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방송 끝나면 뭘 먹지?"
먹성 좋은 방송가 사람들. 프라이버시를 생명처럼 귀히 여기고, 시간이 돈인 사람들인 만큼 한 끼를 먹어도, 한 번을 모여도 역시 다르다. 그들끼리 알음알이로 드나드는 특별한 식당의 맛고 분위기 엿보기.
룸살롱이나 호스트 바를 제 집 드나들 듯한다는 일부 연예인의 이야기가 심심찮게 스포츠 신문의 가십난을 오르내린다. 심지어 아르바이트를 한다고도 하고, 룸살롱 입장 직전 몰래 카메라 소지 여부를 놓고 업소 종업원들의 몸수색까지 한다고도 한다. 그러나 모든 연예인이 늘 음지에서 노는 것은 아닐 터.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맛있고 건강하고 활기찬 곳에서 에너지 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특히 시트콤이나 드라마, 심야 방송 등 고정 프로그램에 오래 출연하는 스타들은 방송국 부근에 단골집 하나쯤 갖고 있는 것이 보통. 강남 등지는 연예인의 개인 모임 장소나 2차 이후 장소로 이용되지만 공식 회식이나 허심탄회한 식사 자리는 역시 방송국과 가까운 여의도나 홍익대학교 근처가 많다.
몸에 좋은 건강식만 고집하는 ‘건강파’, 열량 하나하나 꼼꼼히 체크하는 ‘관리파’, 모자며 선글라스로 무장한 모습이 오히려 더 튀는 ‘무장파’, 녹화로 착각하는 것처럼 웃음소리 하나도 가식적(?)이고 볼륨이 높은 ‘오버파’ 등 단골집에서도 스타들의 행동거지는 초점의 대상이 되기 일쑤. 아르바이트생들이 스타에게 서빙하기 위해 암투를 벌이며 초특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애쓰는 것도 스타 뒤풀이 단골집의 특징이다. 스타의 허심탄회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 그들의 화장하지 않은 맨얼굴과 털털한 웃음을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출발!
술 대신 끼로 논다 _ 술 한 잔 못 마셔도 술자리를 주도하는 연예인은 김원희, 이본 등. 시종일관 동행들을 웃기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이경규, 조형기 등의 주당 아저씨 스타들은 최근 단주 결의를 했다는 후문.
스타가 좋아하는 강남식 정통 중식의 여의도 버전 밍(Ming,明)
강북에서 만나기 힘든 퓨전 차이니스 레스토랑. 소공동 본점에 이어 여의도에 오픈하면서 스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KBS와 MBC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인 여의도 노른자에 있기 때문에 연예인뿐만 아니라 재계나 금융계의 유명 인사들이 자주 찾는다. 소문난 단골은 탤런트 김원희와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스태프들. MBC의 스타 아나운서인 이재용과도 마주칠 수 있다. 메뉴는 정통 중식이 80%, 퓨전 중식이 20% 정도 차지한다. 중식의 틀을 깨지 않으면서 다양하고 새로운 음식을 선보이는 것이 이 레스토랑의 인기 비결이다. 청담동에 ‘마리’라는 퓨전 중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채 1년이 못 되는 역사지만 낯익은 분위기와 맛 연출에 성공했다.
레스토랑 벽면을 가득 채운 인테리어 소품들은 고태영 대표가 중국에서 직수입한 작품들이어서 중국풍 운치가 더한다. 단골 스타 김원희의 화기애애하고 재치 발랄한 분위기만큼이나 유쾌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여의도 명소.
02-761-4242 11:30~22:00 주차 불가(주변 공영 주차장 이용) 총 60석, 단체 24명까지 가능 (전화예약 필수:하루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입장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런치 세트 1만6천원~5만원, 디너 세트 2만2천원~12만원 KBS 별관 뒤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대각선, 대신증권 맞은편 중앙빌딩 3층 |
10대, 20대 스타들도 맛을 아는 낡은 삼겹살집 서글렁탕
KBS 별관과 매우 가까운 여의도 방송가 최고의 명소. 단골 스타가 많아 마주치길 꺼려하는 연예인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발길을 돌릴 정도라고. 질 좋은 참숯에 구워 특제 소스에 찍어 먹는 고기 맛에 술 못하는 어린 스타들도 자주 찾는 집이다. 스타들뿐만 아니라 이름만 대면 알 만한 PD들도 자주 회식을 한다. 워낙 많은 스타가 드나들어서 오히려 특정 에피소드를 거론하는 것이 무의미하다.
홍정원, 홍동원 형제 사장이 사이 좋게 운영하는 이 집의 불문율은 ‘스타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것.
유별나게 잘해 주지도 않고 그저 아는 척 한 번에 일반인과 다름없이 대하는 것이 스타들에게 장점으로 어필한다. 배우 양동근, 탤런트 김규리, 김찬우 등 젊은 연예인들이 허심탄회하게 소주잔을 기울이는 집.
02-780-8858 09:00~23:00 주차 가능 단체는 오전에만 이용 가능. 오후 6시 이후 예약 불가능 삽겹살 1인분 7천원, 식사 3~4천원 KBS 별관에서 한양슈퍼 앞 사거리 우정상가 1층 |
오히려 더 튄다, 오버쟁이 아나운서 _ 짙은 방송용 분장, 푹 눌러 쓴 모자, 커다란 선글라스로 신분을 감추는 스타급 아나운서들. 사생활 보호 욕구가 강한 것이 특징이다. 아나운서국의 회식이라도 있는 날이면 오히려 음식점 측에서 불편해할 정도라고.
주꾸미 하나로 8년째 여의도 명가 몽대식당 몽대주꾸미
주꾸미를 비롯해 서울에서는 맛보기 힘든 해물요리가 별미로 각광을 받고 있다. 주로 MBC 관계자들이 많이 찾는 식당으로 알려진 이곳의 인기 메뉴는 주꾸미 철판과 주꾸미 샤브샤브. 주꾸미의 쫄깃하고 담박한 맛도 일품이지만 나중에 볶아주는 밥이나 국수 사리가 일품이다. 배철수, 이효춘, 윤상, 김흥국 등이 단골 연예인들. MBC <화제집중> 팀이나 아나운서국 사람들도 여기서 회식을 자주 갖는다. 아나운서나 PD 같은 전문 방송인들은 꼭 샤브샤브를 먹는다고. 가수 윤상은 대하를 특히 좋아해 이숙이 사장이 늘 특별히 신선한 재료를 준비해 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신경을 쓰지만, 정작 스타가 나타났을 때에는 심드렁하다 싶을 정도로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이 집의 특징.
이 집 단골인 김병권 씨(43·회사원)는 “이 집에 자주 들르는 편인데 거의 매일 스타를 보지요. 사인을 받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지만 그 사람들도 쉬러 왔는데 귀찮아할까 봐 자제합니다. 여기에서 밥 먹는 사람들은 스타에게 사인받는 행동 잘 안 해요”라며 스타와 격의 없이 한공간에서 식사하는 매너를 강조했다.
02-761-6656 11:30~24:00 산송빌딩 주차 단체 50명, 점심 식사는 예약 필수 요리 2만5천원~3만원 식사 4~5천원 5호선 여의도역 4번 출구에서 MBC 사거리 방면 못 미쳐 신송빌딩 지하 1층 |
‘신성우의 지정석’ 있는 한국식 파스타 집 딴또딴또(Tanto Tanto)
시트콤, 드라마, 광고, 뮤직 비디오 등 거의 매일 촬영이 있는 홍대 앞. 여의도에서 원정 나온 방송가 사람들도 자주 찾는 지역이다. 1999년 처음 문을 연 이후 파스타 하나로 스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곳. 사장 내외가 이탈리아 유학 시절 배운 음식 솜씨에 직접 제작한 작품들도 독특한 멋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 집을 자주 찾는 스타는 신성우, 아나운서 황정민, 방송인 표진인 등이다. 홍대 앞 스트리트 공연으로 시작해 스타 대열에 오른 인디 밴드들도 자주 찾는다. 노 브레인의 보컬 이성우도 단골이다. 특히 아나운서 손미나는 밤 10시쯤 이곳에 자주 들르는데 운동 후 트레이닝복을 입은 채 오거나 심야 방송 끝나고 방송 분장을 지우지도 않은 채 이곳에 들를 정도로 골수 단골이다. 아나운서 황정민은 김밥으로 하루 세 끼를 때워야 할 정도로 바쁜 하루 하루를 보내지만 낮에도 짬이 나면 이곳에 들러 책을 읽고 휴식을 취하는 등 개인 휴식 공간으로 자주 이용한다고.
이곳을 찾는 일반인은 미남 가수이자 연기자 신성우를 보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다. 신성우는 아르바이트 학생들에게 일일이 사인도 해주고, 특별한 서비스에 일일이 답례를 하는 등 매너를 자랑한다.
02-336-6992 11:00~22:30 주차 가능 단체 60명, 일요일 휴무 파스타 7500~1만2500원 홍대 앞 극동방송국 지나 합정 쪽으로 좌회전 후 몽골리안 맞은편 |
발성 연습을 하는 듯, 유난히 크고 또렷한 목소리가 들리면 스타가 있다는 증거, 동행한 여자친구가 산만해지면 남자 스타가 있다는 증거, 아르바이트생들이 갑자기 옷매무새를 고치고 거울을 보면 스타가 ‘떴다’는 증거, 일정한 룸에 서비스가 유난히 집중되는 기미가 보이면 스타가 있다는 증거.
평범해서 특별한 유명 중국집 나래궁
MBC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서민적인 중국집. 아파트 단지 상가 내에 있어 더 평범해 보인다. 그러나 이곳의 코스 메뉴는 여의도 사람이라면 다 아는 진미. 이경규, 주영훈, 조형기 등 맛에 일가견 있는 연예인들이 단골로 정해 놓고 드나드는 집이다. 특히 개그맨 이경규는 이곳의 백승용 사장과 절친한 사이. 매주 목요일 <전파견문록> 녹화일이면 아예 자리를 잡고 기다린다.
<전파견문록> 출연진이 즐겨 찾는 음식은 유산슬, 탕수육, 자장면. 1976년에 문을 연 이래 30년 가까이 장사하는 이곳은 변화 많은 방송가에서 한결같은 맛과 분위기로 스타들을 불러모은다.
02-782-3039 11:00~22:00 주차 가능(상가 옆 아파트 단지 입구에 3~4대 정도 가능) 단체 45명 가능, 총 100석 유산슬 2만5000원, 탕수육 1만4000원, 유니자장 4000원, 짬뽕 4000원 MBC에서 여의나루역 방향, 삼부아파트 건너편 공작상가 2층 |
경상도 남자 스타들의 부산 횟집 광안리
부산의 향토색 넘치는 음식 맛이 자랑인 곳. 경상도 출신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이 고향 맛이 그리울 때 이곳을 많이 찾는다. 아나고 구이, 장어탕, 아나고 회, 도다리 회를 부산 스타일로 소반에 수북히 담아 내는 것이 이 식당의 대표 메뉴. 이현우, 홍기훈, 이재룡 등의 의리파 남자 스타들과 개그맨들이 모여 술잔을 기울이는 곳으로 알려졌다. 광안리의 단골인 가수 이현우는 평소 방송에 비춰지는 모습대로 굉장히 점잖은 손님. 아무리 술을 마셔도 큰소리 나는 법이 없다. 이학선 사장은 “연예인은 일반인보다 입맛이 훨씬 까다롭지요. 척 보기만 해도 양식과 자연산을 구분해 낼 정도거든요. 일반인은 사실 잘 구분하지 못해요”라며 스타들의 날카로운 입맛 덕분에 음식 맛에 더욱 신경 쓰게 된다고 말한다.
02-2163-0999 11:00~24:00 주차 가능 단체 35명 회 한 접시 3만~5만원, 탕 5000~7000원 KBS에서 동아문화센터 끼고 좌회전, 한국산업은행 건너편 하나은행 건물 지하 |
부산스러운 홍대 앞에서 살짝 벗어난 와인 바 마고(Margaux)
늘 활기찬 홍대 앞에 위치했지만 피카소 거리에서 약간 떨어져 호젓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 주로 30대 스타들이 많이 찾는다. 프랑스, 미국 캘리포니아, 호주, 뉴질랜드, 이탈리아 등에서 공수해온 315종의 와인이 구비돼 있어 와인 마니아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곳이다. 밴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김종진이나 음악 하는 사람들이 주로 천천히 술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이곳은 철저히 스타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스타는 물론 손님들도 점잖고 멋진 것으로 유명하다. 2001년 4월 문을 연 이래 조용하게 입소문 난 와인 전문점.
02-999-9554 18:00~02:00 주차 가능 단체 가능 와인글라스 7000~8000원, 하프 보틀 1만9000~5만5000원, 당글루아 치즈플레이트 2만3000원 홍대 정문에서 피카소 거리나 놀이터 골목 지나 주차장 골목 사거리에서 데얼스 건너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