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은 월요일 진료만 빼면
5박5일의 알찬 연휴라
그냥 쉬기는 좀 아쉬워서
허니문때 갔던 세부의 플렌테이션 베이로
(지난 번은 샹그릴라) 예약을 했습니다.
그러나 뱃속의 손주를 지극히 사랑하시는
장모님의 강경한 반대로 무산되고
실망한 와이프를 위해 설악산이라도 다녀오기로 해습니다.
일단 팔레스 LG가서 차부터 배불리 먹이고,
양재 코스트코가서 장보고 출발했습니다.
아시죠? 거기 불고기베이크가 꽤 먹을만 하다는 거..
아시는 형이 계시는 원주에 먼저 들렀습니다.
천리안 스키동 멤버로 안지는 12년째,
원래 ER전문의로 현재 CLK를 몰고 있습니다.
피노이님이나 벤허님은 잘 아시죠. '푸른땅'님입니다.
비머동 운영진인 보스님 & 그 친구이신 부평 CGV 사장님(이하 CGV 님)과
어제 마신 술을 황태 해장국 + 황태구이로 달래고 계셨습니다.
황태 해장국은 담백하고 맛있었습니다.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지 않고 고속터미널에서 Sk텔레콤쪽으로 올라가
SK를 끼고 돌아서 멀지 않습니다. 남원주 IC에서 가깝죠.)
저 장갑들고 장난치는 녀석이 땅형 아들 주원이,
(이 녀석한테 신년 선물 주러 들른 거죠.)
그리고 귀여운 아가씨와 듬직한 녀석은 CGV님 자제분.
여자애들은 역시 카메라를 의식합니다.
해장국 집 앞에서 한 컷.
앞에 있는 볼보 S60이 CGV님 애마.
다음날 진료때문에 함께 못가 아쉬워하는 선배형과
카트를 타러가는 팀과 헤어져 목적지 설악파크로 향했습니다.
서울에서 가는 길은 세가지가 있습니다.
46번 타고 춘천 거쳐 가는 길
44번 타고 홍천 거쳐 가는 길
저희처럼 영동고속도로 타고가다 양양거쳐가면 280 km입니다.
국도길이 훨씬 짧지만 속도의 제한이 있고 길이 험하므로
차가 안 막힐 경우 시간은 비슷하게 소요된다고 보여집니다.
속초 시내에 들어오니 멀리 설악산이 보입니다.
설악 한화리조트 도착, 별관 5동입니다.
베란다로 보이는 설악산입니다.
아.. 공기 조오타~
요즘은 일산도 공기가 아주 별로입니다. 콜록콜록..
저녁먹고 나와서 콘도앞에서 한컷.
코스트코에서 사온 일용할 양식?
오레오 10개 번들(보이는 애들마다 인심썼습니다. ^^*)
나초와 살사 소스, 그리고 달콤한 와인.
다음날 피로도 풀고 재밌게 놀 기대하며 워터피아로 이동
워터피아에서 콘도쪽을 바라본 정경입니다.
저렇게 바위모양 조성물(아마도 FRP) 안에 온천탕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러개가 많지만 단연 에어스파가 맘에 들더군요.
연인 가족을 위한 커플스파가 있는 데
3개 뿐이라 여간해서는 자리 잡기 힘듭니다.
속초에 왔는 데 대포항에 안 가볼 수 있나요?
대포항 주차장에 외로이 서있는 멀세이데스.
대포항 입구에 늘어서있는 새우튀김집들,
그 중에서도 우리의 점지를 받은 곳은.. 소라엄마네
12개 삼천원짜리 새우튀김이지만 맛은 서린 못지 않습니다. ^^*
나오면서 우리 사모님 한컷.
저녁먹으러 송화 순두부 라는 곳에 왔습니다.
(소문을 듣고 온 건 아니고 메뉴가 다양해서.. ㅋㅋ..)
음식을 기다리는 미시즈 뮤즈.
저녁만찬 메뉴는 순두부 + 산채비빔밥 + 감자부침
다시 돌아온 한화리조트
그런데 뉴스에서 강원도에 대설주의보 발령을 알립니다.
유리창에 눈와서 얼어버리면 큰일 아니겠습니까?
신문지는 없고 차에 있는 '한의신문'(한의사협회보)로 덮었습니다.
워터피아에서 논 여파로 와이프는 일찌감치 꿈나라로 가시고..
'송곳으로 허벅지 찌르기' 대신
주문한 지 한달이 되었지만 아직 얼마 못 읽은
이 책과 함께 긴 밤을 보내기로 작정.
동물원집 아들인 열여섯살 인도소년이 화물선이 침몰하는 바람에
구명보트를 타고 표류하게 되었는데, 같이 탄 분들은 오랑우탄 한마리,
하이에나 한마리, 그리고 벵골 호랑이 한마리였던 것이었습니다.
결국 벵골 호랑이랑 둘이 200일 동안 함께 표류하게 됩니다.
아.. 흥미진진 하시죠.
컬러도 그렇고 북 디자인이 참 마음에 듭니다.
결국 400페이지를 모두 읽고 잠이 듭니다.
이윽고 다음날,
어젯밤의 수고가 헛되지 않을 정도로만 새벽에 눈은 내렸고
신문지를 걷어내고 아침 먹으러 나섰습니다.
산모를 위해서는 담백한 황태 해장국과 도토리묵을
그리고 저는 부족한 단백질을 위한 얼큰 순두부를 먹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들른 대포항.
대포항에 있는 바이더웨이.
멀리서 보니 CLS랑 헷갈리겠네.
눈덮인 산을 보고 싶다는 사모님의 희망에 부응하고자
영동고속도로를 포기하고 홍천으로 가는 길을 택합니다.
(왜 그랬을까? ^^;;)
오.. 오랜만에 보는 설경은 장관이었습니다.
후륜의 2천킬로가 넘는 차로 천신만고 끝에 올라선 한계령
내려가는 길, S는 느낌표도 안 보여주고 잘 버티는데
다른 차들이 위협을 해서 애먹었습니다.
눈 내린 산 길을 벤츠로 가는 건 4matic이 아니면 삼가합시다. ^^*
산 내려와서도 홍천까지 44번 국도가 내 공사판이라
오늘 아침만해도 뽀다구 만빵이었던 차가
지금은 휠은 고사하고 유리창 까지 흙탕물을 뒤집어 썼습니다.
게다가 염화칼슘도 많이 묻어있을 꺼 같고..
서울 들어오자마자 카젠부터 들어갑니다.
군데 군데 얼어있는 눈녹은 산길에 와인딩에 장거리에 고속에
오랜만에 풀 코스로 뛴 벤츠는 연비도 쓸만합니다.
이상 우리 주인닮아 앙증맞은 S와 함께한
설연휴 설악 워터피아 후기를 마칩니다.
아이들 데려가면 무지 좋아할 꺼 같습니다.
(일본 다녀오신 분들 다음에는 함께..)
저는 아무래도 온천 쪽이 더 좋더군요.. 처엉 사안~
즐거운 설 연휴, 안전한 귀성길 되십시오.
뮤즈..
첫댓글 좋은 여행기 잘봤습니다. 저두 월말에 한번 들릴려구 했는데 좋은 구경시켜주셔서 감사 ^^
글에서도 의사선생님이 느껴 짐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재미있으셨겠어요. 부럽습니다, 형님ㅠ.ㅠ 애마가 한자세하네요^^. 속초 대포항하면 생각하는 것은 고등학교 때 가족과 함께 갔을 때 였습니다. 방파제 위에 바다를 바라보며 앉아있던 두여인. 처음에는 고등학교 동창정도로 생각했었습니다. 아~ 근디, 한 40대로 보이는 이 여인들이 똑같은 잠바를 입고,
서로 어깨에 기대어 (서로 엉켜서) 앉아있는게 아닙니까. 티없이 맑고 순진하던(?) 저에게는 너무나 충격이었습니다. 그 당시(80말~ 90초)만 해도 '동성연애'라는 것이 세상에 잘 알려지기 전이었습니다. 전 이성간에만 사랑하고 결혼하는 줄 알았죠^^. 순진한 사춘기 소년(?)에게는 너무나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이었죠^^.
페이스님, 인터넷에서 예약하시면 저렴하게 가실 수 있습니다. 숙박2 + 조식 + 워터피아 성인종일권(3.2만) 2장해서 20만원이었습니다. 프리미엄 60리터 + 통행료 밥값 해서 20만원. 원래 계획보다 300만원쯤 세이브 되어서 뭘 할까 고민중입니다. LCD TV를 살까? 프로젝터를 살까? 카메라를 살까?
임인업님 가까우신데 어제 말씀하셨듯 조만간 한번 뵙지요. ^^* / 옛사랑 아우님, 아직도 그런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니.. 하긴 뉴욕에서 예의바르고 전문직이고 예술쪽으로 조예가 싶은 남자의 90%는 **라는 얘기도 있죠. 올유 니디이즈 럽~!
뮤즈님 글은 읽는 재미, 보는 재미가 넘쳐나서 너무너무 좋습니다. 사모님 너무 미인이시네요. 아... 도대체 뮤즈님께 부족한건 뭐란 말인가... ㅋㅋㅋ
아~ 그래요 뮤즈님 ^^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투덜님은 아직 안오셨나 보군요??
정말 뮤즈님 글 보면 여행 안가두 다녀온듯한 이 기분....;; 흠.........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저도 세부 좋아해서 샹그릴라 두번,플레테이션 베이 한번 다녀 왔습니다. 워터피아도 좋아하는 곳 중 한 곳이구요...좋아 하는 여행지가 나와서인지 추억을 떠올리며 즐겁게 보았습니다...^^
저는 딸하고 민속촌하고, 우주의 신비를 하는 과학관에 갔다왔습니다. 다음의 연휴는 기필코 ... 하겠습니다.
혹시 절약된 금액으로 무언가를 살건지 계획이 잡히면 연락한번 주세요. 나름대로 마당발이라 좋은 정보를 전해줄지도 모르니깐... 제가 직접하는 것이 아니므로 추천해 드리는 것이어요...
마치 제가 다녀온 듯 빠져들면서 보았습니다. 저희 가족도 꼭 들러보고 싶습니다. ^ ^
네.. 짱가님..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구체적인 계획이 잡히면 말씀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