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손을 길게 뻗어도 닿지 않는 곳이 있다 그곳이 내 몸이거나 갈 수 없는 불모지 사막이거나 사막의 바람이 불 때마다 모래가 한쪽에 쌓여 내 등에는 건조한 가려움이 지나가는 중이다 온몸 비틀어도 엉키지 않는 등짝 추울 때나 더울 때나 내 무게 중심은 등에 있어 구부린 등을 펴면 통증이 살아난다 손이 닿을 수 없어 가려움을 품고 있는 고통 가려울 때마다 누군가 내 등짝 한 대 후려쳤으면 좋겠다 한 번도 내 손으로 긁어보지 못한 곳 통점이 없는 등짝에 예약해 둔 손톱만 자란다 풀고 싶어도 묶여 있는 일들 손이 닿지 않아 무수한 모래바람만 쌓인다 나무 꼭대기에 달린 열매를 보는 것처럼손가락이 간지러운 날이 있다 오지에서 아무 말 없이 손을 부르는 것은 내 등이 가려운 것이 아니라 그곳에 작은 창문 하나 내고 싶은 것이다 박민서_2019 시산맥 등단.
경북도민일보- 詩로여는아침
http://www.h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521981
오지 - 경북도민일보
- 박민서손을 길게 뻗어도 닿지 않는 곳이 있다그곳이 내 몸이거나 갈 수 없는 불모지 사막이거나사막의 바람이 불 때마다 모래가 한쪽에 쌓여내 등에는 건조한 가려움이 지나가는 중이다 온몸
www.hidomin.com
첫댓글 잘 봤습니다~
첫댓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