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시원한 대나무 숲 사이, 지금이 꽃자리
대나무 숲과 지금이 꽃자리의 입구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제공: 매일경제
담장 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바람에 살랑이는 울창한 대나무 숲이 보인다. 바로 ‘지금이 꽃자리 카페’의 입구다. 지금이 꽃자리는 대나무 숲의 시원한 그늘과 그윽한 향기가 어린 한옥 카페이자 기념품 가게다.
카페에는 커피와 차를 비롯해 지리산 지역의 문화예술품, 책, 마을의 천연 염색 제품 등 다양한 지역 특산물과 기념품이 있어 구경하기도 좋다. 지금이 꽃자리에 오면 시원한 오미자차나 아이스커피를 주문해 대나무 숲 한가운데에 앉아 쉬어보자.
대나무 숲 가운데의 원목 의자와 입구의 사진 스폿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제공: 매일경제
가지런히 자란 대나무 사이에 자리 잡은 원목 의자에서 고즈넉한 주변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잎을 스치는 청량한 소리와 함께 그림처럼 흔들리는 대나무 숲을 보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 건 어떨까. 충분히 쉬고 나올 때는 입구 앞 ‘사진 찍으면 예쁜 곳’ 팻말 앞에 서서 사진을 찍어 보자. 대나무 숲과 한옥 카페, 마당까지 한 번에 나오는 사진 스폿이다.
05. 월강 고택, 최씨 고가
월강고택으로 들어가는 돌담길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제공: 매일경제
넝쿨이 이리저리 멋스럽게 얽힌 담장을 따라 마을의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면 100년의 세월을 고이 간직한 ‘월강 고택’이 보인다. 조선시대 유명한 양반 사대부가의 고택이자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117호로, 1930년 지어진 ‘월강 고택’. 전주 최씨 사대부가 살았다 해 ‘최씨 고가’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월강고택의 입구와 전각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제공: 매일경제
남녀 사용 공간을 철저히 나눠 공간의 독립성이 강한 남부지방 사대부가의 전형적인 유교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정교한 문양의 창호 빗살과 그림이 그려진 와당, 깔끔한 마당의 조경까지 집안의 위세와 부를 과시하는 건축미로 소박한 멋보다는 화려함이 돋보인다.
정교한 빗살과 와당, 정원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제공: 매일경제
이씨 고가보다는 확실히 세월의 흔적이 적은 곳으로, 신발을 벗고 대청마루에 올라 쉴 수도 있다. 대청마루의 오른쪽은 지면과 거리가 멀어 간이 전각 같은 느낌도 든다. 최씨 고가도 마찬가지로 숙박이 가능한데, 2014년엔 한국관광공사 공인 우수 한옥 스테이로 선정된 명품 고택이다.
월강고택에 걸려있는 문구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제공: 매일경제
현재는 최씨 집안의 종손이 직접 가꾸고 보살피는 중이다. 고즈넉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직접 불을 지펴 방을 데우는 등 최대한 집을 훼손하지 않도록 정성을 들인다고 한다. 오랜 세월을 견딘 고택에서 밤에는 창호를 열어 달빛과 별빛을 받고, 낮에는 대청마루에 누워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월강 고택’으로 향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