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믿지 않았던 나에게 넌 운명을 믿게 해준 계기였어.
내가 운명을 너를 인해 믿게 된 그날, 너는 운명을 믿지 않게 됐지…….
그래 사랑은 이렇게 얽히고 더러워졌지만, 그래도 너의 키스만은 기억할게.
키스광신원유.01
그놈의 키스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팠다.
왠지 모를 슬픔에 난 눈물을 글썽일 수밖에 없었다.
그놈의 키스에 가슴이 절여왔다.
그놈은 키스 광이 아니었다.
그놈은 그냥 가슴이 시린 사람이었다.
외로운 사람이었다.
안아주고 싶었다.
다가가고 싶었다.
내가 아는 원유가 아니어서 슬펐다.
난 사랑했지만, 사랑하지 않았던 것만 같았다.
널 사랑하기위해서 난 모든 것을 잊어야만했다.
널 잊기 위해서 너를 닮은 모든 것들을 지워야만했다.
하지만 난 아직도 널 사랑했다.
널 너무 사랑했다.
그리고 너의 키스가 아닌 그의 가슴시린 그 아름다운 마음이 그리웠다.
언젠가 내가 그놈에게 이렇게 물어본 적이 있다.
“나랑 친구들 그리고 가족들도 있는데, 왜 외로워?”
“바보. 사람이 있어도 외로워. 사람은 사람을 바라볼 때가 가장 외로워.
그리고 가끔은 그 그리움과 사랑이 날 괴롭혀. 그래서 너무 외로워.”
그놈이 하는 말은 정말 슬펐다.
하지만 그때는 그 말이 무슨 말인 줄 몰랐다.
01.
“야 이거 가져.”
갑자기 편지를 쥐어주는 그놈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그놈은 깨알 같은 글씨로 꼬깃꼬깃 편지를 적어놓았다.
사랑한다는 말을 한 10번 정도 적었을까?
그래. 그놈의 투지가 10번을 넘어선 게 어딘가?
그래 난 그걸로 대 만족 이였다.
“오늘 너 마음에 든다?”
“머, 머가?”
말까지 더듬으며, 얼굴이 빨개지는 그놈.
“아니, 귀여워서”
그놈의 이름은 신 원유.
일명, 천태상고 키스 광이다.
이놈은 360도 회전이 가능한 놈이다.
이렇게 귀엽게 굴다가도 꼭 마지막에 날 꼬깃꼬깃한 저 편지처럼 만들어버린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야! 비웃었지.”
“아니.”
나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선 집요하게 나를 캐내는 그놈.
“초하나. 너 조용히 거기 벽에 기대라.”
그놈의 낮은 보이스.
갑자기 하굣길에 날 죽이려나? 저놈이? 골목길 벽에 날 파묻으려나?
“왜, 왜?”
“기대고 있어.”
“왜?”
“한 번 더 물으면 벽으로 밀어버린다”
“왜 뭐하려고?”
그러자, 갑자기 벽으로 날 무책임하게 밀어붙이곤, 다가온다.
점점 다가온다. 그 애의 조각 같은 얼굴이…….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러냐고 난 널 사랑한 죄밖에 없어!
원유의 얼굴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쉴 새 없이 뛰는 심장소리에 나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졌다.
1cm씩 다가올 때마다 움찔움찔 눈을 껌벅이는 나. 그런데 갑자기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쿡”
크지도 작지도 안은 소리였지만, 분명 날 비웃는 그 소리의 정체는.......... 신원유였다.
“뭐, 뭐야 왜 웃어?”
“네가 귀여워서”
“내가 뭐?”
갑자기 날 꼭 안아버리는 그놈……. 내 질문이 웃겼나. 내 질문이 좀 모자라보였나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데, 원유의 목소리가 들린다.
“너 너무 귀여워.”
"나, 난 하나도 안 귀여워"
“아니야. 내 마누라지만 너무너무 귀여워.”
“피~”
“쿡. 이것 봐. 얼마 귀엽냐?”
“어. 나귀여워? 원유여봉~”
“얼씨구~ 입술 안 집어너?”
“피~”
볼에 바람이 통통하게 들어간 내가 귀엽다며, 볼을 꼬집는 그 애. 이런 그놈이 너무 사랑스럽다.
집 앞까지 데려다 주고 나서야 원유는 돌아갔다.
왠지 미안했지만, 돌아가는 그놈의 모습이 너무 멋있다.
★
처음 쓰는 소설이에요. 열심히 써볼게요.
어쨌든 읽어주신 여러분 사랑해요 . |
첫댓글 재밌숩니다(씽긋)담푠고고씽요
감사해요 님이최고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