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생보업계를 살펴보니 업계 1위 삼성생명보험은 작년 11월 61~75세가 가입할 수 있는 100세 암 진단 보장 ‘실버암보험(갱신형)’을 대형 생보사 중 처음으로 출시했다. 출시 3개월을 맞은 지난달 현재 이 상품의 판매 실적은 4만9000건에 달했다.
실버암보험은 60대 이후 발병률이 높은 당뇨병과 고혈압이 있어도 가입 가능한 고령자 전용 암보험이다. 건강한 가입자는 건강검진 결과 제출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삼성생명보다 한 달 뒤인 작년 12월 ‘더(The) 따뜻한 실버암보험’을 출시한 업계 2위 한화생명보험의 판매 실적은 5만1000여건으로 2개월 만에 삼성생명을 추월했다.
다만 같은 기간 누적 초회보험료는 삼성생명이 25억원에 달했으나, 한화생명은 19억여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상품 설계에 따른 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작년 9월 NH농협생명보험이 출시한 ‘무배당 NH실버암보험’의 경우 출시 한 달(영업일 기준 20일) 만에 판매 실적 5만건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중형사 중에서는 KDB생명보험의 비갱신형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타사의 상품과 달리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 장점이 있다. 작년 11월 출시 후 2월 현재 1만6000여건이 판매됐고 누적 초회보험료는 7억여원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회사 규모에 비해서는 상당한 히트작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고령자 본인의 가입보다 자녀들이 피보험자를 부모로 해서 가입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 등 효도상품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2월 실버암보험을 출시한 흥국생명보험은 작년 말까지 1만3500여건을 팔았다. 거둬들인 보험료는 6억5000만원 수준이다.
이 밖에도 라이나생명보험, AIA생명보험 등 외국계 생보사들이 실버암보험을 판매 중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당국의 보험 전화영업 금지 조치에서 라이나생명이 제외됨에 따라 반사이익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비전속 채널 판매 비중이 62%에 달해 영업에 타격이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본사 방침에 따라 실적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