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지방지에 올렸던
개인적인 글입니다...
나무아미타불...()...
개사슴 록(犭)과 22대 총선
선거철이다. 진위를 판별하기 어려운 가십거리들이 연일 피부에 와닿는다. 좌우, 상하, 전후, 내외로 갈라지고, 휘감기고 뒤바뀌는 혼돈 상태다. 지금의 세태를 풍자할만한 몇 개의 말들을 소개한다. 다소 유식한(?) 냄새가 풍겨도 이해바란다.
한자(漢字) 사전인 자전(字典), 즉 옥편(玉篇)의 ‘견(犬)’부(部) 아래에는 ‘犭’라는 글자가 있고, 이를 ‘개사슴 록’이라 부른다. 이 ‘개사슴 록(犭)’은 ‘개 견(犬)’자를 한자 옆에 붙여 쓸 때의 형상으로, 개(犬)의 의미가 있다고 한다.
사실 ‘개사슴’이라는 동물은 없다. 그런데 왜 이를 ‘개사슴 록(犭)’이라 부를까. 강세황(1713-1791)은 <표암고(豹菴稿)>에서 ‘麒麟(기린)자를 생략하여 ’개견변‘을 따라 ’猉獜‘으로 쓴 데서 비롯됐다.’고 말하고 있다.
일본 동대사(東大寺) 넓은 뜰에는 덩치는 훨씬 크지만 마치 동네 개처럼 스스럼없이 방문객들 사이에 노니는 사슴들이 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때면 어김없이 사슴이 이끄는 마차를 탄 산타도 있다. 이런 생각을 하노라면 개사슴이란 개와 사슴이라는 별개의 의미가 합쳐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개사슴 록’을 쓰는 한자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긴 글자들이 특히 많다. 더구나 근자에는 ‘개’를 접두사처럼 활용하는 경우가 있고, 이들 또한 부정적인 뉘앙스를 갖는다는 점도 흥미롭다.
<산해경(山海經)>에서 ‘교(狡)’라는 짐승은 ‘개 같이 생겼으며 개 짖는 듯한 소리를 내는데, 표범 무늬가 있고 뿔은 소와 같다. 이것이 나타나면 그 나라에 대풍이 든다.’ 하였다. 그리고 ‘활(猾)‘은 ’생김새가 사람 같은데 돼지 갈기가 있고, 나무 찍는 듯한 소리를 낸다. 이것이 나타나면 고을에 큰 난리가 난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둘은 늘 같이 다닌단다. ‘교(狡)’를 보고 대풍을 바라지만 약삭빨라 보기 어렵고, 혹 본다 하여도 ‘활(猾)’이 함께 다니므로 난리를 겪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인간은 복만을 바라지만 행과 불행은 결국 한몸임을 암시한다.
특히 ‘활(猾)’은 뼈가 없어 위급하면 몸을 공처럼 둥글게 만드는데, 호랑이가 이를 먹으면 내장을 파먹고, 호랑이가 죽으면 유유히 걸어 나와 미소를 짓는다고 한다. 여기에서 바로 ‘교활한 미소’라는 말이 생겼다고 한다. 이렇게 ‘교활’이란 말에는 간사한 꾀, 거짓말과 속임수라는 느낌이 내포되어 있다.
그리고 ‘개사슴 록(犭)’변을 가진 한자에는 ‘낭패(狼狽)’라는 말도 있다. 사전적인 의미로 ‘바라던 일이 실패로 돌아가거나 기대에 어긋나 딱하게 되다’라는 뜻이 있다.
세상의 모든 꼴과 모양새는 나름의 값과 가치를 지닌다. 이것이 곧 ‘꼴값’이다. ‘‘얼굴값’을 속되게 이르는 말 혹은 격에 맞지 않는 아니꼬운 행동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이른다고 정리되어 있다.
며칠 후면 지역구 254명과 비례대표 46명을 뽑는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필자의 견해로는 줄서기를 잘하여 당선되고, 늘 국민을 만만하게 보면서 기만하곤 하던 자들이 진정으로 국민의 무서움을 알게 되는 선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점점 투명해지고 밝아지는 세상이다.
’교활(狡猾)‘한 속성을 가진 놈은 누구인가.
’낭패(狼狽)‘를 맛볼 인간은 누구인가.
’꼴갑‘하는 녀석은 누구인가.
역사(歷史)에 기록되어 후인들이 보게 될 것이다.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