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백신, 정기적 세포검사 검진
김이규 장로(김이규산부인과의원 원장)
백신으로 암을 예방한다? 많은 사람들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겠지만 눈부신 의학의 발전을 통해 이제 암 치료가 아닌 암 예방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2006년 6월 세계 최초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암 백신’이 등장한 것이다.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은 현재 약 78개국에서 허가 승인을 받았고, 미국, 멕시코, 호주, 프랑스 등 약 50개국에서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홍콩,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서 허가를 받은 상태다. 자궁경부암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예방 백신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나라의 경우 한 해 자궁경부암 등록 건수가 평균 4,000명에 이르고 있는데, 이는 후진국 수준이라고 경고한다. 자궁경부암은 암으로 발전하기 전에 상피내종양 단계에서 오래 머물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만 하면 미리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암의 증상은 불규칙한 질 출혈, 질 분비물 증가, 골반통, 요통, 체중 감소 등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이는 암이 진행된 경우에 주로 나타난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갈 경우 자궁경부암 조기 진단을 받기는 어렵다. 세포검사는 간단한 검사이며, 만일 세포검사에서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 질확대경으로 자궁경부를 확대하여 조직검사를 받으면 된다.
HPV DNA 검사를 추가로 하면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인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바이러스를 검출 할 수 있다. 검사에서 16, 18형 등의 고위험군 HPV가 검출 되면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반드시 주치의의 지시에 따라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HPV(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아주 흔한 바이러스로 성생활을 하는 여성과 남성 중 절반 이상이 일생에 한 번은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80% 이상의 여성이 50세 이전에 감염되며, 가장 일반적인 감염 연령대는 18∼28세라고 한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 바이러스는 주로 16, 18형으로 전체 자궁경부암의 70%를 차지 하고 있으며, 외음부와 항문 주위에 생기는 생식기 사마귀 등은 6, 11형이 주 원인이다.
그러면 이렇게 원인까지 밝혀진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정기적으로 세포검사 등 검진을 받는 여성은 자궁경부암에 걸릴 확률이 거의 없다. 또한 최근에는 자궁경부암과 생식기 사마귀의 주 원인인 HPV의 감염을 막아주는 백신이 개발되어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진과 백신 접종을 하면 자궁경부암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 개발된 백신은 9세∼26세의 여성이 대상이며, 26세 이후에도 접종 가능 한 백신도 곧 나올 것이다. 자궁경부암은 머지않아 아주 드문 여성암으로 남아있게 될 것이다. 청소년기에 HPV 백신을 접종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며, 꾸준히 운동과 건강한 생활을 하여 정상적인 면역 기능을 갖는다면 HPV와 암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또한 정기적인 검진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자궁경부암은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4가백신 (6,11,16,18 type )과 2가백신 (16,18 type )이 있다.
4가 백신에 대한 예방과 접종대상의 연령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6, 11, 16 및 18형에 의한 다음 질병의 예방:
- 자궁경부암
- 생식기 사마귀(첨형콘딜로마)
2.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6, 11, 16, 18형에 의한 다음의 전암성 병변 또는 이형성 병변의 예방:
- 자궁경부 상피내 선암(Adenocarcinoma in situ, AIS)
- 자궁경부 상피내 신생물(Cervical intraepithelial neoplasia, CIN) 2기 및 3기
- 외음부 상피내 신생물(Vulvar intraepithelial neoplasia, VIN) 2기 및 3기
- 질 상피내 신생물(Vaginal intraepithelial neoplasia, VaIN) 2기 및 3기
- 자궁경부 상피내 신생물(CIN) 1기
이 백신은 9-26세의 여성과 9-15세의 남아에게 접종한다.
이 적응증은 16-26세 여성에서의 유효성 및 안전성과 9-15세의 소아 및 청소년에서의 면역원성 및 안전성을 근거로 설정되었다. 남성에서 유효성은 평가되지 않았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사정상 27세이상의 여성에 대한 접종은 4가 백신은 허가되지 않고 있으며, 곧 시펀될 2가 백신은 27세이상 45세까지 접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접종방법은 아래와 같다.
1. 접종일정
이 백신은 다음의 접종 일정에 따라 1회 0.5mL씩 3회 근육주사한다.
- 1차 접종: 방문일
- 2차 접종: 1차 접종으로부터 2개월 후
- 3차 접종: 1차 접종으로부터 6개월 후
피접종자는 가능한 0개월(최초접종일), 2개월, 6개월의 접종 일정을 따르도록 한다. 다만, 이 백신의 임상 시험에서 1년 이내에 3회 접종을 모두 마친 경우 유효성이 입증되었다. 접종 일정의 변경이 불가피한 경우, 2차 접종은 1차 접종일로부터 최소 1개월 후, 3차 접종은 2차 접종일로부터 최소 3개월 이후에 이루어져야 한다.
자궁암에 대한 예방백신인 4가 백신과 2가 백신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하였으며 이제 앞으로 모든 암에 대한 예방백신이 발명되기를 바라며 우리나라의 정서상 13세이후 부터는 자궁암백신의 접종을 필히 하여 유방암 다음으로 많이 발병하는 자궁암이 근절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