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정사(出征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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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분단된 지,
어제가 6.25. 74주년.
남한 에서도 금강산을 걸을 수 있다고 하면 믿을 수 있겠는지, , 행정 편의상 설악산 국립공원에 편입되어 흔히들 ‘북설악’이라 부르고 있지만,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건봉사, 화암사가 위치한 곳은 분명 금강산에서 이 어진 산줄기입니다.
건봉사는 1950년 한국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되었고, 민통선 내에 위치해 있기에 최근 들어서야 몇 차례 검문을 받고 출입할 수가 있습니다.
여전히 총탄 자국들이 남아 있는 불이문(不二門) 앞 마당에는 3개의 시비가 있습니다. 한용운, 조명암, 조영암의 시비가 그것이지요.
한용운의 <사랑하는 까닭>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조명암의 <칡넝쿨>과 조영암의 <출정사>는 낯선 시(詩)들입니다.
건봉사에서 삭발염의한 뒤 만해의 가르침을 받으며 문인으로 성장한 조명암(조영출)과 동생 조영암은 이념적으로 서로 다른 길을 걸어 갔습니다. 조명암은 1948년 월북하여 고위직을 지냈지만, 조영암은 월남해 한국전쟁 중에 종군작가로 활동하였지요.
동생이었던 조영암이 쓴 출정사(出征詞)
는 바로 전쟁터 나가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대변한 작품입니다.
24.6.26.수.
출정사(出征詞)/조영암
복사꽃 붉은 볼이
너무도 젊어
사랑도 하나없이 싸움터로 달린다
나라와 겨레위해
몸이 슬어도
천년(千年)후 백골(白骨)은 웃어 주리니
흐려오는 안정(眼精)에
얼비치는 사람아
흰눈벌 촉루위에
입맞춰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