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선 대공을 보고 놀란건 내가 아닌 헤이만이었다. 나는 어쩐지 놀랍다기보다는 의문이 들었다. 페니샤트리의 대공이나 되는 사람이 어째서, 스피리온의 노예시장에 그것도 사람들이 많이 나타나는 경매장에 나타났을까. 게다가 노예들은 왜그렇게도 비싼값에 모두 낙찰받았을까. 그때 대공이 다시 말했다. "뭐, 일단 서로 할말이 많겠군. 아르케인경부터... 쥬르세크공까지." 대공은, 역시 헤이만을 알고 있었다. 깊은 적개심을 나타내며 이야기한 대공의 말투에, 헤이만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어쩔줄을 몰라하고 잇었다. 나는 일단 상황수습을 위해 앞에 나섰다. "저도 대공꼐서 왜 여기계시는지 참 묻고싶습니다. 하지만 그전에, 일단 이곳부터 처리해야겠군요. 뭐, 다 아시겠지만. 제가 한짓이니까요" 싱긋 웃어주자 표정없던 대공의 얼굴이 잠시 미소가 스쳤다. 그리고 나는 바로 그을음과 파편들로 엉망이된 장소로 다가갔다. 일단 주변의 잔재들을 모으고 내가가진 천조각을 조금 뿌렸다. 그리고 처음의 모습으로 연성해 되돌려놓았다. 세번을 연성하는 동안 저 뒤쪽에서는 헤이만과 대공이 눈싸움을 하고있었다. 너무도 격렬해서 내가 있는곳까지 스파크가 느껴졌걸랑. 나는 살그머니 그곳으로 다가갔다. "어때요?" 그제서야 서로에게서 눈을 떼고 무대쪽을 바라본 두사람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스쳐갔다. 내실력이 이정도야. 후후후 "아르, 너 실력 많이 늘었구나?" "아르케인경, 대단한 실력이군요" "하하하, 감사해요. 에, 그나저나 여기서 이야기하는건 좀 뭣하죠?" "그렇군요" "제가 안쪽에 대화에 적합한 장소를 알고있는데 따라오실래요?" 그말을 남기고 동의도 구하지 않은채 나는 무대쪽으로 걸어가 뒤로 사라졌다. 얼떨떨해 하던 두사람은 대공을 앞에두고 나를 따라왔다. 나는 익숙해진 융단이 깔려진 복도를 걸으면서 내가 이곳에 처음 갔던 대기실을 찾았다. 그곳에는 왠만한 소파와 탁자, 그리고 차까지 준비되어있어서 담소를 나누기에는 최적의 장소였다. 게다가.... 난 거기있는 커피를 못마셔봤거든. 복도를 한참 걸어가 문에 도착했다. 살짝 문고리를 잡고 돌리자 안쪽에서 떠드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누구지? "우린 어떻게 되는거죠" 한 여자의 목소리가 울리고 방안은 침묵했다. 뒤쪽에 대공과 헤이만의 발소리가 점점크게 다가왔다. "무슨일이지?" "예? 아니 그게..." 내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대공은 살짝 열린 문을 밀어젖혔다. 안쪽에는 내 차례이전에 요스틴을 포함한 경매에 참가한 참여자들(?) 네명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휴식을 취하고 잇었다. 옷은 갈아입었는지 평상복이었고 한껏 수심에 가득찬 얼굴이었다. 하긴, 190번ㅡ사실 대공ㅡ에게 낙찰되었는데 그사람이 누군지 알기도 전에 사람들은 누가 범인인지 모를 테러에 다 튀어버렸고 노예들마저도 대피했으니 오갈데 없는 이사람들은 안전하다고 생각한 대기실에 모여 대책을 마련하고 있었던 것이다. 갑자기 들이닥친 우리를 놀란눈으로 쳐다보던 네명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들의 모습을 살피던 나는 갑작스레 내 앞으로 뛰어든 어떤 인영에 의해 시야가 방해되었다. 그리고 뒤로 넘어질뻔한것을 헤이만이 받쳐주었다. 역시, 넌 내 친구라니깐. 내품속으로. 아니, 그렇게 표현하기도 좀 꺼림칙하다. 여튼간에 뛰어든놈은 다름아닌 요스틴이었다. "뭐... 뭐야?!" "뭐야! 왜 지금왔어!" "뭐... 뭔데!" "내가 형을 얼마나 기달렸는데! 얼굴도 모르는 작자한테 팔려갈라고 내가 당신따라온줄 알아?!" "아니, 그러게 누가..." "무서웠단 말이야 이자식아!!!!" 아까 경매에 참가할때도, 지금 문을 연 직전에도 무표정이던 놈이 날보더니 날 질책하면서 울기시작하는게 아닌가. 야, 너 18살이라며? "아, 그래그래. 내가 다 잘못했는데..." 쫌 진정되니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한 요스틴은 이제사 정신을 차리고 물러났다. 그리고 우리를 둘러보다가 대공을 보고는 매우 흠칫했다. 쯧, 나보다 먼저 눈에 보여야 할사람이었단다. 넌 역시 어려. "요스틴군, 진정좀 하지" "예? 예..." 단숨에 꼬리를 내린 요스틴은 한쪽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은 우리들의 쇼를 구경하다가 자신들을 거액의 돈으로 사들인 사람이 대공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시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저, 한가지 물어봐도 될까요" 아까 들었던 목소리의 주인공. 파란눈의 여자였다. 잠시 뜸을 들이던 대공은 고개를 끄덕였고, "귀공이 저희들의 주인이신지요?" "아아. 뭐, 일단. 하지만 너희들을 내 노예로 삼을 생각은 없다. 앉아서 차근차근 대화를 하고싶군" 대공의 말이 떨어지자 일단은 노예의 신분인 네 사람이 준비를 시작했다. 어질러진 대기실을 대충 치우고 탁자주변에 의자를 놓았다. 원탁이었기 떄문에 중앙이고 뭐고 할게 없었으므로 우리는 대충 둘러앉았다. 오랬동안 앉아있고 싶지도 않았으니까. "일단, 아르케인경부터" "예?" 그, 경위를 말하라는건가? "아. 뭐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저희는 황성에서 저녁을 같이한후 다음날 아침 일찍 짐을 챙겨 황립도서관에서 오전을 보내고 오후에 도성을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북서쪽, 그러니까 룬시스로 향하던 도중 요스틴이 사라졌고 ㅡ이대목에서 나는 내 옆에 앉은 요스틴을 살짝 쳐다봤다ㅡ 그를 찾다 공간의 일그러짐을 찾아냈지요. 물론 다른 풍경과 흡사하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은 잘 찾을수 없는거죠. 대공이시라면 아마 그 주변만 가셔도 알아채실겁니다. 분명 강제 텔레포트를 당한거라고 생각하고 저도 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요스틴은 이미 옮겨지고 잇는 상태였고, 조직의 보스와의 약간의 거래로 저도 이 노예시장에 오게되었지요." "거래라 함은?" "나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며 경매에 나가되... 도주를 돕는다" "거래조건은?" "낙찰금과 조직의 비밀엄수" "조직의 비밀이란?" "곳곳에 퍼져있는 이공간의 입구" "알게된 경위는?" "제가 들어간 공간의 파장과 제가 그려놓은 연성진과의 반응. 그것을 종합해 같은 파장이 위치하는 곳을 유추해 낼수있습니다" "그렇군. 과연" 가끔, 대공의 말. 혹은 대화를 하다보면 왠지 어렵게 느껴질때가 있다. 아무리 젊어보여도 산전수전을 다 겪은 29세의 황제의 혈육. 그의 모습에는 희미하게나마 위엄이 서려있다. "그럼. 나머지 사람들도 비슷한 경로로 이곳에 온건가?" 탁자에 둘러앉은 사람들을 주욱 보자 사람들은 동의하는듯 고개를 끄덕엿다. 아직 그들은 대공의 신분을 알지 못했다. "내차례로군." 모두들 침묵햇다. "난 이번에 페니샤트리에서 스피리온으로 보낸 외교사절단의 대표로 이곳에 왔네" 안녕하세요!!!!!!! 제가 좀 늦었습니다-ㅠ- 어제오늘까지, 축제로 바빳거든요ㅜㅜ 드디어 축제도 막을 내리고... 슬금슬금 중간고사가 다가옵니다... 흑흑, 여기저기 일이 많네요. 레리아에 잠시나마 소홀햇던거 참 죄송하구요-ㅅ-;; 여러분들 알랍-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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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판타지소설
[판타지]
레리아(Leria) 제34화
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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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1.2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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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알랍..... [털썩...] 어쨌든... 재밌게 된... -ㅅ-;;; 갈데없는 그 인간들은 이제 어떻게 될지... 하하하... ㅋ 근데 참 절묘하게 끊으신... -_-;; 하..하..하.... ㅋ 어쨌든! 등록을 살~포시 누르고 갑니다아!!~ ㅋ
어머 그래서 나디안이 여기에 와있던 거군요.. 이제야 조금씩 풀리네요... 그리고 히카리님 말처럼 어찌도 이렇게 절묘하게 끊으시는 건가요? 너무 궁금한걸요? 그리고 다가오는 중간고사 잘 보세요... (저는 오늘 아주 힘든하루였답니다. 엄마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학원테스트를 받고다녔어요...)
정말 절묘하게 싹뚝!!! 나두 배워야게써욧^^ 드뎌 요스틴과 재회를..이히히^^ 아무튼 이번편두 잼있게 잘 읽엇습니다^^
재밌어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