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박서연
예정일 : 2006년 1월 10일
출생일 : 2006년 1월 6일 12시 39분
성별 : 여아
몸무게 : 2.92
키 : 45
병원 : 김해 다사랑 산부인과
비용 : 제왕절개 1인실 (6만원) 보호자 식사, 무통 7만원, 애기 검사비용 10만원
총 970.550원 ( 550원 깎아줌 ㅡㅡ;)
여기서 많은 글을 봐왔던 터라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실패했습니다.)
6일 6시
다니던 직장 선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선배도 애기 낳은지 아직 백일도 되지 않은지라 둘이서 이러저런 애기 이야기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근데 갑자기 밑에서 따뜻한 것이 흐른다.
"선배님 저 양수 터진것 같은데요" 했더니 선배가 "얼른 남편한테 전화해라" 그러신다
남편한테 전화해서 양수 터진것 같다고 빨리 오라고 했다
그리고 화장실을 갔다. 흑!!!!! 이슬도 비친다.
배는 별로 안 아팠다
6시 30분
남편도착 " 짐 싸놓은거 어딨노?? 빨리 가자" 울 신랑 벌벌 떨고 있다 ㅡㅡ;
나 " 밥먹고 가자" 편안하다 (선배맘님들이 조언대로 밥을 먹고 갈려고했다)
신랑 "안된다 얼른 옷 입어라 애 나온다 ㅡㅡ;"
나 "그럼 씻고 밥 먹고 가자 개안타 금방 안 나온다" 역시 편안하다 그러나 약하게 진통이 조금씩 온다
신랑 "얼른 일어나라 밥은 무슨 밥이고 애 나온다 애 나오면 어짤라고 그라노?"
결국 밥도 못 먹고 병원에 갔다 ㅠㅠ
7시
병원에 가니 다행히 내 담당 의사가 당직이다. 내진을 하더니 양수가 많다고 한다.
내진을 하고 나니 갑자기 진통이 조금 심해진다.
7시30분
분만 대기실로 들어갔다 이제는 양수가 줄줄 흐른다.
또 내진을 한다 30%밖에 진행이 안 됐다고 한다.
'밥이나 먹고 올걸'
8시
진통이 급격히 심해진다. 친정 엄마가 왔다
엄마 "그래 아파서는 아 안나온다 아직 멀었다" 우리 엄마 맞는지 의문이다
나 "윽~~~(갑자기 멀쩡) 그럼 얼마나 아프단 말이고??"
엄마 "좀 있으면 안다 말로 표현 안된다"
나 "윽~~~ 후후(또 멀쩡) 이정도만 아프면 애 무안하게 낳겠는데"
10시
시어머니가 오셨다
"개안나?" "윽~~~~~~~~~(멀쩡)네"
그러고는 울 엄마랑 옆에서 계속 수다 떨고 계신다
나 계속 진통중인데 엄마 시어머니 두분이서 아주 터를 잡으셨다
무슨 그렇게 할말이 많은지 나 진통하는데 쳐다도 안 보신다 ㅡㅡ;
11시
울 신랑 옆에서 계속 어쩔줄을 모르고 서성이고 있다
내가 진통할때마다 안절부절이다
다들 가시고 신랑만 옆에 있다
부들 부들 떨고 있는 신랑 내가 위로 했다.
12시
1시.
.
.
.
담달 아침 10시
이제 진통이 너무 심해졌다 멀쩡한 시간이 넘 짧다
내진을 하시더니 50%밖에 진행이 안 됐다고 하신다
초음파를 보시더니 애기가 골반으로 안 내려 온다고 하신다.
이런식이면 수술을 해야 된다고 하신다.
11시 30분
나 이제 진통이 계속 된다.
내진 아직도 50%진행 애기 골반에 안 내려 왔고 배속에서 잘 놀고 있다고 하신다.
이제는 수술 해야된다고 하신다. 진통을 오래 하면 산모나 애기한테 안 좋다고..
12시
수술실에 들어왔다 그담은 모르겠다
2시 30분
마취에서 깼나보다 옆에서 말소리가 들린다 "어머 애기 이뿌다" 우째 이말은 그렇게 잘 들리는지..
마취과장 날 자꾸 깨운다 옆에서 의사샘의 말소리가 윙윙거리고 뭔 말인지 잘 모르겠다
나 정신 제대로 들지도 않았는데 의사샘께 물었다 "애기 눈커요????"
옆에서 다들 웃나보다 킥킥 거린다 " 애기 눈도 커고 이쁩니다.^^"
다행이다 내가 눈이 작아서 걱정했는데
다시 잠들었다
정신을 차리니 병실이다
울 신랑 얼굴이 하얗게 질린채 옆에서 가만히 날 계속 쳐다보고 있다
후에 들었지만 울 신랑 나 수술실 들어가 있는동안 울뻔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ㅋㅋ
내가 깨어나자 울 신랑 내 얼굴을 수십번은 스다듬는다 ^^;
여하튼 이래 저래 우리의 이쁜 공주님의 태어났다......^^
ㅋㅋ 지금은 웃을수 있지만 그땐 정말 끔찍했어요
수술해야 된다는 말 듣고 펑펑 울면서 수술실 들어갔는데 지금은 이쁜공주님 보면서 행복하게 지낸답니다.
님들은 꼭 순산들 하셔요~~~~~~~~~~~
첫댓글 전 3일에 아기 낳았어요... 허리로만 진통이 온대다 저두 님처럼 진통은 심한데 아기가 내려오지 않아 결국 수술했습니다... 6일에 아기 낳으셨으면 저보다 좀더 초보시네요... 건강하게 잘 키워요 우리.. ^^
글 잼있어요. 저도 아기가 밑으로 안내려오고 가슴 바로 밑에서 놀아서 간호사가 양수터뜨리고 서서 왔다갔다 하고 의사샘이 힘들게 낳을 것 같다고 했는데 저는 갑자기 애기가 나왔답니다. 6시간 30분만에.. 애기 이뿌게 키우세요
좀더 버틸수있음 버티시징.. 진통오래해도 아가랑 산모만 잘버텨주면 지장은 없는데.. 전 43시간진통하고 울 첫애낳았는뎅 수술하자는거 버티고 버텨서 낳은아가라 더이쁜.. ㅋ.ㅋ 암튼 너무 고생하셨네영.. 양수가 자꾸 흘러서 걱정도 많이 했을터고.. 몸조리 잘하시구 미역국 많이 드세영~
호호호..제 애기랑 예정일이랑 출생일이 같네요.몸무게도 비슷하고.
저두 님 처럼 17시간 진통후 제왕절개 했담니다 넘 힘들더군요... 그래두 지금은 이쁜 아가를 보면 행복하답니다
이쁜아가 탄생 축하드려요...후기 잼있게 잘 읽고 가요~ 저도 이제 20일 조금넘게 남았는데 많은 도움이 될거 같네요...^^
축하드립니다.^^; 고생끝에 수술하셨다니 쫌 남일 같지 않내용.^^건강하시고 이쁜아가랑 행복한 2006년 되세용
애기 넘이뿌다~
저두 눈이 작아서 걱정데요...애기 눈 작을까바^^;;;딸인데....눈 나닮으면 어쩌나 ㅠㅠ근데 님 애기 넘 예뻐용~