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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골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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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 다락골 자유 게시판 스크랩 김장했습니다.
누촌애(김영수) 추천 2 조회 191 12.11.13 22:32 댓글 32
게시글 본문내용

 

샛노란 은행잎이 흩어져 나뒹굽니다.
쌀쌀하네요.
겨울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겨울문턱에 들어선다는 입동 무렵,
옆지기 형제들이  가족과 함께 모여 겨울채비를 합니다.
주말농사를 시작하고 나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한 것이 벌써 여섯 번째가 되었네요.
형제들이 기반을 닦은 곳에서부터 승용차로 한 시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는 중간 지점에 다락골에 위치해  가능한 일입니다.

 


새끼줄로 동여맨 날고기를 처마 밑에 내걸었습니다.
김장은 한 해 농사의 결실입니다.
한 해 동안 돌봐주신 하늘과 땅에게 감사드리고 사람들과 이 기쁨을 함께 나눔니다.

 

 

 

처서 무렵에 내다 심어 70일 넘게 키운 김장채소입니다.
약 한 번 비료 한 번 주지 않고 키웠습니다.
고갱이가 옹골차게 들어차지 않아  묵직함이 덜하네요.
그래도 고소하고 달착지근한 맛, 하나는 끝내줍니다.

 

 


주말 저녁에 식구들이 모여 절인배추에 김칫소를 넣고 버무리기로 미리 말을 마쳤습니다.
하루 전부터 직장에 휴가를 낸 옆지기와 처재내외가 장모님과 함께 궂은일을 맡아 끌고 가네요.
배추통을 나르고, 쪼개고, 절이고, 뒤집고, 행구는 과정은 보기보다 엄청 힘든 일입니다.
허리가 아파 병원신세까지 졌던 손아랫동서가 병이 도지진 않을까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처갓집은 딸만 다섯입니다.
약속이나 하듯 출가해서 딸 아들 하나씩 낳고 가정을 꾸리고 있지요.
한 집에 50포기씩 250포기 넘게 배추를 심었는데 속이 덜 차 소금이 많이 남았네요.

 

 

지난해에는 시간에 쫓겨
급하게 서두르다가 절인배추의 물기를 제대로 제거 못한 채 김치를 담갔습니다.
그것 때문인지 보관 중에 김치에서 국물이 많이 생겼습니다.
물러져서 맛이 덜하기도 했고요.
쌓고, 뒤집고, 추리고…….
할일도 많은데 온통 관심이 이쪽으로 쏠립니다.
느긋하게 여유를 갖고 절인배추에 물기를 재대로 제거했습니다.

 

 

설탕과 인공조미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천연재료만 사용해 맛을 냅니다.
올해도 김칫소를 만드는 일은 장모님 차례입니다.
여러 액적들을 사용해 간을 맞추며 절인배추에 넣고 버무릴 김칫소를 만듭니다.
몹쓸 당뇨병으로 고생하시는 노친네라고는 믿어지지 않게  척척해내시네요.
삼삼하게 간을 맞추라는 새끼들이 요구에 굴복당해
정작 본인 김치를 버무려 김칫독에 담고   맨 위에 소금을 슬슬 뿌리는 모습이 짠합니다.

 

 

 

 
어둠이 내릴 무렵
겨울을 재촉하는 찬비가 내립니다.
준비는 다 끝내고 버무릴 일만 남았는데 여태껏 도착 못한 형제들이 있네요.
조바심치던 장모님이 함지에 절인배추를 담아와 김치소를 넣고 버무립니다.
이윽고
쉼터 거실바닥에 자리가 깔리고 둘러앉아 겨울채비를 합니다.
늘 하던 대로
자기가 가져온 김칫독만 채워가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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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11.13 23:02

    첫댓글 김장까지 하였으니 월동준비는 마루리 된것 같네요.
    일기 탓인지 지각생들이 많은 것 같읍니다~
    호-옥시 불참자가 생겨 저 생고기 남았거들랑 울 카페 횐님들과 파티를 하면 좋겠구먼유.......ㅎㅎㅎ

  • 작성자 12.11.14 21:07

    올해는 빨리 추워지네요~~기다려도 더 이상 배추통이 커질것 같지않아 일찍 끝냈습니다..울 회원님들께 눈요기라도 시켜드릴까해서 차마 먹는 모습은 감췄네요~~겨울채비 단단히 하시고 시간내서 여행도 다녀오시구요~~

  • 12.11.13 23:14

    마지막의 빈 탁자가 애잔하게 다가옵니다. 시끌버쩍 하던 고향집에 모두가 떠나 버린 듯한 휑함.
    저도 올해는 처음으로 시누이 불러서 일 좀(?) 시켰습니다.
    한결 수월 하던걸요 ㅎㅎㅎ 저도 4집 김장 했어요~~~욕보셨슈^^

  • 작성자 12.11.14 21:18

    ㅎㅎㅎ 저는 김장하는 날이 대접받는 날입니다.다들 고마워하며 한잔 한잔 따라주는 술로 일찍 취해버리죠~~ 지난해부터 형제간에 작은 오해가 생겨 그것이 큰 오해를 낳고 마음에 상처를 남겨 아쉬워했는데 이번에 김장하면서 말끔히 털어냈습니다..~~가족이니까 만나 얼굴 보니까 묶였던 매듭도 술술 풀리더라구요~~

  • 12.11.13 23:33

    카페지기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올 한해도 잘 마무리 하시고...
    내년에도 하시는 사업 잘 되시길 기원 드립니다.

  • 작성자 12.11.14 21:19

    감사합니다..ㅣ늘 곁에 계셔 감사합니다...항상 건강하시구요~~

  • 12.11.14 00:06

    김장 일직 하십니다. 배추도 맛나 보여요.
    김장 하는 날은 잔치집 같이 일도 많고 잼있기도하고 나누어 먹는 기뿜도 있고....
    날마다 즐겁고 행복한 나날 되십시요. 지기님 ^^

  • 작성자 12.11.14 21:22

    고맙습니다.한옥님~~올해는 배추가 귀해서 그런지~~김치 맛 좋다구 다들 난리네요.이런 재미가 농사짓게하는가 봅니다...항상 행복하시구요~~

  • 12.11.14 05:52

    푸짐하고 행복해 보여, 보기 좋습니다
    동기간 들의 우애에 부럽 습니다.

  • 작성자 12.11.14 21:25

    고맙습니다..딸만 다섯 낳고 맘 고생하신 장모님 덕이지요~~건강하셔야할텐데 ~~힘들어하시는 모습에 가슴 짠했습니다..

  • 12.11.14 06:36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묻어나는 편지 입니다.
    한해도 잘마무리 하시는걸 보면 뵙는 저도 흐믓합니다.

  • 작성자 12.11.14 21:26

    고맙습니다..늘 곁에서 응원해주신 덕분입니다..

  • 12.11.14 08:01

    지난주말에 비가오고 바람도 거칠게 몰아쳤는데 김장을 하셨군요.
    해마다 김장하는 날은 형제들이 모이는 날이 되어 형제간의 정을 나누는 모습, 정말 보기 좋습니다.
    맛있는 김장 두고두고 맛있게 드시길 바랍니다. 어르신 당뇨도 조속히 쾌차하시길.

  • 작성자 12.11.14 21:31

    지난주까지 3주째 계속해서 비가 내렸습니다..주말농사꾼에겐 얄미기만한 가을비였습니다.금요일 옆지기가 휴가를 내고 버스타고 당진에 내려가 궂은 일을 다 처리했기에 가능했습니다.

  • 12.11.14 08:31

    김장판에 끼여들어 쌈을 그냥...ㅋㅋㅋ
    도란도란 형제들이 모여 김장하시는 모습이 정말 정겹습니다.
    그리고 역시 김장은 어머님의 손이 닿아야 ..
    어르신 쾌차하세요~

  • 작성자 12.11.14 21:35

    김장하기전까지만해도 힘들다고 조금씩만 하자고 떠들던 형제들이 절인배추앞에서는 한포기라도 더 챙기려고 애쓰는 모습에 가만히 웃고 말았습니다..김치욕심은 우리 옆지기가 제일 많습니다.

  • 12.11.14 10:30

    정말 수고하셨네요. 돼지고기수육 싸서 먹으면서 키우는과정과 김치가되어
    입으로 먹을때의 그행복을 잊을수가 없어 다시 내년을 기약하나봅니다^^

  • 작성자 12.11.14 21:38

    "보약이 따로 없다" 이런 마음으로 김치를 먹습니다.. 손수 키운 것이라 그런지 더 애착이 가네요~

  • 12.11.14 10:45

    매년 새끼줄에 매달려 있는 돼지고기에만 눈이 갑니다. ㅎ~

  • 작성자 12.11.14 21:41

    새끼줄에 매달았다 물기를 쪽 빼고 요리해 먹으면 맛이 휠씬 더 좋습니다.어릴적 생각이 떠올라 김장할때마다 배추속잎에 보쌈할 고기를 미리 처마 밑에 걸어두고 김장을 시작합니다.

  • 12.11.14 12:17

    이제 따뜻한 겨울나기만 남으신 우리 카페지기님.
    올 한해도 고생많으셨습니다.
    김장만큼은 어머니의 손맛~~어디나 마찬가지나 봅니다.ㅎㅎㅎ

  • 작성자 12.11.14 21:43

    뭐니뮈니해도 어머님 손맛이 최고지요~~ㅎㅎ 벌써 추어지네요~~겨울채비를 서둘러야 될성 싶습니다.

  • 12.11.14 15:36

    웰빙김장김치 정말 맛있고 가족모두 건강도 책임저줄 김장김치입니다 다락골 카페지기님덕에
    돌팔이농사꾼 농사공부하고 항상 언제나 친절히알려주시는 회원님들께 감사드려요 고맙습니다

  • 작성자 12.11.14 21:57

    감사합니다..자주자주 꿈사랑농장님의 농사공부하는 모습도 보고싶습니다.늘 건강하시구요~

  • 12.11.14 16:05

    다섯 가족의 김장 담그기 오랜맛의 만남이셨겠습니다.
    배추는 나름 틈실 해 보이는군요...저는 12월 초 예정인데.. 속이 영 ~~ 해서 절임배추 조금 예약신청 했습니다.
    올해는 물을 충분히 빼서 맛난 김치 드시길 바랍니다 ^^

  • 작성자 12.11.14 21:55

    올 배추가 대부분 통이 작아 보이더라구요~~~날씨가 더 이상 추워지지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절임배추를 신청하셨다면 김장날짜늘 앞당기는 편이 더 나을것 같습니다.

  • 12.11.14 20:02

    가족이 함깨 김장하는 모습이 정겨워 보이네요.
    걸려있는 생고기가 맛있어보이고 버무려놓은 배추속이 맛갈나보이네요.
    고생하셨습니다.

  • 작성자 12.11.14 21:50

    후다닥 끝내버리니~~후련합니다..월동준비끝내고 읽지못했던 책이나 실컷 읽고 싶습니다.날씨가 추워져 무가 얼진 않을까 걱정입니다..김장날짜는 잡으셨는지요?

  • 12.11.14 21:09

    김장할때는 삶은돼지고기가 최고지요. 다락골이 겨울잠자기전에 처마에 고기한번 더 매달렸으면 좋겠네요.

  • 작성자 12.11.14 21:47

    김장계획을 세우셨나요???일찍 끝내버러 시원하네요~~해가 바뀌기 전에 소주한잔하셔야지요~

  • 12.11.15 18:53

    여러모로 가을은 우리에게 풍요로움을 주지요?
    애써 가꾼 배추 곱게 옷입혀 고이고이ㅡ 모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어요.
    밥상에서 김치를 만날때마다 저절로 밥맛을 돋구어 줄것같고.
    자매들끼리 모여서 김치소를 넣는 모습이 그저 부럽구요

  • 12.11.16 21:49

    어머나~~해마다 온 가족이모여~김장하시는 풍경이 부럽기만 합니다
    저희집 알타리랑 파김치.동치미는 벌써익어 낭군님의 밥도둑이 되었답니다~^^*
    제일 큰일을 마무리 하셨으니 마음이 홀가분 하시지요?
    애 많이 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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