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서울대. 장성 출신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국감.대정부 질문서 '송곡질의' ...'안보-경제-정치는 정비례
지난달 31일 북한이 또다시 발사체를 쐈다.
같은 달 25일 이후 7일만의 도발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장성 출신'의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을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김 의원과 만난 이후 북한은 지난 2일 , 6일에도 발사체를 두번 더 발사했다.
2주만에 북한이 무려 4차례나 도발한 것이다.
김 의원과 만난 날, 그로부터 최근 북한이 왜 이렇게 도발에 나서는지, 우리 군의 대응과 문제점은 무엇인지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김의원은 요즘 국회에서 주목받는 인사다.
'국방부 전문 의원'으로서이 몸값은 상종가다.
의원들 중 국방부 장관은 물론 국무총리, 정부 고위 인사와 안보를 주제로 심도있는 토론을 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다.
그는 이들 면전에서 쓴소리하고, 숨기고픈 사안을 구석구석 세상밖으로 채굴(?)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사다.
북한이 또다시 시비를 건 이날엔 특히 군 당국을 향해 가장 뼈아픈 말을 할 수 있는 '야전 전문가'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어떻게 살아왔고 요즘같이 숨가쁘게 돌아가는 한반도 긴장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문재인 정부, 막연한 평화로 환상 속에
'웃기는 일이죠.
문재인 정부는 평화라는 말을 남발합니다.
막연한 안보, 막연한 평화를 갖고 환상에 젖은 결과 이런 일이 생기는 것입니다.'
김의원은 이날 만나자마자 북한 도발에 대한 의도 분석도 내놓았다.
북한이 일주일 간격으로 발사체를 쏘아올린 것에 대한 투시도였다.
북한의 잇단 도발은 문재인 ㅈ벙부의 핵심 슬로건인 '남북 평화'와는 거리가 먼 행동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생각보다 더욱 차분했다.
그는 '이미 예고된 일'이라고 했다.
'국방부 장관도, 청와대도 잘못하고 있습니다.
국방부 장관은 다른 장관과는 달라야 합니다.
문 대통령에게 항상 전화할 수 있고, 최소 3성장군까지 인사권을도 가져야 합니다.
'제가 국방개혁 반드시 하겠으니 대통령은 인사권만 주고 터치하지 마십시오'라고 말해야 하는 위치입니다.
청와대에 평화기획비서관이 있다고 합니다.
군 관련 일은 그쪽 입김이 만만치 않다고 들었습니다.
청와대 참모가 어떻게 국방부를 건드립니까.
국방부 장관도 그렇지만, 결국 문 대통령이 국방부의 위신을 꺾는 중입니다.'
국민 생명을 지키는 국방 업무에 자부심과 소신을 불어넣어 주는 일, 청와대가 괜히 국방을 쥐락펴락 흔들지 않는 일,
이것이 대한민 국방'의 기본 요소라는 것이다.
대통령도 그렇고, 청와대 인사도 그렇고 국방부를 부하 부리듯 하니까.
어늘날 국방이 점점 무너지고 북한도 자꾸만 도발로 위협한다는 것이다.
김의원의 발언 도중 개인 스마트폰이끊임없이 울린다.
이날 북한 도발과 관련해 분석을 구하는 정치권 인사들과 기자들로부터 온 전화였다.
'인기 좋으시네요'라고 했더니 그냥 웃는다.
'지금 안보 위기가 생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주적 개념'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북쪽을 향해 뭀래틈 없는 철조망을 친 예ㅅ날과 달라졌어요.
수비게 말하면, 예전엔 적 방향이 오로지 북한 쪽이었는데, 지금은 360도인 것이죠.
당연히 군의 긴장이 풀릴 수밖에 없고, 북한도 이를 교묘히 활용하는 것입니다.'
그럼 정경두 국방장관에 대해 할 얘기가 많겠다'고 하자, 잠깐 생각하는 듯 하더니 쓴말을 던진다.
국방을 위해 이 말은 해야겠다는 표정으로 변한다.
'지금 국방장관은 국방장관이라고 할 수 없어요.
교수에나 어울릴까요.
공부가 더 필요합니다.
학식보다는 '베짱'이라는 공부를 해야 해ㅛ.'
후배인 현직 장군 등 군 간부에게도 조안을 내놓는다.
'후배 장성들 입장은 이해가 잘 안되는 상황일만큼 국방이 무너졌어요.
소신은 있는데 다른 환경애 놓여있다보니 속으로는 매우 비참합니다.
그는 자신을 '나라만을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군 출신답게 '안보가 강한 나라', 튼튼한 국방을 바탕으로 '미래세대가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이 꿈이라고 했다.
인터뷰 내내 그는 군 전문가로서의 내공과 투철한 안보관을 엿보여줬다.
역사 공부로 '전쟁 없는 나라' 꿈 키웠다
'어릴 때 역사에 관심이 많았죠.
우리나라가 그간 1000번에 가까운 침략을 받았잖아요?
5년에 한 번 꼴입니다.
침략을 막으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구령와 발해 전성기를 탐구했습니다.
결국 나라가 커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육군사관학교를 택한 계기입니다.
당시 김 의원의 꿈은 하나였다.
6.25 전쟁이 발발하던 래 태어난 그는 군 생활 중 셀 수 없이 전쟁 위협을 목도했다.
마라 발전의 가장 큰 발목은 잔쟁임을 꺠달았다.
'나라 혼란의 가장 큰 화근은 적군 도발 아니겠어요.
이런 사명감을 갖고 군인의 삶을 추구했죠'어디 한눈 팔지 않고 그래서 생도부터 사단장의 길을 걸었다.
군 생활 중 끊임없이 안보고나을 다듬었단다.
안보관이 투철해질수록 '싸워서 이겨야 하는 군인'이 돼야 할 의무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군사학은 물론 철학, 문학, 역사, 심리학 등 다양한 책을 읽었다.
군인 때 읽은 책만 1500권이 넘는다.
육사 생도 시절, 서울대를 다니면서 2년간 교육학도 전공했다.
'야전 군인치곤 제일 많이 공부했을 걸요.'
자랑이긴 하지만, 자긍이 묻어난다.
'군인이 군인 다워야 합니다.
싸워서 이겨야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킵니다.
안보에는 리허설이 없습니다.
생명을 구해야 할 단 한번의 판단을 위해선 온갖 덕목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책도 공부도 그래서 필요한 것이죠'
김 의원은 이런 적목들을 몸에 흡수하고자 끊임없이 도전했다.
그렇다고 공부에만 몰두한 학자형 군인은 아니었다.
대표적인 게 마라톤이다.
그는 군 생활 중 마라톤 풀코스를 40회 뛰었다.
100km의 '울트라 마라톤'도 4회 완주했다.
장성이 된 50대 나이로 마라톤을 완주한 일은 지금도 군에서 회자된다고 한다.
다른 목적은 없었다.
마라톤 역시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도전한 것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군인' 아니면 아무것도 없었다고 그는 그당시를 회고한다.
"따뜻한 군대' 만들고 싶었다
인터뷰 내내 투철한 안보를 내거니 참 딱딱한 사람이구나 싶다.
그래서 '장성때 무서운 분이셨겠어요'라고 하니, 손사래를 친다.
'그게 무슨 말씀?' 하며 긴 말을 잇는다.
'아, 이런 제 모습을 보면 현역 땐 병사 앞에서 겁 주고 소리 지르는 그런 모습을 생각하기 수비겠지만, 아닙니다.
반대입니다. 하하하
김의원은 후배 병사들에겐 '따뜻한 형'을을 표방했단다.
전쟁 위협엔 '강한 군인'이 돼야 하지만, 군대 안에서는 '즐겁고 행복한 군인'이 돼야 튼튼한 군대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철학이었다.
그가 사단장이 됐을 때의 일이다.
사단장에 대한 신병 전입신고 행사를 없앴다.
사단장이 갓 들어온 신병에게 일장 연설을 해봤자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게 그의 판단이었다.
생각이 바꿨다.
역발상으로...
'신병이 오면 무조건 목욕탕에 데려갔죠.
부사관이 따뜻한 탕 안에 목만 내민 신병들을 향해 브리핑을 했습니다.
옷, 전투화 등 훈련소에서 받은 물품 중 자신에게 안맞는 게 있으면 모두 바꿔줬습니다.
걷기 힘든 길에 아스팔트를 깔고, 비 피할 곳이 마땅치 않아면 비닐 통로를 만들었습니다.
화장실 상태가 나빠지면 민원이 생기기 전 수리에 나섰습니다.
자기 집까지는 아니지만, 좋은 환경을 제ㅐ공하려 노력한 것이죠.
결과는 매우 좋앗어요'
김 의원이 볼 때 후배 병사에세 삿대질하고 폭언을 내뱉는 일은 '가짜 군기'였다.
후배 군인이기에 앞서 누군가의 아들인 병사에게 군기를 잡는다는 명목으로 윽박지르기 보다는 애정을 느끼도록 하는 게
진짜 군기를 잡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단다.
'축구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네요.
공차기를 좋아하는 병사들을 모아 축구를 한 적이 있습니다.
대령 때였죠.
처음에는 자에게 공만 오고 태클 한번 오지 않았습니다.
같이 농담도 하고, 목욕탕을 가서 등도 밀었습니다.
딱 한달 되니 저에게 공이 좀처럼 오지도 않고, 겨우 찰 만 하면 태클을 받았습니다.
간부는 무조건 극진히 대해야 한다는 문화 하나를 없앤 것이죠.
제가 있던 부대엔 그당시 흔한 폭행.폭언 사건 하나 없었죠.'
대단한 자부심이 엿보이는 말이다.
정치.안보는 정비례..'세종서 재선 도전
'안보가 좋아지려면 경제가 좋아야 하고, 경제가 좋아지려면 결국 정치가 좋아야 합니다.
군 생호라을 할수록 이 생각이 굳어졌습니다'
김 의원이 정치권에 발을 디딘 까닭이다.
그는 전역 후 2012년 안철수 대선 캠프인 '진심 캠프'에 몸을 담았다.
특보단장 등 중책도 맡았다.
국민의 당 창당 당시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고,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국미느이당 비례대표 10번을 받았다.
그렇게 여의도 땅을 밟았다.
김 의원은 그동안 국정감사, 대저웁질ㅇ문 등을 통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최근 '2함대 허위자백 사건'을 폭로하기도 했다.
해군 2함대 탄약고에 거수자가 발견됐는데, 군 당국이 이를 찾기는 커녕 엉뚱한 병사가 허위 자백을 하도록 만든 사건이다.
김 의원의 내막 공개로 나라가 뒤집혔다.
이 때문에 국방부 장관도 살얼음판을 걸어야 했다.
그는 고위공직자와 그 자녀들의 병역이행 실태를 조목조목 살피는 등 군 당국으로선 경계1호의 인물이다
임기기간 이 8개월 남은 가운데, 김 의원은 세종시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내년 4월 총선 때 세종시를 지역구로 출마할 계호기이다.
'세종시는 정부 부처가 자리를 잡을수록 서울보다 더 심장부가 될 것입니다.
전쟁이 나 초토화가 되면 국가의 모든 기능을 상실될 수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있기에, 제대로 싸울 줄 아는 사람이 가야 합니다.
또 세종시는 제대로 된 철학을 갖춘 인사가 가면 자타공인 행복 도시로 거듭날 가능성이 아직 낭아 있습니다.
비교적 신생도시인 데 따른 것입니다.
도시가 단순한 정치 논리로 더 허약해지는 모습은 볼 수 없습니다'
인류에 가르치는 학교, 마지막 목표
국회의원이 아닌 '최종꿈'이 뭐냐고 물었더니, '학교'란다.
이유가 궁금해진다.
'우리 청년에게 인류애를 가르치는 학교를 짓고 싶어요' 땅도 좁고 자금도 적은 나라에서 믿을 것은 청년 뿐인데.
세계를 이끌도록 힘을 주고 싶단다.
건강한 청년, 인류애로 무장한 청년들이 글로벌 사회에서 누비는 것.
그래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떨치는 것에 멘토역할을 할 수 있다면 더이상 바랄 게 없단다.
그런 학교를 만들고 싶단다.
그의 인생 첧가은 선국후사(先國後私)다.
私보다 公을 생각하는 선공후사에서 한 글자를 바꾼 말이다.
사사로운 일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한다는 것이다.
감명있게 읽은 책은 '불멸의 이순신'이다.
'내 생명 조국을 위해'라는 육군사관학교가 강조하는 말도 늘 가슴에 새기고 산단다.
참으로 뼛속 깊이 '군인 정신'이 박혀있다 싶다. 김영상 정치섹션 에디터 이원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