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테마로 각광받는 2차전지.AMOLED테마
"테마에도 격이 있다." 한 증시 원로의 말처럼 테마라도 모두 같은 테마는 아니다. 막연한 기대감에 한번 반짝하고 사라지는 테마가 있는가 하면 실적을 바탕으로 꾸준한 수익을 가져다주는 테마도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2차전지'와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테마'는 후자에 속한다. 시장 형성조차 제대로 안된 다른 테마와 달리 이들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이미 그 결과가 기업 실적에도 반영되기 시작했다. 상반기 주식시장을 이끌었던 신재생에너지.LED 테마의 뒤를 이을 녹색테마로 이들이 주목받는 이유다.
◆하이브리드카 시대 숨은 수혜주
2차전지 관련주는 하이브리드카.전기자동차 시대의 최대 수혜주다. 최근까지도 하이브리드카(HEV) 시장은 2011년 이후에야 활성화될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고유가와 경기침체로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시장규모가 지난해 51만대에서 올해 100만대 이상으로 급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고용효과가 큰 자동차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각국 정부가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투자를 앞다퉈 늘리고 있어 2020년에는 360억달러 규모의 시장이 될 거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과 협력 계약을 맺은 LG화학과 삼성SDI의 주가 움직임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LG화학은 최근 GM과 2차전지 납품계약을 맺었으며 미국 정부로부터 1조5000억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을 받게됐다고 발표하면서 7월말 이후 주가가 30% 넘게 급등했다.
독일 보쉬와 함께 설립한 'SB리모티브'를 통해 향후 10년간 BMW에 전기차용 밧데리를 공급할 예정인 삼성SDI의 주가는 같은 기간 50% 가까이 치솟았다.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2차전지 비중이 향후 더 커질 것이란 점도 기대감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2차전지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삼성SDI는 에너지 효율이나 안전측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2차전지를 생산한다"며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부품업체 중에서는 2차전지용 양극활물질을 생산하는 엘앤에프를 추천한 전문가가 많다. 민천홍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일본 경쟁업체들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2차전지 시장 확대의 수혜주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뜬다
'아몰레드'란 상품명으로 더 잘 알려진 AMOLED테마 역시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시장이 빨리 만들어진 경우다. 기존 LCD에 비해 전력소모량이 30% 정도에 지나지 않는데다 더욱 선명한 화면을 보여줄 수 있어 조만간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류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휴대폰, LCD 업계를 선도하는 삼성전자가 AMOLED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
아몰레드 관련 상장사로는 삼성그룹 내 아몰레드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SDI가 있다. 경쟁업체들이 2005년이후 계속된 IT업계 불황으로 AMOLED 생산설비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수요가 늘어날 경우 그 수혜를 고스란히 SMD가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코스닥 상장기업 가운데서는 크로바하이텍과 덕산하이메탈이 눈에 띈다. 크로바하이텍은 AMOLED 화면을 구동시키는 드라이버를 생산해 SMD에 납품하는 기업이다. 올해 상반기 거둔 영업이익이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에 육박할 정도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AMOLED를 이용한 휴대폰을 출시하면서 LG전자와 노키아 등도 본격적으로 AMOLED 핸드폰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며 "관련 시장이 커지면 커질 수록 크로바하이텍의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덕산하이메탈은 AMOLED의 핵심 유기물질을 생산한다. 특히 한번 채택하면 재료를 변경하기 쉽지 않은 유기물질의 특성상 SMD의 실적이 늘어나는만큼 덕산하이메탈의 실적도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차전지테마와 AMOLED 테마는 기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과 친환경 기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몇개월, 몇주만에 고점을 찍고 사라지는 테마와 달리 중장기적인 투자가 가능하기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첫댓글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