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장소 : 구례군 산수유 꽃 축제장 일원
일 시 : 2023.03.016(목) 09:20
참 가 : 강공수 김상문 김재일 나종만 양수랑 윤상윤 윤정남 이용환 장휘부 정원길 등 10명
불 참 : 김영부(가정사), 박남용(전남대 명예교수 2023춘계 포럼)
회 비 : 200,000원
식 대 : 162,000원-지리산흑돼지두루치기(14,000원) 10, 공기 밥(1,000원) 10, 산수유 막걸리(4,000원) 3
주 유 대 : 100,000원
잔 액 : -62,000원
이월 잔액 : 505,000원
총 잔액 : 443,000원
광주화물터미널 앞에서, 9시 20분에, 강공수 차와 내 차에 각각 5명씩 나누어 타고 구례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강공수가 곡성으로 가는 <호남고속도로>를 타지 말고 <팔팔고속도로>를 타자고 하였다.
담양에서 팔팔고속도로를 타고 남원으로 향하였다. 남원 입구에서 우회전하여 남쪽 방향인 순천으로 가는 산업도로를 타고 가니 바로 구례군 <용방면>이었다. 긴 용방 3터널을 통과하였다. 다음은 용방 2터널과 1터널을 지나서, <산동면> 쯤 갔을 때 2차선에서 오른쪽 갈림길로 들어갔다. U턴으로 고속도로 및 터널을 통과하여 다시 북쪽(산동면 소재지)으로 가니 오른쪽에 있는 <이평저수지>가 보였다. 4km쯤 달리다가 다시 오른쪽 옆길로 빠져 나가니 산동면 대평리 산수유 꽃축제 행사장이 나왔다.
산동면 일대는 온통 산수유 꽃으로 도배를 한 듯하였다. 산동면 대평리 <지리산온천관광지> 일원의 주행사장으로 가다가 <산수유 문화관> 주차장으로 들어가서 우선 용변을 보았다. 그리고 <평촌마을>과 <반곡마을>로 들어갔는데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계속 올라간 것이 골짜기 끝에 있는 <상위마을>까지 올라갔다. 길가에 승용차를 주차하고 해발 500m의 <상위마을>을 샅샅이 돌아다니면서 산수유 꽃과 지리산의 봄 경치를 완상(玩賞)하였다.
옛날 이 마을 사람들이 살다가 위쪽으로 이주하고 산수유 고목만 남은 마을 돌담길도 보고, 지리산 <정령치>의 남쪽 봉우리 <만복대>에서 흘러 내려온 골짜기의 개천 위의 다리 <상위교>에서 인증 샷을 찍었다. 상위교의 아래쪽이나 위쪽의 산수유 꽃 경치를 구경하다가, 개천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 있어서 우리도 왼쪽에 난 길을 따라 올라가 보았다. 돌들이 자연스럽게 얼기설기 엉켜서 만들어진 그런 길이었다. 10여 m를 개천을 따라 올라갔더니 사방(砂防)댐이 있었다. 갑작스런 폭우에 대비하여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군(郡) 당국에서 쌓아 놓은 3층의 사방댐이 이었다. 댐 물은 맑고 차가운 1급수가 철철 넘쳐흐르고 있었다. 얼마나 맑은지 물속이 환히 다 들여다보였다. 한 여름에도 발이 시릴 정도로 차갑다고 알려졌다.
더 이상 위로 올라가는 길이 없고, 사방댐에서 서쪽으로 난 골목길을 지나니 넓은 아스팔트길이 죽 위아래로 뻗어 있었다. 올라갈수록 멋진 주거용 집들이 마을을 내려다보고 자리하고 있었다. <만복대> 아래 <상위마을>의 제일 꼭대기에는 진짜 아름답게 지어진 멋쟁이 산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송따모 휴게실>이라는 노래방처럼 꾸며진 집도 있었다. 거기에서 마을을 내려다보았다. 골짜기 안의 모든 사물이 눈 아래 살포시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자리를 잡고 있었다.
마을 구경을 마치고, 동쪽 길로 올라 왔으니 내려 갈 때는 서쪽 길로 내려왔다. <나들이 장터> 행사장에는 확성기에서 울려나오는 트로트 가수의 노래 소리가 질펀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점심 식사를 할 요량으로 <지리산 흑돼지 구이>라는 식당 앞에 차를 두고 장터로 들어갔다. 나들이객들이 와서 생필품을 사가도록 싸게 판다고 하여 들어가서 각자가 필요한 물품을 사려고 장바구니를 들고 빙빙 돌면서 골랐다. 나는 전정가위와 바늘 그리고 바늘귀 뀌는 것을 샀다. 모두 중국산으로 13,000원이었다. 카드는 안 되고 현금으로 결제해야 하였다. 숱한 음식점들이 각종 음식을 선보이고 있었지만 우리는 떠돌이 음식점 보다 현지의 토착 음식점이 더 낫지 않겠나 생각하여 우리가 점찍어 두었던 <지리산 흑돼지 구이> 식당으로 들어갔다.
홀에는 손님들이 가득하여 방으로 들어가서 <흑돼지고기두루치기>(14,000원) 10인분과 <산수유 막걸리> 3병을 주문하여 먹었다. 시장하던 참이라 모두 맛있게 먹었다.
구례읍으로 갔다. 강공수가 옛날 같은 학교에서 근무했던 여선생님이었는데, 강공수 부부끼리도 서로 알고 지낸 사이였으며, 이제는 구례북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되어 구례군의 중심지 학교의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혹시 구례를 방문할 기회가 있으면 차 한 잔 하게 꼭 방문하기를 원하여 찾아 간 것이다. 운동장과 교사(校舍)가 매우 잘 정비된 학교였다. 우리들이 현직에 있을 때와는 달리 시설 자체가 완전히 현대화 되었다. 우리들이 퇴직하고 19~20년이 지났으니 격세지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담화 도중에, 고〇〇교장은 내가 73년에 광주대성초등학교에 재직하고 있었을 때, 그 학교의 초등학생이었으며, 우리 광주사범 후배교사 신현〇의 반 학생이었다고 하니까, 지금은 그때로부터 50년이 지난 세월인 것이다. 그의 딸이 미국 줄리어드 음대에서 첼로를 전공하고 돌아와서 지금은 서울시향에서 첼로연주자로 활동하고 있으니, 딸은 성공한 음악인이라 할 수 있다. 교장실에서 담화를 나누다가 향기로운 꽃차를 얻어 마시고 나왔다.
광주로 돌아와서 시계를 보니 오후 4시 20분이었다. 오전 9시 20분에 광주를 출발하였다가 7시간 만에 돌아온 것이다.
첫댓글 역시 아석의 기억력과 시야의 폭은 알아 주어야 겠네요
마을 산수유꽃 중에서도 명품꽃만 골라 촬영했고요~
정령치, 만복대 밑의 마을이 상위마을 인줄은 몰랐네요
회원 10명이 참가했는데 회비 수입이 220,000원이되어 혹시 착오되었나요?
수입금을 착각하여 오기했네요.
멋진 사진들을 통해 그 날의 아름다운 산수유꽃들과 우리들의 발자취를 다시 뒤돌아 보게 하고 기행문을 통해 우리 목요산우회의 봄나들이를 더욱 멋지게 수놓아 준 회장께 감사 그리고 모두 건강하게 일정을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고맙고 아석 동명 운전하느라 수고 했어요
못 간사람은 약이 올라 죽겠었는데 명 문장가 아석의 자세한 좋은 글에 더 속이 아프네. 동명 강공수의 옛 동료후배 교장의 따스한 대접과 딸 이야기도 감동적이네. 목포로 안가길 잘했지. 다 속이 있는 법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