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m-i.kr%2Fnews%2Fphoto%2F201510%2F194182_104582_2440.jpg) | | ▲ 삼성물산 건설부문 이전 유력지인 서울 강동구 상일동 소재 ‘글로벌 엔지니어링 센터’ 전경.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이 본사 사옥으로 사용 중인 건물이다.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제공 |
[매일일보 임진영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상일동 사옥 이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모기업 계열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이 대규모 분기 영업 손실을 내며 자금 확보를 위해 상일동 사옥 매각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3분기에 영업손실 1조5127억원, 순손실 1조 3342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대형 어닝쇼크를 맞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영업 손실에 따른 재무 안정화를 위해 내년 3월까지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유상증자를 위해선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유상증자 추진에 따른 자금 마련을 위해 현재 본사 사옥으로 사용 중인 서울 강동구 상일동 글로벌 엔지니어링 센터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상일동 사옥의 장부상 가격은 3500억원 수준이지만 업계는 실제 거래가를 4500억~5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입지상 도심과 떨어진데다가 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싼 건물을 매입할 후보자가 많지 않다는 것. 결국 모기업인 삼성그룹 내 계열사 중 사옥 이전을 검토 중인 회사가 상일동 사옥을 매입해 이곳으로 이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삼성물산은 최근 그룹의 대규모 조직개편 기조에 따라 건설·상사 부문을 분리, 사옥 이전을 통한 ‘선택과 집중’ 전략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그룹 내 건설업종 계열사는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이 있지만 삼성중공업은 삼성엔지니어링과 마찬가지로 실적 부진에 빠져 있는 만큼 상일동 사옥을 매입 할만한 그룹 내 건설 계열사는 삼성물산이 유일한 상황. 한때 삼성생명이 상일동 사옥을 매입한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그룹 재편 계획에 따라 현재 서소문 본사를 매각하고 다른 곳으로 이전을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상일동은 이전 후보지 대상에 없다”며 “금융회사가 서울 도심지를 벗어나 외곽인 상일동에 터를 잡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이 상일동 사옥 매입 후 되팔기를 통해 부동산 투자를 할 수도 있지만 현재 상일동 사옥은 SH공사가 지난 2008년 사옥 부지를 분양하면서 ‘건물주 기업이 입주 건물 연면적 50%이상을 반드시 직접 써야 한다’는 조건으로 계약을 내준 상태로 이는 불가능하다. 부지를 분양받은 업체가 건물에 입주하지 않고 이를 팔아 시세차익을 남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내린 조치. 따라서 상일동 사옥을 매입한 업체는 사실상 그곳에 입주해야 한다. SH공사 관계자는 “상일동 사옥을 매입하는 업체는 건물 면적의 50% 이상 사용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 전제”라며 “다만 상일동 사옥을 매입해 이전을 검토하는 곳이 우량 업체면서 이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강동구청과 협의를 통해 예외를 둘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후보지로 거론됐던 판교와 송도 외에 서울 태평로 사옥의 경우 장소가 협소해 7000여명에 달하는 삼성물산 건설 부문 임직원을 수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이 상일동 사옥으로 이전 할 경우 공실 문제가 한 번에 해결되는 점도 이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상일동 사옥은 현재 전체 17층 중 15층 가량을 삼성엔지니어링이 사용 중이며 나머지 2층은 공실 상태다. 삼성엔지니어링 인원은 6000여명 정도로 최대 8000명 정도를 수용 가능한 상일동 사옥은 삼성물산 건설 부문 전 임직원을 수용 가능해 공실 문제가 해결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상일동 사옥을 이전 후보지 중 하나로 놓고 검토 중”이라며 “연내에 사옥 이전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상일동 사옥의 매각을 검토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사옥 매각을 위해 접촉해 온 곳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