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어머니 1n년쯤 전 뇌경색으로 쓰러지신뒤 왼쪽 손가락이 살짝불편하심 여동생 현시점 코로나 확진 글쓰는 본인 수술로 인해(2주전) 잠시간 집안에서도 목발생활중(목발없이 못걸음)+아파서 잠도제대로못잠 친조모 사별. 2n년 그렇게 혼자 제사모시고차례지냈지만 뭐..; 큰고모 이혼소송중+암투병 작은고모 결혼 5년인가만에 사별+암투병
이런 상황이라고( 전 글 이어 쓰기 했어요) 글 올렸었고 조상이 잡귀 수준 아니냐고 들었어요.
네 결론 저 차례상 엎었습니다.
추석때, 8, : 아파트 단지 과일가게에서 장 봐오고 배달시킨 거로 동그랑땡 미리 냉장고에 준비 9, 전날 : 오전에 전 부치고 재료 손질 엄마랑 둘이서 함. 동생 방에 두고, 아빠 당일 저녁에만 오심.
전 (동그랑땡, 느타리전, 팽이전, 동태전, 애호박전, 꼬지전) 6종 나물 (직접 캐온 시금치, 고구마줄기, 머우나물) 탕국 (바지락*두부, 무*소고기, 굴*두부) 사과 , 배 , 포도 , 바나나 동부송편, 깨송편 굴비 총4마리, 조기 2마리. 대추 밤 은행
이렇게 올라갔어요. 상에 고사리랑 도라지 없다고 왜 안 했냐고 시작부터 상엎기 전까지 얘길 계속합디다. ㅎ… 장 나가서 찾아보니까 고사리나 도라지 전부 중국산이었어요. 그래서 분명히 친조모께 양해 구하고 외가에서 직접 캐온 거로 머루랑 고구마 줄기 손질해서 올린 건데. 그거로 ㅈㄹㅈㄹ하는순간 한번 참았네요. 저 다리 올리지도 못해서 양말 혼자 못 신고 바지 혼자 못 입을 때라 원피스 집에서 입으려고 새로 산 거 입고 있던 거로 꼬투리 잡으시더라고요.
그거 듣자마자 성주상 엎었어요. 다행스럽게도 그릇은 3개만 깨졌네요. 진짜 발악했어요. [아빠 나가라고, 지금 동생도 아파, 나도 지금 수술 3주 째고, 재활병원에서 어제 퇴원해서 와서 집에서 목발 쓰면서 엄마 도와서 간신히 차렸다 근데 아빠가 뭔데 수고했다 말도 없이 타박하냐, 아니 아무것도 안 하고 지금 막 와서 차려진 거에 술 따른 거랑 향 피운 거 말고 한 게 뭐냐고 왜 고맙다고는 못하냐고, 왜 딸자식 몸 아파서 다리 절면서 한건 안 보이냐고] 진짜 충격이셨나봐요. 엄만 저 말리시고 동생은 방에서 무슨일이냐고만 하고있고 아빤 멍하니 보다가 진짜 가셨어요.
그러고 난 뒤 한 달째인데, 아빠가 뭘 저한테 말을 걸고 싶어 하시고 하는데 단답만 하고 있어요. 평소라면 더 사랑받고 싶어서 먼저 카톡하고 아부지or아뿡~~~ 하고 있을 텐데. 포기하니까 편하네요. 사랑받고 싶을 때, 아빠가 필요하던 나이엔 없었고 손잡으면 땀 찬다고 초등학생 딸 밀어내더니 성인 되니 말 붙이시는 것도 싫어요. 엄마랑 동생이랑은 좀 대화하시고 가족단톡도 뭐가 올라오는데 관심 없는 거만 올리셔서 다 씹고 있어요. 그냥, 이대로 더 안 하고 싶어요. 그래도 아빠니까 챙겨야 하나요?
수술 50일차인 저는 아직 목발을 쓰고 있어요. 다리 상태가 회복이 더뎌서요. 교수님께선 올해 말까지는 무조건 목발 쓰자고 하시고, (보통 8 주면 목발 떼고 걸어요.) 할 수 있으면 수영이나 실내 자전거도 내년에나 하자고 하셨네요.
저희 엄마는 내년 설, 친조모 생신을 벌써 걱정하고 계셔요. 엄마가 저걸 포기하지 않으면 저도 아마 그 옆에서 돕겠죠?ㅎ... 착한 아이 병 진짜 갖다 버리고 싶어요..
첫댓글 비슷한데 좀 다르네.. 아빠가 이렇게 궁시렁대면서 만드는 음식 부정탄다면서 다 만들어놓은 거 엎어버림ㅋㅋ 음식 몇 시간동안하고 나온 음쓰 좀 버려달라고 했다고ㅋㅋ 그래서 엄마랑 나랑 나와서 둘이서만 사는중^^
토닥토닥.. 아저씨 자기가 정화된 음식 만들어서 혼자 제사지내라 해 참나;
속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