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인가 i-weekly에 소개된 달리마 주로 입니다.
달리마앨범에 등록된 글이나
오늘 간만에 부용산을 달리면서 문득 생각이 났기에 다시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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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민락동에 위치한 부용산 코스는 언덕과 평탄한 길, 흙길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주로다. 특히 봄이면 하얀 배꽃이, 가을이면 실하게 영근 밤송이가 주로를 치장 해 달리는 이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경기도 의정부는 다른 도시보다 달릴 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 흔한 천변 공원조차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사람 사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리는 이가 있고, 이들이 닦아 놓은 주로 가 있게 마련. 의정부의 주로는 봄햇살이 내리쪼이기 시작하면 하얀 배꽃이 휘날리는 ‘이화주로’(梨花走路)다.
특별히 시나 구에서 조성한 달리기 코스가 없어 이 코스는 지역 러너들에 의해 개발되었 다. 문제가 있다면 차도를 주로로 사용한다는 것. 그러나 이른 아침에는 차량 통행이 많 지 않아 달리는 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의정부달리마에 의해 개발된 베스트 러닝 코스는 민락동(행정구역명은 송산동) 부용산 을 한 바퀴 도는 9km 순환코스로 정기훈련에 딱 좋다. 의정부달리마는 주차나 모임의 편 의성을 위해 청룡초등학교에서 모여 훈련을 시작하지만, 다른 지역에서 이곳을 방문했다 면 꼭 그럴 필요는 없다. 민락동 송산 주공4단지 건너편에 위치한 부용산 자락의 공터에 서 시작하면 된다. 코스에 특별한 거리 표시가 없어 대략의 주로를 파악한 후 포인트를 기억하고 훈련하는 것이 좋다.
부용산 약수터 공터는 만남의 장소로 사용하기에 적당하다. 소나무가 둘러싸고 있는 공 터에는 언제나 그늘이 생긴다. 이곳에서 스트레칭을 한 후 송산 주공4단지 방향으로 나 와 오른쪽의 언덕을 바라보고 코스가 시작된다. 약수터 공터의 철계단 앞에 맨홀이 있 고, 이곳을 0km 지점으로 여기면 된다.
부용산 한바퀴 돌면 9km
코스는 초반부터 언덕이다. 경사가 심한 것은 아니지만,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달군 몸만 으로는 이 초반 언덕도 쉽지 않다. 왕복 6차선의 넓은 도로 가장자리로 달리다 보면 주 공아파트 산들마을 신호등이 나온다. 이 신호등 지점이 1km 지점이다. 작은 언덕 이후 길은 아주 평탄하다. 넓은 차도로 달리다 보면 삼귀마을을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삼 귀마을 이정표를 지나 2백m 지점에 있는 전봇대가 2km 지점이다.
왼쪽으로 송양초등학교를 지나면서 오른쪽으로 난, 중앙선 표시도 없는 2차선 작은 길 로 들어서면 의정부의 환상적인 ‘봄 배꽃길, 가을 알밤길’이 시작된다. 음식점과 카 페 그리고 우렁이 양식 농장, 낚시터 등이 이어진다.
주로의 특성상 이곳은 주말이면 행락 차량이 많은 것이 흠이다. 의정부달리마의 한 회원 은 “주말에는 행락객이 많지만 이른 아침에 달리면 아주 한적하게 달릴 수 있다”며 행 락 차량은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특히 3km를 지나면서 나타나는 양쪽의 배나무밭은 4월이면 하얀 꽃망울을 터뜨려 러너 의 눈을 즐겁게 한다. 이 배나무 과수원은 3.5km 지점에서부터 5km 지점까지 약 1.5km 정도 계속된다. 한여름 이 지점을 달리다가 마음 좋은 과수원 주인을 만나면 시원한 배 한 조각을 얻어 먹을 수 있다고 의정부달리마 회원들은 자랑한다.
홀로 이 길을 달리다 4.5km 지점 성황당에 서 있는 무당나무를 만나면 남녀를 불구하고 간담이 서늘해진다는 일명 ‘담력 훈련코스’도 있어 신선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배나무 밭을 지나면 너른 논과 우렁이 양식농장 등이 펼쳐진다.
그러나 이 주로를 달릴 때는 차선과 주로가 같이 있는 만큼 반드시 왼쪽으로 달려야 한 다. 그래야만 마주오는 차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차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고 차로의 중앙을 함부로 달려서도 안 된다. 굴곡이 많아 언제 어디에서 차가 튀어나올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지역을 왕래하는 버스나 지역 주민들이 운전하는 차는 이 도로에서 속력을 내지 않 는다. 그런데 이 길이 의정부에서 포천으로 가는 우회도로이며 지름길이기 때문에 간혹 속도를 높이는 외지인들이 많아 늘 조심해야 한다.” 의정부달리마 김종선씨의 설명이 다.
쿨다운에 좋은 흙길 달리며 마무리
꼬불꼬불 아기자기한 주로는 8km 지점에서 끝난다. 속도를 높이는 차들이 보이면 의정부 교도소 앞의 작은 다리를 건너면서 큰 길로 나서지 말고 우회전해야 한다. 이 코스의 백 미는 8km 지점에서 만나는 5백m 이상의 비포장 흙길 농로다. 이 흙길은 9km 부용산 외 곽 순환코스를 마무리하는 지점에 있어 8km 이상을 달려온 러너들의 발을 쿨다운 시켜주 는 역할을 한다.
이 농로를 지나 차로를 조금 더 달려 부용산 약수터 공터로 들어가면 약 9km의 부용산 외곽 순환코스가 끝난다. 부용산 순환코스는 산책로나 자전거 전용도로로 개발된 길이 아닌 만큼 차로를 달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러나 이 불편함을 상쇄시켜주는 것은 계절의 변화를 잘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밖의 응용 코스로는 부용산 약수터 공터에서부터 부용산을 오르는 2.5km의 산악 코스 가 있다. 부용산이 높지 않아 부용산을 관통하는 산악 코스 또한 다른 산악 코스보다 도 전하기에 좋다.
이 코스는 약수터 공터를 출발하여 산을 관통해 부용산 외곽 순환코스 4.5km 지점에서 끝난다. 평소에도 산악 자전거 애호가들이 많이 이용할 만큼 산책로가 잘 닦여 있어 길 을 잃어 버릴 염려도 없다.
또 다른 응용코스는 이른바 ‘급경사 지옥언덕 훈련 코스’로, 부용산 외곽 순환코스 3km 지점인 민락전원교회 오른쪽의 축석고개 길이다. 이 언덕 코스는 편도 약 3km로, 이 코스를 왕복할 수 있다면 국내에서 개최되는 모든 대회의 언덕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라는 것이 의정부달리마의 호언장담이다.
의정부에서 트랙을 이용하고 싶다면 2002년 4월 준공된 의정부 종합운동장을 활용하면 된다. 사이클 경기장과 실내체육관, 테니스장 등을 갖추고 있는 종합운동장의 주경기장 외곽은 인근 주민들의 조깅과 산책 코스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또한 주경기장의 육상 트랙도 유료 개방되고 있다. 20인 이상 입장시 1인 2시간당 1천원, 개인 연습시 1인 2시 간당 2천원이다.
부용산 순환코스 이용법 |
대중교통 의정부역-버스 1, 1-1, 1-2, 1-6번-만가대 하차-SK주유 소 건너 민락동 방향으로 1백m 승용차 동부간선도로-수락산역-의정부 시내 진입 전 퇴계원 방향으로 우회전-의정부교도소 바로 전 SK주유소 앞에서 좌회전-민락동 방향으로 1백m 주차 부용산 약수터 공터 앞 도로변(무료) 탈의 및 보관 탈의·보관시설 없음 급수 주로에 있는 식당 이용 | |
부용산 관련 주요 동호회 |
클럽명 |
웹사이트 |
회원수 |
정기모임 |
회비 및 특성 |
의정부달리마 |
cafe.daum.net/happyrun |
260여명 |
매주 일요일, 공휴일 오전 6시 청룡초등학교 |
주중에도 회원간 소모임 | | |
첫댓글 오호라~~~지금 인터넷에서 부용산검색중인데 이걸로 참조하면되겠군요. 캄사~~~캄사~~~~!!
조목조목 알차게 잘 설명되어있네요~ 저도 참고하겠습니다.
이화주로의 세부설명이 있는줄 몰랐읍니다. 많은 참고가 되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