의도는,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제 7 일째, 즉 안식일은 최고의 복으로 주어지는 날로서 창조 기사의 중심이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구분한 것을 기독교 입장에서 볼 때는, 인간의 창조야 말로 모든 창조의 절정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창세기 1장의 마지막 부분으로 마치고, 안식일에 관한 기사를 창세기 2 장으로 넘긴 것입니다.
파리의 유명한 인쇄업자 스테파누스(Robert Stephanus, 1503-1559)가 1551년, 제네바에서 출판한 “그리스어 신약성서”에서 처음으로 숫자로 표기된 장과 절을 구분하여 출판하였습니다.
처음으로 장과 절이 구분된 영어성서로서는 1557/1560년에 출판된 “제네바 성서”가 처음이었는데 이 성서는 스테파누스가 출판한 “그리스어 신약성서”에서 적용하였던 숫자로 표기된 장과 절의 구분을 그대로 따른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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