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교실 제24강 수상한 그녀
강사 / 조은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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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르신교실 프로그램은 영화관람 이었습니다. 미사가 끝난 후 조은아 강사와 가정노인생명분과 봉사자들의 인솔 하에 익산 영상미디어센터로 이동하여 한국영화인 '수상한 그녀'를 보았답니다. 11시 8분에 영화가 시작되었어요. 상영시간이 124분이었지만 로맨스 코미디를 다루고 있는 영화였기 때문에 어르신들께서 아주 즐거워 하셨습니다. 영화관람 후 지도수녀님께서 예약하신 군산 하구둑 근처에 있는 <에루화>식당에 가서 오리고기로 만든 떡갈비와 된장찌개로 점심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면서 잠시 어르신들께 영화를 본 소감을 여쭈어 보았습니다.
- 잠시라도 젊음으로 돌아가서 과거에 하지 못한 일들을 하고 싶다 / 민금숙 (헤레나)
- 어머니는 언제까지나 어머니이다 / 박복수(마리아)회장님
- 어머니는 죽을 때까지 영원한 어머니이다 / 김진량(율리안나)
- 지난날의 추억이 그립다 / 이영애(수산나)
- 나이가 들면 나서지 말고 말을 삼가며 아랫사람을 품어주자 / 윤상노(로사)
- 주인공의 변화된 모습이 매우 흥미로웠다 / 오정순(스페란시아)
- 젊게 살도록 노력하자 / 서정순(율리아)
- 다시 태어나서 젊게 살아보았으면 좋겠다 / 김종인(카타리나)
- 나이를 먹어도 엄마는 변함이 없다 / 이금님(로사리아)
- 세상이 천국으로 바뀐 듯한 모습이었다 / 김영순(아가
- 다시 태어나서 이쁘게 살아보고 싶다 / 허경순(바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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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한국 드라마 2014. 01.22 개봉
감독 황동혁
출연 심은경(오두리), 나문희(오말순), 박인환(박씨), 성동일(반현철), 진영
(반지하), 이진욱(한승우), 김슬기(반하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로맨스 코미디를 다룬 ‘수상한 그녀’를 보는동안 순간순간 가슴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울컥하는 마음이 콧등을 시리게 만들었다. 주인공인 오말순할머니는 갓난아기를 두고 남편과 사별을 한 후 온갖 고생을 하면서 단 하나밖에 없는 외동아들을 국립대학교 노인문제 전문교수로 키운 훌륭한 어머니이시다. 아들에 대한 자랑과 애착이 유난히도 강했던 할머니는 며느리의 자리까지 침범하며 집안 일에 깊숙이 관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심장병으로 고생하던 며느리가 병원에 실려 가면서 아들과 손녀가 자신을 요양원으로 보낼 계획을 하고 있다는 것을 우연히 엿듣게 된다. 착잡한 마음으로 밤거리를 방황하다가 상가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에 이끌려 ‘청춘사진관’으로 들어서게 된 할머니는 예쁘게 단장을 하고 영정사진을 찍고 나와서 발길을 옮기다가 우연히 버스 차창에 비친 자신을 얼굴을 보고 경악을 한다. 주름진 할머니의 모습에서 젊은 아가씨로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보며 스무살 ‘오두리’가 되어 삶을 즐겨보기로 마음먹고 손주 반지하가 만든 보컬로 들어가서 노래를 부르며 행복한 날들을 보내다가 엠 카운트다운의 PD인 한승우의 신인소개코너에서 노래를 부르게 되는데...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나성에 가면 소식을 전해줘요
함께 못가서 정말 미안해요
안녕 안녕 내사랑~~~~♫♫
할머니가 노래를 부르는동안 화면에 할머니의 지난날들이 영상으로 보여졌는데, 남편이 떠나고 난후 얼마되지 않아서 사망통지서가 날아들고 혼자서 갓난아기를 업고 행상을 하는 모습과 아기의 발을 줄로 묶어 위험에서 보호하며 집안 일을 하는 모습에서 어릴적 고향에서의 먼 옛 일들이 필름처럼 스쳐지나갔다.
참으로 가난했던 시절이었다. 집 앞에 있는 작은 논에 아버지는 강낭(양배추)을 전부 심었고 강낭이 자라서 속이 차자 엄마는 5일장이 있는 날이면 작은 트럭을 불러서 차에 가득 실고 장으로 가서 팔고 돌아올 때면 가방이나 운동화를 사오셨다. 동네 친구들은 모두가 고무신에 책보를 허리에 두르고 학교를 다녔지만 나는 가방을 매고 하얀 운동화에 흙이 묻을까봐 땅만 쳐다보며 걸어서 학교를 다녔다.. 한 시간도 넘는 거리에 산을 일구어 만든 밭에서 부모님은 이른아침부터 일을 시작하여 어둠이 내리면 돌아오셔서 아버지는 마당에 모닥불을 피우고 엄마는 마당에 걸어 놓은 솥단지에 불을 지피고 장작을 밀어 넣은 다음 마루에서 밀가루를 밀어 수제비나 칼국수로 저녁 한끼 때우고는 사랑방에서 늦은 밤까지 베틀에 앉아 베를 짜곤 하셨다. 우리 남매들은 엄마의 베 짜는 소리를 들으며 숙제를 하다가 잠이 들곤 했는데.. 어느새 동이 떴는지 엄마가 큰 소리로 몇 번이나 불러서야 이불에서 기어 나와 양지기를 받아들고 윗동네로 두부를사러 갔다. 그렇게 분주한 또 하루가 시작되었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세수대야에 감자를 가득 부어서 식구대로 모여 앉아 수저로 박박 긁어서 솥 안 가득 찌면 날마다 먹는 감자인데도 밤이 되면 다 없어졌다. 초등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빵이라곤 학교에서 나오는 옥수수로 만든 급식빵과 어쩌다가 외삼춘이 오시면 어김없이 사들고 오시는 둘둘 말은 삼립빵 외에는 구경도 못한 것 같다. 그런데 엄마는 가마솥에 밥을 앉히면서 그 위에 호박잎을 깔고 반죽한 밀가루를 부어 개떡을 쪄서 주셨는데 얼마나 맛이 있던지 지금도 가끔씩 그 개떡이 먹고 싶어진다. 그토록 어렵던 시절에도 엄마는 자식들 기죽이지 않겠다고 자주 학교에 찾아가서 담임선생님을 찾아 뵙고 인사를 했으며 도시락 반찬도 멸치며 참깨가루와 들기름으로 맛있게 무친 닥광(단무지)으로 늘 정성을 들여 싸주시어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곤 했었다. 그런 엄마가 이제는 팔순이 넘고 쪼글아들어 가끔씩 동네에 누구누구 이야기를 하면서 혼잣말로 ‘나는 죽어도 요양원은 가기 싫다.”하고 말씀을 하실때면 마음이 아프다.
“ 아니, 난 다시 태어나도 똑같이 살란다. 아무리 힘들어도 똑같이 살란다. 그래야 내가 니 엄마이고 니가 내 아들이다.” 다시 태어난 기분으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할머니에게 손주 반지하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어 수혈이 필요할 때 오직 할머니만이 피를 나누어 줄수 있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을 때 할머니는 망설임 없이 손주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므로써 자식의 가정을 지켜주었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돈 때문에 고소를 하고 부양을 거부하고 형제간에도 왕래가 멀어져 점점 각박해져가는 세상이 되어가는 요즘 시대에 영화 ‘수상한 그녀’는 관람객들의 머리속에 오래토록 따뜻한 영화로 기억될것이다.
가진것이라고는 초가집 한 채와 논 몇 필지, 손수 일군 밭 외에는 물려받은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가난한 살림에 날이면 날마다 기계처럼 일을 하다가 밤이면 당신의 온 몸이 깎아 내리는 듯한 아픔을 참아내며 올망졸망한 어린자식들의 잠자는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엄마는 어떤 생각을 하시었을까. 풀벌레들이 사방에서 울어대는 고향의 가을밤이 유난히도 그리운 밤이다.
사진 / 유희순 빈첸시오 수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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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7일 저희 어르신교실 한순상 로사리아 할머님께서 선종하셨습니다. 힘든 몸으로 1학기 종강까지 미사와 어르신교실 프로그램에 함께 할수 있었던 날들에 감사드립니다.
주님 한순상 로사리아 할머님께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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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상하게 안내하시는 바람에 영화한편을 감상한 느낌이 듭니다.
신부님도 수녀님도 함께하신 나들이였네요.^^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고맙습니다..회장님!
편안히 쉬셔요.
멋져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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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모두 늘 건강하시어 노인대학이 풍성하시길 빕니다.
네.. 몇 개월 되지 않았지만 어르신들과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어르신들께서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